시즌 1만5천번째 자퇴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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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입니다
오르비에 자퇴관련 글을 보면서 주변에 절 보고 자퇴한 사람도 많고 자퇴가 어떤길인지 잘 알기에 글을 써봅니다.
필자는 자퇴하고 본 첫번째 수능으로 의대에 입학한 인간입니다.
알아서 걸러들을건 걸러듣고 들을건 들으시길 바랍니다.
1.왜 자퇴하는가?
자퇴하는 이유야 뭐 여러가지 있겠죠
수능으로 대학가는데 로망같은게 있던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겠던가 (선생님과의 마찰&학생들간의 마찰)
내신이 박아서 원하는 대학에 못갈게 뻔히 보이던가
정시로 어떻게 비벼보면 할 수 있을것 같거든요
실제로 저는 자퇴하고 정시로 비벼서 성공했고 자퇴가 하나의 방법쯤으로 요새는 인식되는것 같아서
근거가 확실한 사람은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긴 해요
전 일단 자퇴하는걸 아직까진 후회해본적은 없어요
근데 별 근거도 없이 자퇴하겠다고 나서서 전보다 더 심하게 박는 케이스를 많이보기도 하고
후회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권하고 싶진 않아요
알아서 판단하길 바랍니다.
2. 자퇴 해도 되는 기준
일단 걍 하지마라 라고 하고싶습니다
할 이유가 없어요
자퇴하는사람들 보면(재입학하려는거 제외) 이상한 뽕에 차있는게 보이는데
난 수능으로 대학가니까 남들하고 다르다는둥
학교다니는게 이해가 안된다는둥
사교육 빠들이 좀 많이몰려있어요
일단 대학교 다니면서 느낀바로는 고등학교나 대학교나 큰차이 없어요
고등학교 적응 못하는데 대학교는 얼마나 잘할까 사실 의문이 있긴해요
이런 본질적인거 말고도 그냥 학교다니는게 대학 잘 갈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요
수시가 정시보다 난이도가 쉬운건 뭐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왜 당연한걸 거스르려 하는건진 잘 모르겠어요 수시 잘하는사람들이 정시도 잘해요
자퇴 해도 되는건 진짜 극히 적은 케이스에서만 성립가능한 선택지에요
1.공부를 늦게 시작했다
제가 일단 여기 속하긴 해요
1학년 1학기때 성적을 개박고 깨달음을 얻어서 전교권 성적을 냈는데
그때 성적으로 쭉 갔으면 뭐 의대 갔겠죠
근데 1학년 1학기도 걸리고 앞으로 올1등급 맞아도 지방의대밖에 못갈게 뻔한데
그 기회비용이랑 자퇴하고 수능쳤을때 기회비용이랑 계산때려보면 후자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라 생각했어요
제가 수시가 이미 망한상태+모의고사 점수가 학교에서 항상 상위권인걸 다 감안하고 한 선택지에요
참고로 고2때 이미 수학은 항상 고정1이였고(96 아니면100만 맞음) 영어도 항상 고정1이였습니다
그래서 1년만에 시마이친거지 수능 본 해 3월부터 2개과목을 사실상 유기하고 과탐하고 국어만 드립다 팠는데
당연히 그 2개과목은 점수가 올랐지만 수학실력이 안하다보니까 감퇴하는게 체감되더라구요
진짜 압도적으로 버텨주는 과목없으면 1년만에 시마이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요 저도 처음엔 2년잡고 시작했어요
2.학교에 적응을 못한다
앞서 어느정도 설명하긴 했어요
대학이랑 고등학교랑 큰차이 없어요
학교 선생님보다도 교수님이 수업하는게 더 이해안되고 수업도 못해요
뭐 개인적인 불만사항이긴 한데 교수는 애초에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다네요
수업 거지같아서 못다니는거면 대학와서도 적응하긴 힘들어요
그리고 학생간의 사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전 거의 2년간 사람하고 교류를 아예안하고 살았단 말이죠
대학와서 사람 보는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2년 별거 아닌것같아도 어린나이에 2년이면 인생의 큰 파이를 차지해요
정신건강상으로도 매우 좋지 않아요
