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 [49579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5-10-31 22:45:44
조회수 5,630

수능 영어의 본질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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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희T입니다.


작년에 이 시기 쯤 올렸고, 수험생 분들이 칼럼을 곱씹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그 10계명( 탈퇴각 잡을 때 글삭후 소실되어 정확한 내용을...저도 모르지만, 기억을 짜내어 다시 New 버전으로 써 봅니다.)


도선생 약력

현직 영어 강사

수능 영어 만점

경찰대 편입학 역대급 점수로 필기 합/ 성균관대 편입학 (이 두 대학이 대한민국에서 영어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학교입니다.) 

1차합 후 양쪽 다 면접 불참

(경찰대 예상 합격등수 영어는 차석~한 자릿수, 편입 1위 업체 1타 강사 합격 수강생 중 최고 득점 보다 10점 가량 높음)

한국외국어대 영어교육/영어학 (전공 평점 4.3/4.5)전공


 

1. 대의 파악은 정말 큰 소재 파악이다. 제발 헛짓거리 하지말고 중심 소재와 그에 대한 핵심 서술이 정답이다.

대의파악은 소재 + 서술 그게 전부다. A(핵심)이 아닌 B가 나오는 경우는 그 지문 자체가 정말 AvsB의 대조/대비/비교를 하기 위한 글이 아닌 이상 그냥 핵심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비교 장치일 뿐이다. 

작수 제목 selfie 문제 self-oriented = 자기 중심적이라서 틀린거라고? 제에발... 그따구 해설은 틀린 거다. 현장에서 그거 가지고 판단할 겨를 있나? self-oriented한 global culture의 상징으로서의 selfie의 역할이 글의 핵심이냐? 그게 아니라서 틀린 거다.


2. 어려운 대의파악 선지는 문학처럼 짤라서 부분판단에서 그어서 문학처럼 판단하자.

의역이 되는 영어조기유학파와 일부가 아니면 한 호흡에 선지 해석해서 판단하기 어렵다. 제발 영어 선지도 문학 표현법 / 효과 쪼개듯이 주부/술부 or 수식관계 쪼개서 판단하자. 영어만 먹히는 것 아니다. 2506 요지같이 선지 빡센 요지 나오더라도 고만고만해보이는 선지들이 짜르면 틀린 곳이 보이기 시작한다.


3. 함축의미 추론을 빈칸처럼 뚫어놓고 풀라고? 개소리 ㄴㄴ 함축의미 추론은 대의파악에 가깝다.

결국 핵심, 또 핵심이다. 제발 핵심부터 잘 뽑는 연습 좀 하자.

이번 9월만 봐도 핵심은 뭐냐. '우리는 어떤 음에서 주파수 뻥튀기/반토막 내서 옥타브만큼 올리고 내려도 음이름(도레미파솔라시도)은 똑같이 인식한다.' 아니냐. 그거랑 직결되는 것이 정답밖에 없다.

작수는 또 어떻고. 'A,B 둘 다 해야 함' 이라는 핵심을 잡아야 결국 그 함축 앞에서 B만 하고 A만하는 케이스를  나왔으니까 밑줄 친 놈이 핵심과 직결되는 A만하고 B를 유기한 케이스 나오는게 아니냐...

핵심과 직결되지 않는 함축의미를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분적 범주/논리판단을 요하는 일부(22수능 등)도 있지만, 일단 핵심부터 잘 뽑아놓고 부분적 판단 하자


4. 어휘는 방향성과 의미를 가진 어휘를 물을 수 밖에 없다.

어휘 문제 낼 때 원문 찾아놓고 선지로 낼 부분을 찾아야 한다. 여러분이라면 그냥 눈 딱 감고 랜덤으로 돌려돌려 돌림판 해서 낼까? 전혀 아닐 것이다. 실제 어휘 문제가 생각보다 매우 내기 어렵다(진지하게 실모 출제진보다 학교 내신 내시는 선생님들이 훨씬 잘 내신다고 생각....) 왜냐면 원문 찾아 놓으면 정말 수능틱하게 적절하고 야무지게 선지내고 바꾸는게 쉽지 않다. 결국 정답 어휘는 문맥적으로 중요해야 하거든... 스타크래프트의 중립건물, 롤의 우물 상인은 존재하기는 하지만 중요한가? 아니다. 똑같다. 결국 방향성(긍/부, 증/감, 촉진/억제...등등)을 가진 단어들에서 변별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그것들부터 의심해가면서 풀어야 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neutral한 어휘를 낼 가능성이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다 똑같은 무게를 두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바보 아닐까...?


5. 빈칸추론도 쉬운 건(31,32) 대의파악처럼.

이번 9월 Bower Bird 지문을 시험 당일 세상에서 제일 빠르고 정확하게 해설했다(오르비 게시글 확인). 다시 한 번 말한다.

핵심(bower 작아보이고 나 커보여 히히 암컷아 나 듬직해보이지? ㅎㅎ + 그게 짝짓기에 도움됨)과 decorating skill이 어떻게 직결되냐...물론 그 과정에서 길을 잘 꾸미긴 했다만...핵심 직결일까?

