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를 해석하는 주체는 독자가 아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761329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쑥과마늘입니다.
오늘은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사령' 지문을 통해
시를 해석하는 주체는 독자가 아니라는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신식 작품 분석에 익숙해진 나머지,
EBS 연계 작품을 공부하거나 수능 시를 접할 때도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우리가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이 아닌 이상,
시에서 내신 수준으로 뽑아내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해석하는 게 좋을까요?
여기에서 잠깐 '해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석이라는 것은 독자의 배경지식,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특정 해석이 존재한다기보다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는 것이 바로 '해석'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해석은 단순해야 합니다.
'글자 그대로 읽고 판단한다.'를 대원칙으로 삼아봅시다.
그리고 지문이 어느 정도 분위기인지만 파악할 수 있다면,
그 이후의 해석은 선지와 <보기>가 대신 제공해줍니다.
'사령'이라는 시에 대해 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가 저 시를 읽고 든 생각은 하나입니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안 들고, 죽어 있다고 하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네.'
이 지문에 딸린 <보기> 문제를 봅시다.
'자유가 억압되고 경직된다.'라는 해석을 <보기>가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위축된 의사소통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여'라는 해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번을 봅시다.
참여만으로는 활성화할 수 없다는 해석은,
자신의 참여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보기>에서는 적극적인 참여를 못하고 있다는 해석을 제공했습니다.
이 두 해석이 충돌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어도 정답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수능 운문은 우리에게 해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읽고, 제공되는 해석을 판단합시다.
그래야 빨리 풀 수 있고,
바르게 풀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언매 인강추천 0
언매개념은 어느정도는 기억해서 빠르게 다 듣고싶은데 강의수 짧은 개념강의 있을까요
-
의대 동결+정시 일반 티오 지역인재 수시로 빼가기
-
더프 전에 하나 풀고가고싶은대
-
졸리다 졸려 1
-
3모 상담 결과 25
인가경 라인에서 서성한으로 오름 굿
-
어 어 이제 오지마라
-
4덮 전 점검용 공통60분 76점 중 7틀 난이도 중상 1컷88 문학에서 주관개입...
-
엉덩이가 너무 큼 25
진짜 이게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될까 바지 핏만 개구려져서 요즘 너무 싫어짐
-
님들 엄기은쌤 8
peak로 기출하고 솔텍하는거 어케 생각함 기출분석의 취지에선 peak가 좀더...
-
[단독] 정부 "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동결…내일 발표" 22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기로 하고 이를...
-
그냥 반에서 조용히 공부만 하는애로 멘티 바꾸고 싶네 2
난 진짜 나름의 직업의식 가지고 할려 한건데ㅜ이딴식으로 나오니까 얼턍이가 없네 이제...
-
저거 정시일반에서 빼갈거 아녀
-
멘토맨티 남들 다 질문질의받고 강의하는데 우리 맨티님은 갑자기 내신 준비한다고...
-
너무 한심하고 학구열이 1도 없어 왜 하자 한걸까?
-
수능 공부할 때는 12
하루에 대여섯 시간 자고 하루에 1n시간씩 책을 봐도 끄떡없었는데 지금은 강의좀...
-
안녕하세요 쌩노베라고 생각해주시고요 일단 독학으로 개념을 한번 읽고...
-
이투스 수학 6
본 형들 있음? 답공유나 난이도 측정좀..
-
점메추해줘 15
~~~
-
ㄱ
-
3모 국어 푸러봄 25
언매 80점 9,12,15,16,17,26,30,33 29번 찍맞...
-
올해 수능이었으면 각각 어느정도 예상하시나요
-
아 의대정원 1
3000명이라니... 나 대학 좀 가자
-
그 강의에 손필기랑 추가 자료 같은거 첨부 돼있던데 그거 다운로드해서 꼭...
-
오래 못 가서 운지했지
-
도함수연속 ( 원함수 미분가능 이지만, 수2 에선 그냥 필요충분조건으로 생각해도 될까요?
-
저는 28 이후 입시에서 궁금한 점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8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결국 대학들은 학생이 학창시절 어떤 과목들을 선택했고...