아직까지도 자퇴하고 공부하면서 얻은 우울증은 저를 따라다니고 있어요
뭐 예전에 비하면 엄청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아직도 통원치료 받고 있고 완치가 없는 병이에요
인생에 있어서 대학교도 뭐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의 행복을 고려한다면
자퇴라는 선택지는 결코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닙니다. 잘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이런걸 전부 감안하고서도 그냥 학교가 너무 싫어서 인생이 어떻게 되든말든 학교에서 뛰쳐나와야겠다
이런거 아니면 그냥 다니세요 제발
전 여기에 해당되고 다른 모든 조건에도 해당되서 한거지 한개라도 체크리스트에서 탈락이면 안했을거에요
3. 대학교를 무조건 더 잘간다는 확실한 계산이 선다
이건 느낌으로 되는게 아니에요
산수를 때려봐서 진짜로 잘가는게 확정이면 자퇴하세요
만약 연세대가 목표인 학생이 있다고 해봅시다
과잠이 예쁘기도 하고 축제도 막 크게 한다고 해서 뽕에 굉장히 차있어요
필통도 연세대 마크가 박혀있어요
이친구가 내신 성적이 좀 아쉬워서 인서울이긴 한데 연대는 못가는 성적이라고 쳐봅시다
이 학생은 절대 거기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3년 내내 그것만 바라봤는데요
이친구는 자퇴를 해도 될까요?
절~~~대 하지 마세요
이친구는 눈을 낮춰야 됩니다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수시가 달리기라면 정시는 수영쯤 돼요
뭐 바닷가에 자라서 땅보다 물에있는 시간이 더 긴사람은 수영이 유리하겠죠
근데 달리기에서 처참하게 깨지고 한번도 해본적 없는 수영으로 비벼보려면 될까요?
전 확신을 가지고 말합니다 이친구 자퇴하면 인서울도 못 갈 수 있어요
같은 시간을 때려박았을때 수시의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고 안정성도 비교할데 없이 높은데
뭐한다고 정시합니까 당신이 그 노력으로 수시를 했다면 진작 대학교 붙어서 과팅나가있어요
예전에 누가한 말인진 기억안나는데 수시에서 망한애들이 패자부활전으로 정시한다는 얘기를 봤는데
이런 느낌으로 접근하면 이미 진거에요 가망이 없어요
걍 정시로 하면 싹다 모가지 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을 위한거에요
이건 사람이 아니라 물개를 위한 시험이라고요 재능충 못이겨요
심지어 그 재능충도 당일날 운나쁘면 골로가는게 정시에요
주변에 저랑 같이 자퇴하고 정시본 친구가 있었는데
그친구 건강하다가 당일날 코로나걸려서 시험 망쳤어요 천운이 따라줘야 되는싸움이에요
자퇴하면 대충 시나리오가
첫번째는 첫번째라 망하고
두번째는 운나빠서 망하고
세번째는 건강 작살나서 망해요
2번안에 확실히 쇼부봐야되는 싸움이에요 건강이 실시간으로 무너지는게 느껴져요
결국 중졸이라는 타이틀과 수능으로 망가진 비참한 몸뚱이만 남습니다
이걸 공부하면서 감당이 가능한 멘탈이 아니면 걍 하지마세요
자퇴를 한 다음날부터 체감될걸요?
학교다니는 친구들이 갑자기 부러워보여요
뭔가 제도에서 벗어나서 혼자 싸우는게 얼마나 외로운 싸움인지 상상한것보단 더할겁니다.
3.자퇴하고 난 다음
일단 앞에서 좀 겁을 줬어요 자퇴하는게 얼마나 힘든 결정인걸 알고 있으니까요
이 모든 걸 다 감당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퇴를 했다고 합시다.
그럼 이제 자퇴하고 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1.개념공부를 3월전에 끝내세요
수능을 전 기숙학원에서 봤어요
수능을 치면서 될놈 안될놈 5월쯤이면 그자리에서 바로구별가능해요
5월달에 개념서피고 깔짝거리고 있으면 이미 글러먹은겁니다
그시점에서 이미 n제풀면서 6평준비해야돼요
당신의 경쟁자는 옆에있지 않습니다
의대가려는 sky학생, 전국의 전교 1등들, 장수생들하고 싸워야돼요
이사람들은 진작 개념 다끝내놓고 1월부터 모고푸는사람들도 있어요
최소한 3월전에는 뭐가 끝나고 갈피가 잡혀있어야 해볼만한 싸움이에요
2.컨셉을 확실하게 정하세요
기숙학원에서 전 수업을 아예 듣지 않았습니다.
