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윤은 칸트를 잘 가르치고 있다 - 수험생을 위한 칸트 정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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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의 뇌피셜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오늘은 교육 과정에서 멀리 뛰기 안합니다. 오늘은 궁서체입니다. 진지합니다. 반박시 여러분의 의견이 맞습니다.
*필자가 재미있는 글을 추구하다 보니 맞춤법 실수가 잦습니다. 사실 그냥 능지가 모자란 것이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예 여러분 반갑습니다. 눈덩이 아카이브의 눈덩이입니다.
‘앞으로 필자가 적는 글들 통칭 눈덩이 아카이브는 전공 수준에서 철학자의 사상을 다뤄 볼 것이며 논리 전개 과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볼 생각입니다. 물론 수험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간략화할 것이니 수험생~학부생 사이의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그냥 적으면 재미 없으니까 드립도 적당히 치면서 해보겠습니다. 미리 얘기하지만 저는 교육 과정같은 것은 내다 버리고 글을 쓸 것입니다. 수험생들이 이해를 할 수 있다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교양을 쌓고 싶거나 교양 있는 척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아니면 그냥 힘든 수험기간에 드립치는거 보러 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습니다. 뒷글도 동시에 올릴 예정이니 궁금하면 이어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눈덩이 아카이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첫 분석글에서 언급한 내용인데 시리즈가 길어지다 보니 중간에 유입된 분들은 교육 과정을 집어 던진 저의 글들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헷갈려하실 수도 있을 듯해 다시 언급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전공 수업에서 듣는 내용인데 제 글로 이해가 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닙니까? 앞으로 ‘수험생을 위한’이라는 수식이 제목에 붙지 않으면 같은 맥락이라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수험생들에게 제 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특별편을 마련했습니다. 원래는 한권이 끝나고 할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윤리형이상학 정초] 1절 마무리 직전이자 작년 수능 선지를 분석하기 전 시점에서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논리 전개 과정이 다소 빈약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글들처럼 원전에서 어떤 의문을 제기했고 어떤 방식으로 이론을 전개하는지를 다루는 게 아니라 수험생의 입장에서 기출 제시문들을 근거로 이전의 글들에서 이정도는 기억해두면 좋다 기존의 개념이 꼬이지 않고 이해 가능하다를 정리 해보겠습니다.
“도덕성은 행위가 의지의 자율과 맺는 관계이다. 의지의 준칙이 자율성의 법칙과 필연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그 의지는 단적으로 선한 의지가 된다. -24학년도 생윤 9평 2번 제시문- ”
제가 복잡한 글을 쓰는 것은 결국 이런 제시문에 대한 분석이 뇌피셜이 아니라 원전에 근거한 설명임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러분 저 문제 풀 때 칸트네 하고 넘어가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 제시문을 이용해 ‘의지의 준칙이 자율성과 조화를 이루면 도덕적 행위가 이행된다’라는 선지를 만들면 뭐라고 판단하실 것입니까? 근거는 제시문에서 다 줬습니다. 근데 제시문을 봐도 사실 판단이 잘 안됩니다. 수험생들을 위한 칸트 이론 압축 정리를 하고 다시 와서 저 선지를 봅시다.
칸트는 어떤 행위가 도덕적이기 위해서는 그 행위의 의지 규정 근거가 선의지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선의지란 어떤 것이 옳기 때문에 택하는 의지입니다. 칸트는 인간은 본인이 세운 행동 원칙에 따라 산다고 가정합니다. 이성을 이용해 세운 행동 원칙은 준칙이라고 부르며 이 준칙이 인간성 정식과 보편 법칙의 정식을 갖춘다면 도덕 법칙이 됩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신이 세운 준칙을 자율적으로 의지를 발휘하여 선택하고 따른다는 것입니다.
“자유의 이념은 나를 자유의 법칙을 따르는 세계의 구성원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나는 선의지를 의식하고, 나의 모든 행위는 언제나 의지의 자율성에 알맞게 된다. 선의지는 감각적 욕망을 따르는 악한 의지에게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도덕 법칙을 만들어 준다. 그런데 자유의 법칙을 따르는 세계의 구성원으로서 나에게 그 법칙은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다. -19학년도 윤사 수능 16번 제시문-
자율적인 존재인 인간은 의지를 발휘하여 어떤 준칙을 취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옳은 것(도덕법칙)을 옳기 때문에 선택했다면 이는 도덕적인 행위가 되는 것(선의지를 발휘하여 행위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도덕적이지 않은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행위가 의무에 맞을지라도 반드시 도덕적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는 없다. 비록 그 행위가 의무가 명령한 것에 맞게 일어난다 할지라도 의무로부터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도덕적 가치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22학년도 생윤 6평 4번 제시문-”
‘의무에 맞는다’와 ‘의무에서 비롯됨’이라는 표현을 정말 많이 들어 봤을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가져오면 의무에 맞는다는 의지를 발휘하여 도덕 법칙을 택했는데 그 의지가 선의지는 아닐 수도 있는 경우고 의무에서 비롯됨은 그냥 선의지를 발휘한 경우입니다.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해야 할, 더 이상의 의도가 없는 선의지라는 개념은 이미 자연적인 건전한 지성에 내재해 있고, 가르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단지 계발될 필요만 있는 것이다. -25학년도 생윤 수능 17번-”
“인간은 예지 세계의 성원인 동시에 감성 세계의 성원이기도 하다. 예지 세계에 속하는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자기 의지의 원인성을 자유의 이념 아래 놓여 있는 것으로밖에는 달리 생각 할 수 없다. 이렇게 자유의 이념이 나를 예지 세계의 구성원으로 만듦으로써 정언 명령이 가능해진다. -25학년도 윤사 수능 17번-”
여기서 말하는 ‘자기 의지의 원인성’이 ‘의지의 규정 근거’와 같은 의미입니다. 즉 인간이 자율적인 존재가 아니라면 도덕은 성립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은 행위들에 대한 자기의 원인성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고자 한다면 자유의 이념을 전제할 수 밖에 없다.’ 즉 자유가 없으면 도덕이 성립할 수 없고 도덕이 없다면 자유는 공허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유와 도덕의 필연적인 조화가 요청됩니다.
“도덕성은 행위가 의지의 자율과 맺는 관계이다. 의지의 준칙이 자율성의 법칙과 필연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그 의지는 단적으로 선한 의지가 된다. -24학년도 생윤 9평 2번 제시문- ”
다시 처음 제시문으로 돌아와서 제가 만들어낸 선지 ‘의지의 준칙이 자율성과 조화를 이루면 도덕적 행위가 이행된다’를 봅시다. 위에 설명을 보고 왔다면 아시겠지만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율성을 전제로 합니다. 자율성을 통해 의지의 준칙이 조화를 이룬다고 해서 도덕적 행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음 제시문에는 된다고 적혀 있는데요? ‘필연적인’이 빠졌기 때문에 다릅니다. 어떤 의지의 준칙이 자율성과 필연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면 그 의지는 선의지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경우는 도덕적 행위가 필연적으로 이행됩니다. 그런데 필연적으로가 빠지면 의지의 준칙과 자율성의 법칙이 우연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의무에 맞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다룬 내용은 교육 과정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전개한 내용 모두 기출 제시문에 등장했던 내용들이고 사설이나 원전같은 자료에 의존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의 글을 이해할 수 있다면 생윤은 물론 윤사에서 처음 보는 칸트 윤리학 선지가 등장해도 잘 대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육 과정을 잘 지키는(?) 여기는 눈덩이 아카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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