-
그냥 이불 깔고 눕고싶다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
-
4월더프 질문 2
4월 더프 신청을 외부생으로 대치러셀에서 접수를 했어요 근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
-
걍 바늘쪽이 신경도안쓰임 원래 이런거엿구나
-
60분 맞추고 봤는데 시간 적당히 잘 잡은거겠죠?
-
정시 반토막 수기 반토막 지역인지 반토막 딱 이리해서 오히려 지역인재만 늘어날거다...
-
온갖 똥글에 싱글벙글 알림창 누르고 실망하는 나 자신..
-
젭알
-
이주x 0
개혁신당 22대 국회의원 이주영(43,의사출신)
-
오전 공부 실패 2
일어나보니 11시 반이에요
-
가는게 맞을려나
-
확통런 인강 2
확통런하는데 인강 추천해주세요 학교 내신으로 1 받아서 어느정도는 함 고2때라 기억...
-
의대생들 대부분 국어 1등급일텐데 이국종 까는 글 좀 올렸더니 의떨 열등감 ㅉㅉ...
-
“우리나라 미쳤다, 한국에서 사 간다”…폭등하고 있다는 日쌀값 얼마길래 6
일본 쌀값 한국 두배까지 폭등 SNS엔 ‘한국쌀 샀다’ 인증글도 일본 내 유통량...
-
하늘아래라고... 새파란 하늘 아래~ 노천극장에서~ 이러는 노래가 있긴한데 민족의...
-
이국종 교수 8
골든아워라는 책을 군대에서 재밌게 읽었는데.. 의사로서의 사명과 고뇌.. 한국...
-
갈려면 몇 개 정도 틀려야댐? (한마음은 기생수만 뽑는 전형임)
-
의대 3058명 복귀에 정시포르노 그만 돌려라 ㅋㅋ 2
정시일반은 줄면 줄었지 늘려 주겠냐ㅠㅋㅋ 정시인원 원상 복구해도 지역둔재에 박아줄...
-
안해~~~~
-
햄부기 10
햄부기햄북 햄북어 햄북스딱스 함부르크 햄부가우가 햄비기햄부거 햄부가티 햄부기온앤온을 차려오거라
-
오르비언분들은 6
응원가 연고 중에 어느쪽이 더 취향이신가요 한마디하자면 전 고딩때 연세여 사랑한다는...
-
https://orbi.kr/00072840395 많이들 봐주세요...ㅜㅜ
-
모집인원이 결정됐지만 의대 희망 정시 수험생에겐 아직 두가지 요소가 남았네요ㅎㅎ 2
인원도 더 빨리 결론났어야 할 거 지금까지 끌면서 수험생들 마음졸이게 했지만 어쨌든...
좋아요와 팔로우는 큰 도움이 됩니다.
(잡담 게시글 구독 해제를 권장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감사해오

너무 좋다 이런 글국스퍼거라 이런 칼럼 같은 거 보면 생각의 틀이 넓어지는 느낌이라 너무 좋네요
히히 국어 좋아하시는군요

쑥마늘쑥과 마늘 먹고 사람으로 거듭나자

해석은 평가원이 우리는 평가원의 해석을 평가하는게 문학이죠감삼당 ! 시 읽기 전에 의식하고 적용해볼게ㅇ ㅛ
파이팅입니다

함부로 해석하다가 큰코다칠 수 있죠 ㅎㅎ수능 문학에서 시의 해석은
제목-보기-본문 순으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기출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이
제목-보기 정도에서 이미 해석이 끝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요
저는 이를 '예측하며 읽기' 라고 합니다
'보기의 중요성'이라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요

저는 보기를 나중에 읽는데 이 점을 빼면 비슷한 것 같네요꾸욱
칼럼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서 뭐라는거야'
일단 모르겠지만 정답은 이거야
아 ㅅㅂ 나도 뭔소린지 몰라
그냥 영이 죽어있나보다
그러고 넘어가라고
빅토리...?
그렇읍니다
ㅇㅈ
해석은 선지에서 따지면 되는거지 학생은 학생 수준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맥락 정도만 잡고 선지에서 요구하는 대로 하면 됨 오히려 어설픈 배경지식으로 딥하게 읽으려 하다가 보기랑 어긋나면 큰일 남
오홍 감사합니다 팔로잉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