그럼 작수는? '문학을 읽으면 (다른 것과 다르게)독자들이 그냥 완전 몰입해서 책에 흠뻑 빠져버린다'와 직결되는게 정답 말고 뭐가 있나...?  오답률 짱인 32도 even 때문에 방향성 틀어서 학생들이 낚인거지, 결국 핵심인 '비판적 사고가 무지성으로 사는 것 막아줌'과 연결되는 것 찍었으면 되는 것이다.


6. 흐름은 범인 찾기다(간접 쓰기 포함이긴 하지만...)

흐름에 알맞지 않은 부분은 걍 개소리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건 쉽게 나오거나 고1,2 수준이고 수능은 오묘하게 바꿔놓는다.

뭘? 소재/범주/서술 중 하나를. 무조건 그 셋 중 한 개 이상을 바꿔서 그냥 쓱 읽으면 그럴듯해 보이는 범인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너냐? 너냐? 하면서 찾아제끼는 것이다. 읽으면서 단절(?) 일어나길 바라는 기도 메타하지 말고 마피아 게임 마냥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보자.


7. 순/삽은 간접'쓰기'다

순삽은 다른 유형(핵심을 읽어내는)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삽입에서 '단절'을 찾으라고? 내가 젤 싫어하는 소리다. 그냥 본인들이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니까 사후적으로 보면 다 보이니까 하는 말이다.

만약 단절이 잘 안 보이게 촘촘한 범주를 주면 어떡할 건데? 변별을 전개 과정에서의 논리/위계화로 내면 어떡할 건데..? 

현장에서, 벌벌 떨면서 글 읽어서 가뜩이나 글 졸라 튕기는데 단절이고 뭐고 느껴질까? 고정1이나 그게 되지...그러니까 요즘 다들 단절 찾으라는 소리는 쏙 들어갔다. 그냥 내 말을 좀 믿자. 순서 삽입은 간접 '쓰기'다. 평가하고자 하는 것부터가 다르다. 그러니까 원하는게 다르다 이거다. 잘 읽고 내용 파악이 아니다. 응집성과 일관성을 활용해서 잘 연결하고 잘 맞춰서 '써'나가는 것이다. '쓰기'임을 잊지 말자(이게 뭔 말인지 모르겠으면 피델..ㄹ..ㅌ..읍읍)


8. 요약문도 간접 쓰기긴 해. 근데 준건 써먹자

얘도 간접 쓰기, 그 중 가장 '쓰기'에 집중되어 있는(summarizing) 문항이긴 한데, 결국 평가 플랫폼의 한계로 이렇게 짬뽕되어 나온 문항이다. 근데 평가원이 우리에게 친히 요약문의 60~70%를 완성해서 줬다. 그렇다면 당연히 써먹는게 당연지사 아닌가?

가뜩이나 정보를 갖고 가는 능력도 딸리는 우리(아니라면 죄송합니다...저는 그래요. 국어 백분위 99이상이시면 ㅇㅈ)들은 그냥 읽고서 요약된 내용 찾지 말고 찾을 목표와, 요약문 내의 논리부터 뚫어내고 위에 올라가서 확인할 것만 확인하면 강약조절 쌉가능이라 개꿀 아닐까?


9. 장문이 사실 앞에 있는 동일 문항보다 쉽다. 쫄지 마라

문항 자체의 설계와 난도만 놓고보면 24>41, 30>42다. 근데 왜 학생들이 장문을 버거워 하냐면 단순히 글이 길고 복잡해서다.

상평시절에서는 장문 난도가 꽤나 높았었는데, 요즘 그렇게 빡세게 내는 추세는 아니니까, 쫄지 말고 당당히 이겨내자.

그리고 지문 길어진다고 또 방금 읽었던 부분에 꽂히지 말고... 대개 이래서 앞에서 맞혀놓고 장문에서 의문사 당하는 것이다. 큰 흐름을 다 놓쳐버리니까. 결국 중요한건 뭐다? 핵심 서술이다...


10. 모르면 패스(이기상 선생님의 역대 1위 명언...)

어차피 절평이다. 제발 모르겠거나 글 튕기면 패스해라. 글이 막 튕기고, 선지 두 개에서 미친듯이 헷갈리고, 뭘 찍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돌아버릴 때 헛짓거리 하면서 시간만 날려서 시험지에게 잡아먹히지 말고 그냥 별표 치고 넘어가라. 우리의 뇌는 뒤로 넘어가도 앞에 했던 인지 처리를 조금씩 한다고 한다(램이네 진짜...) 특히 대의파악 있는 앞장 개헷갈릴 때 거기서 시간 쏟다가 뒤에 못 풀고 망치지 말고 별표 치고 돌아오자. 국어 수학은 진짜 못 넘어가는거 이해라도 해... 영어는 절평, only 메디컬 아닌 이상 2 떠도 인생에 큰 지장 없다. 걍 4교시 탐구 잘 치면 커버 가능하다는 마인드로 드가자. 작년 selfie에서 꼬인 사람들은 2등급 떴을 것이고, 그거 별표 치고 돌아와서 거시적으로 훑었는데 암만 봐도 3 직결은 아닌 것 같다고 문득 생각이 떠오른 사람들은 1 떴을 것이다.


 

항상 응원합니다. 치열하게, 독하게, 간절하게 살아온 여러분들의 성공을 그 누구보다도 열렬히 기원하겠습니다. 

남은 2주도 밀도 있고 기민하게 보냅시다. 화이팅.





rare-황족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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