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뒤는 [697133] · MS 2016 · 쪽지

2025-04-02 12: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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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수 줄이는 법(부제: 호머식 채점을 하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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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원래 언매개론을 먼저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쓸 말이 너무 많아서 딜레이가 되기도 하고 모의고사를 본 시점에 많은 분들에게 ‘실수를 어떻게 줄여야하지’라는 고민이 생겼을 것 같아서 이 주제에 대해 먼저 작성해보겠습니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 말을 기억해주세요.



1. 왜 실수할까?

실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지능력에 여유분이 없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보통 실수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유는 한 지문씩 풀때, 아니면 혼자 시험 볼 때는 크게 틀리는 것 없이 잘 보다가 시험 상황에서 어이 없는 문제를 틀리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할 이야기들은 이해를 돕기위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느낌 정도로 받아들여주세요)


우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인지적 용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의 상황에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험 상황’ 자체에 인지적 용량의 일부분이 소모되기 마련이죠.

감독관이나 주변의 수험생들이 있기도 하고, 시험 상황의 긴장이 우리의 주의 집중력을 소모시킬 겁니다.

마치 발목이 살짝 불편한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죠.


그렇게 평소에 비해 모자라진 인지능력의 여유분을 해결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쉬운 문제들에서 인지능력의 소모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면 실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즉, 실수가 이런 원인에서 발생한다면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시험장과 시험장 바깥의 실력편차가 큰 사람이라면 두 상황 중 하나입니다.


a. 시험 상황 자체에 대한 인지적 용량의 소모가 크다.(긴장을 많이 한다...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b. 현재 실력이 딱 시험상황이 주는 인지적 부하를 얹으면 무너지는 애매한 영역에 있다.



2. 해결책


2.1. 여유를 만들자.

인지용량의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유를 갖자'라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는 것과는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를 할때 문제를 맞히고, 틀리는 것과 직접 연관된 공부만을 하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정답률을 높이려면 한 문제를 맞히고 틀리는 것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해야할 공부들이 많습니다.


'이걸 안한다고 틀리는 문제는 없다' 싶은 공부여도 내 머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가볍게 만들어 봅시다.

전반적으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볼 만한 공부로는

a. EBS(지금의 수능에 EBS를 안봤다고 틀리는 문제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움은 확실히 되죠.)

b. 선지 판단의 정형화(항상 말씀드리는 '시험장에서 할 생각들을 미리 생각해두기'로 말씀드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c. 문제지를 푸는 순서, 마킹(OMR) 시점, 쉬는 시간 활용 등 시험장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습관만들기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2.2. 나는 어떤 실수를 하는 사람인가

이번 칼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제가 이 글을 쓴 이유입니다.

실수라는 것은 결국 인지적 용량의 여유분이 없을때 발생하는데, 사람마다 어느정도 비슷한 곳에서 항상 발생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부제에서 언급한 '호머식 채점을 하면 안되는 이유'도 이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호머식 채점을 하면서 어이없는 실수를 한 문항들을 '이건 시험에선 맞힐테니까~'하면서 넘기시면, 내가 어떤 실수에 취약한지 알아볼 기회가 없어집니다.


시험을 칠 때마다 실수한 문제들을 계속해서 모아보시면, 실수를 항상 비슷한 곳(비슷한 유형의 문제, 비슷한 구조의 생각)에서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어디서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은지 알게되면 대응을 할 수 있게되죠.

a. 시험장에서 해당 파트, 생각에 주의 기울이기

b. 검토할 때 우선순위로 정해두기

c. 해당 실수를 막기 위한 루틴 만들기


세 가지 정도의 대응 전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b의 경우 따로 예시를 말씀 안드려도 수험생분들이 '내가 어디서 자주 실수하는지' 모아 보시면 뭘 해야할지 명확할 것 같아 생략하고, c의 예시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시

옳지 않은 문제인데 옳은 것을 고르거나, 옳은 문제인데 옳지 않은 것을 고른 경험 다들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런 실수만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도 빈번할 것 같아 보입니다.

 

특히 국어에서 독서 <보기> 문제를 풀 때 이와 같은 실수를 자주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A학생이라 칭하겠습니다.)

독서 영역의 <보기>문제는 아무래도 처리해야할 정보량이 매우 많고, 논리 자체가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다 보면 선지의 정보로 자주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발문을 잊고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문제를 발문에 표시를 해서 해결하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A학생의 경우 이렇게 호흡이 매우 긴 문제에서 선지에 빨려들어가 발문을 잊을 때는, 이미 발문에서 표시를 했던 것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옳지 않은 문제의 경우 선지 옆에 크게 X표시를 하고, 옳은 문제의 경우 선지 옆에 크게 O표시를 하도록 A학생에게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표시를 한 이후로는 실수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선지와 함께 '옳지 않은'이라는 정보를 계속 다시 처리하게 되기 때문이죠.

사소한 습관인데 생각보다 유용하니 같은 실수를 하고 계신다면, 한번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을 하고 나면 해결책은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으니, 반드시 호머식 채점 하지말고 본인의 실수데이터를 만들어 봅시다.


질문이 있으시다면, 팔로우 하고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열심히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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