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도 2배속으로 보는 사람이 국어 1등급 받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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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란양말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국어 때문에 울지 맙시다.

닉네임이 특이하죠? 한글 자음 중 부드럽게 흐르는 소리인 비음(ㄴ, ㅁ, ㅇ)과 유음(ㄹ)을 조합하여 만든 이름입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국어, 막힘없는 독해를 지향한다는 제 의지를 담았습니다.
수능 국어 시험에서 시간 부족은 큰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지문 읽는 속도가 느려서 국어 점수가 안 나올까요? 아닙니다. 평가원이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당한 겁니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 현장에서 푸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숨이 턱 막히는 그 기분을요. "와, 이거 정보량이 너무 많은데. 언제 다 찾지?"하고 패닉 오신 분들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틀리신 분들, 억울해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지문을 못 읽은 게 아니라, 평가원의 쓰기 함정에 걸려든 거니까요.
왜 '읽기'가 아니라 '쓰기'일까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영상에 익숙한 보기(Viewing) 세대입니다. 반면, 수능을 출제하는 교수님들은 텍스트 논리에 철저한 읽기(Reading) 세대입니다. 우리는 정보를 얻을 때 시각과 청각을 모두 사용해서 정보를 얻습니다. 하지만 읽기세대는 주로 읽기를 이용해서 정보를 얻습니다. 이 세대 간극 때문에 우리는 80분 안에 지문에서 정보를 찾아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내기가 어렵습니다. 평가원에서는 발표한 난이도와 우리가 느끼는 난이도의 차이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 간극을 메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출제자가 지문을 구성하는 방식, 즉 쓰기(Writing) 레퍼토리를 역추적하는 것입니다. 방식을 알면, 평가원이 출제하는 정보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대급 정답률이 나왔던 25년 수능으로 쓰기 레퍼토리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5년 수능 국어 7번은 정답(②번)보다 오답(③번)을 찍은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정답률 30%, 3번 오답 보기를 35%의 학생이 선택하였습니다. 이 문제를 틀린 이유는 인물 체크의 목적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쓰기 레퍼토리 1: 인물 나열 = 무조건 출제 & 정보 섞기]
평가원은 인물이 여러 명 나오면 그들의 주장을 섞어서내는 오답 선지를 자주 출제합니다. 단순히 이름에 동그라미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누구땅이라고 경계를 짓기 위해 체크하는 겁니다.

7번 문제는 사람과 그 사람의 의견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첫 번째 관문입니다.
먼저 정답 ②번 보기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많은 학생이 박은식 이름 근처에 있는 '서양... 준거'라는 말을 박은식의 말로 뭉개서 읽었습니다. 하지만 체크를 정확히 했다면?
"서양을 준거로 삼은 건 앞 문장에 나온 대한 자강회네? 박은식은 도덕적 주체를 말했으니 대한 자강회랑 다르네?
그러니까 반대한다가 맞네!“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이 끝납니다.
[쓰기 레퍼토리 2: 아니다 (Not)]
하지만 이 문제는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부정 표현에서도 함정을 설치했습니다. 선지에서 두 인물이 하나의 부정 표현의 서술어로 묶여있어 현장에서 차근차근 해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나누는 작업이 한 번 더 필요했던 거죠. 이런 패턴은 지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가원은 부정(Not)' 표현을 긍정문으로 바꾸거나 반대 의사를 묻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지문에서 천두슈는 전통문화를 부정, 과학 자체의 죄악은 아니다. → 즉, 과학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not 표현으로 천두슈의 핵심 사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선지 ②번 "(천두슈는) 철학이 과학의 방법에 근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문장이 조금 어렵죠?
평가원은 "철학은 과학에 근거해야 한다"라는 쉬운 문장을, 굳이 "근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반대한다"라고 꼬아서 냅니다. 이 쓰기 패턴에 익숙해져야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옳은 문장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낚인 ③보기도 분석해 보겠습니다. 문장이 길 땐 끊어 읽으면서 마지막 서술어 '부인하는 입장이다'를 각각 대입해 보면 됩니다.

