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화자 [1311559] · MS 2024 · 쪽지

2025-06-08 01: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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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바다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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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1939년 (약 32세)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 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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