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1381183] · MS 2025 · 쪽지

2025-04-23 18: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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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1 익숙하되 다른 조건을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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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들을 풀다 보면 비슷한 조건들을 자주 만나게 되고 사용해 본 적 있는 논리를 또 쓰게 되죠. 이 흐름에 점점 익숙해지다가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상황이 주어지면 정답률이 내려가게 돼요. 쉬워 보이는 문제이더라도 아는 내용인 줄 알고 경계를 늦추고 접근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내용이었다면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23학년도 수능 16번이에요. 핵형 분석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EBSi 기준 오답률 1위를 기록했어요. 절대적인 난이도가 더 높은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이 문제를 틀린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는 "모든 상염색체와 ㉠을 나타낸 것이다. ㉠은 X 염색체와 Y 염색체를 나타낸 것이다." 라는 조건이 주어졌기 때문이에요.


21학년도 수능 6번에 비슷한 조건이 출제된 적이 있어요. "X 염색체를 제외한 나머지 염색체를 모두 나타낸 것이다." 라는 조건이 주어졌었는데요, 이 조건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모든 상염색체와 ㉠을 나타낸 것이다." 조건을 처음 마주했을 때 별다른 생각 없이 그림에 ㉠을 제외한 모든 염색체가 나타나 있다고 반대로 생각해서 이 문제를 틀렸어요.


23학년도 수능 16번의 조건은 잘 읽었지만 ㄷ 선지를 틀린 사람들도 정말 많았어요. 특히 최상위권 중에서 2번을 골라서 틀린 사람이 많아요. 평소에 전체 염색 분체 수에 대해서만 물어보다가 상염색체의 염색 분체 수에 대해 물어보았을 뿐인데, 이전과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상황에서 확실하게 집중하지 못하다가 헷갈려서 틀린 거죠.


23수능 이후에 관련 조건들을 활용한 변형문제들이 많이 나왔고, 관련 문제들을 많이 푼 학생들은 저 문제 조건에 굉장히 익숙해졌을 거예요. 다음 수능에 같은 조건을 활용한 문제가 나와도 오답률이 높지 않겠죠. 하지만 익숙해 보이면서도 살짝 다른 조건이 숨어 있는 문제는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고, 출제된다면 오답률이 올라갈 거예요.


어떤 조건이나 선지가 나오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실수를 할 때 나만큼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이런 상황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익숙함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 해요. 아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접근하다가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는 일이 일어나면 안되니까요.


단순히 처음 보는 조건이 주어졌다고 해서 그 조건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익숙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편향된 시야로 문제를 바라본다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풀이를 따라가고 있을 거예요. 이전에 보던 것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조건이 출제된다면 실수하지 않도록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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