박은식 : "과학 연구가 시급하다" (지문) → 시급성을 부인한다? (X) → 바로 탈락.
이걸 놓쳐서 35%의 학생들이 3번을 찍고 전사했습니다.
다음은 대망의 8번입니다. 10명 중 8명이 틀린 이 문제.

최근 평가원 트렌드는 <보기>를 본문 내용과 대응시키는 것입니다.<보기>를 읽을 때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본문에서 언급했던 서양의 도입, 책(발행물), 전통에 대한 입장이 3가지 키워드와 대응시키며 읽어야 합니다.


정답인 ①번 분석해 보겠습니다. 인물과 그가 만든 책(주장)은 한 세트로 체크해야 합니다. 앞서 우린 인물이 많이 나오면 인물들의 주장을 섞어서 오류 선지를 많이 만드는 것이 평가원의 쓰기 패턴인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8번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고종과 한성순보의 목적은? "반(反)서양 정서의 교정(줄임)"입니다.
보기에서 정부+홍보물의 목적은? "마을 사람들을 독려(높임)"입니다.
본문과 <보기>를 대응시켜 보니 어떤가요? 하나는 반감을 줄이는 것, 하나는 자신감을 높이는 것.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지문에서 '고종-한성순보'를 세트로 묶어뒀다면, <보기>를 읽자마자 "어? 목적이 다르네?"하고 ①번을 무리 없이 고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②번이 틀린 줄 알고 골랐습니다. 이것도 인물 세트체크가 안 돼서 그렇습니다.

지문에서 개화당 인사는 "개화의 개념은 서양 통치 방식으로의 변화(정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보기에서 정부 "경제 발전 목표(경제)"로 홍보물을 간행하였습니다.
지문에서 개화당 인사를 체크했다면 "지문은 정치고, 보기는 경제네. 서로 목표가 다르네."
라고 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르니까 ②번 선지("목표와 다르겠군")는 옳은 말이죠. 이걸 못 보고 지나친 겁니다.
8번에서 ④번을 찍은 학생들은 옌푸의 입장을 놓쳤습니다. 여기서 평가원이 정말 사랑하는, 기출에 수도 없이 나왔던 그 구문이 또 나옵니다.


[쓰기 레퍼토리 3: A뿐 아니라 B도 (Not only A but also B)]
옌푸 : "기술뿐 아니라국민의 정신적 자질이 뒷받침되어야" → 기술(O) + 정신(O)
마을 : "기술의 수용만을우선시했고"→ 마을의 상황: 기술(O) + 정신(X)
옌푸 입장에서 마을을 보면? "정신이 빠졌으니 승리 못 해."너무나 논리적인 귀결입니다.
'뿐 아니라'라는 표현이 나오면 조건반사적으로 [조건: A+B]라고 머릿속에 시각화해 둬야 합니다. 이게 되어야 그 긴박한 시험장에서 살아남습니다.
5. 결론: 읽기에는 수년이 걸리지만, 쓰기는 1년이면 됩니다.
많은 학생이 국어 점수를 올리려면 독해력(읽기)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도 없이 기출을 풀고 심지어는 리트(LEET)까지 풀며 읽기 실력을 쌓습니다. 물론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립니다.
우리는 출제자의 쓰기 지도를 가지면 됩니다.읽기 능력의 향상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읽기의 역과정인 쓰기 레퍼토리를 파악하면 단기간 내에 사고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보기 세대인 우리가 읽기 세대인 평가원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저는 이 30일간의 훈련 과정을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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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국어지문 수능치고 처음보는데 반갑노

수능 후에 수능 지문을 만나면 왠지 더 반가운거 같아요감삼다 너무 혼잡해서 하기싫었는데 잘 정리해주셨네용
앞으로 평가원의 쓰기 패턴에 대해서 칼럼을 자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