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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YesToFate [1432218] · MS 2025 · 쪽지

2026-01-07 00: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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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왜 잠을 의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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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무 걱정 없이 잠에 든다는 건 생각해보면 꽤 이상한 일이다. 잠은 의식이 사라지는 시간이고,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만약 잠에서 다시 깨어난다는 보장이 없다면, 우리는 쉽게 잠을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 밤 아무렇지 않게 눈을 감는다. 이는 잠이 안전해서라기보다, 내일이 올 것이라는 가정을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깊이 생각해서 얻은 결론이 아니다. 오히려 생각하지 않아도 되도록 몸에 배어 있는 습관에 가깝다.


걱정이 많아질수록 잠들기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다. 다시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떠올리는 순간, 잠은 휴식이 아니라 위협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잠들기 전 생각을 줄이려 하고, 불안을 밀어낸다.


결국 잠에 든다는 건 용기나 무지가 아니라, 삶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제를 잠시 의심하지 않겠다는 선택이다. 우리는 매일 밤 내일을 증명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그 반복 속에서 삶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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