100% 인강만 듣는걸로 어떻게 쇼부를 봐서 진짜 하루에 10시간씩 인강을 들은것 같아요
학원수업의 퀄리티가 별로면 이런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시대인재 이런데 다니면서 인강들어보겠다고 깔짝거리는건 오히려 비추합니다
노선을 확실히 타세요 그정도 주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아 그리고 시대인재같이 통학식으로 운영되는 학원은 에너지 소모가 굉장히 심할거에요
전 기숙 가능한 학원 추천합니다 동선을 최적화해야돼요
핸드폰 없애세요 연락을 왜 하는거에요
그정도 각오로 시작할거면 그냥 때려치는게 맞아요
건강 곱창내가면서 하세요
1년동안 죽어라 공부하고 내년 1년동안 아예 요양원에서 지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세요
다 해본거에요 절대 안죽어요
공부하다가 기절해 본적 있어요 땅이 갑자기 회전해서 머리로 와요
그날 한 30분 쉬었다가 11시까지 공부했어요
6시부터 11시까지 순공시간 15시간씩 확보하면서 해야돼요 안그러면 자퇴하는 의미가 없어요
3. 생각을 하지 마세요
감정을 차단하세요
슬퍼도 울지 마세요
기뻐도 웃지 마세요
감정이 동요하기 시작하면 이 싸움을 이길 수 없어요
어짜피 9월 넘어가서 10월쯤에 선선한 바람불어오면 강심장도 흔들리기 시작해요
미리 연습을 해놓으세요 동요하지 마세요
관성을 활용해야 돼요 일어나면 그냥 아무 의심없이 공부하는거에요
밥을 먹는것에 어떤 의구심을 가지지 않잖아요
그냥 일어나서 15분안에 씻고 15분안에 밥먹고 공부하러 가는거에요
머리는 원래 아픈거에요 의심하지 마세요
타이레놀 드세요 그래도 아플건데 그럼 머리를 패서라도 공부하세요
머리통 아무리 쎄게 주먹질해도 뒤통수때리는거 아니면 혼자힘으로 절대 기절안해요
그냥 하는겁니다 이럴려고 자퇴하는거에요
말하는거 보면 알겠지만 걍 하지 말라고 하는중이에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해도 전혀 늦지 않아요
그냥 대학 붙어놓고 학고반수하세요
그래도 자퇴를 하겠다
그럼 당신은 성공할겁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지금 자퇴를 고민하고 있다면
제발 한명이라도 이 길을 안 걷게 하고 싶어요
그럼에도 이미 자퇴했거나 자퇴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옥에서 보물을 찾으러 온겁니다
한눈팔지 마세요
세상은 당신의 멘탈을 찢어죽일겁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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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는 안했는데 삼수생인데요예?
근데 뭐 이미 붙은데 있으면 거기로 돌아가면 돼서 상관없는듯 안식처의 여부가 중요함
ㅅㅂ 돌아가기 싫은데요 ㅠㅠㅠㅠㅠ
아 진짜 좆됐네... 내일부터 ㅈㄴ달릴게요
이거보고 자퇴함
good luck
일단 난 자퇴박고 내신보다 훨 잘가긴 했는데
고등학교가 더 재밌으니까 자퇴하지마라 ㅇㅇ..
유니말 들어야지 ㅇㅇ
좀 상관없는 질문이긴 한데 카페인 이빠이 도핑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쌩으로 버티는건 솔직히 어렵고.. 설마 죽기야할까요..
원래 믹스 한잔만 마셔도 못잤는데 카페인 300mg씩 먹고 공부했음
손좀떨리는게 체감되긴했는데 죽진않음
자기몸에맞춰서해야될듯
뭐 전 자퇴하고 생각보다 멀쩡하게 잘 놀다가 대학 가긴 했지만…
지금 시점에 자퇴하면 28수능행이라 무조건 비추입니다
이런 물개 상대로 이겨야됨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