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흔한 철학 생도의 3모 생윤 문제 풀이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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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의 뇌피셜과 드립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설명을 위해서라면 교육 과정의 선타기가 아니라 선에서 멀리뛰기를 시전하는 필자이니 이점 유의 바랍니다. 반박시 여러분의 의견이 맞습니다.
*필자가 재미있는 글을 추구하다 보니 맞춤법 실수가 잦습니다. 사실 그냥 능지가 모자란 것이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네 여러분 반갑습니다. 분량 조절 실패한 눈덩입니다. 그럼 이어서 오답률 약 66%를 기록하고 있는 19번을 봅시다.
아 익숙한 맛의 고난도 문항이군요. 해외 원조 파트입니다. 롤스와 칸트는 생윤을 하는 사람이라면 현피를 유도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까는 칸트였고 이번에는 롤스네요.
일단 빠따를 내리시고 문제를 풀어봅시다. 일단 갑은 첫 문장만 읽어도 롤스죠? 질서 정연한 만민의 원조 의무 이건 빼박입니다. 을은 사실 안 읽어도 싱어겠지만 그런 안일한 태도는 ㄴㄴ합니다. 절대 빈곤 해결을 목적으로 공리의 원리에 따라 해외 원조를 의무로 제시하는 싱어가 맞군요.
① ‘ㄱ. (롤스): 원조 대상국이 상대적으로 빈곤하더라도 해외 원조가 중단되어야 하는 상황이 있다.’
네 있습니다. 두 가지 근거가 생각나는군요.
a. 물질적인 자원이 부족해도 질서 정연한 사회가 되기 위한 정치적 제도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면 원조를 중단해도 됩니다. 이걸 롤스는 원조의 중단점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이게 의도겠죠?)
b. 상대적으로 빈곤하더라도? 원조 대상국이 누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곤한 것을 묻는 것일까요? 맥락상 생략된 주어는 원조 주체인 것 같습니다. 그쵸? 근데 양심 있습니까? 주체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곤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기부를 하는데 기부 대상보다 본인이 가난해질 때까지 하라고 의무로 정하는 날강도 마인드는 좀 그렇죠. 아마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지만 선지만 놓고 보면 이런 해석도 가능할 것입니다.
② ‘ㄴ. (롤스): 해외 원조는 질서 정연한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규제하는 정의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이건 선지를 바꾸면 ez합니다. ‘해외 원조는 차등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똑같은 의미입니다. 이렇게 바꾸면 굉장히 쉽게 판단 가능합니다. 당연히 아니죠.
③ ‘ㄷ. (싱어): 해외 원조의 결과로 해외 원조의 대상뿐만 아니라 주체까지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솔직히 너무 말도 안되는 선지라서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힙니다. 스포긴 한데 어차피 이거 판별 못해도 ㄹ선지가 맞는 선지라 보기에 ㄱ,ㄷ,ㄹ 없어서 틀린 선지라는 거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평소 공부할 때 소거법은 추천하지 않지만 시험에 그딴게 어딨습니까? 맞으면 장땡이지.
본론으로 돌아와 ‘주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였으면 맞는 선지겠지만 상식적으로 원조 주체가 어떻게 모든 원조에서 경제적 이익을 누립니까? 돈 복사도 아니고 어떻게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모두 경제적 이익을 누립니까. 물론 예외 사항이 있을 수는 있겠죠. 기부로 인한 절세 혜택이 있어서 잘 계산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저 선지는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 선지입니다. ‘그런 경우도 있다’를 논하는 가능성 선지가 아닙니다. 즉 모든 원조 상황에서 원조 대상과 주체가 결과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의 선지이므로 불가능합니다.
④ ‘ㄹ. (공통): 해외 원조의 의무는 자원 빈곤국의 구성원에게도 부과될 수 있다.’
롤스의 경우 자원 빈곤국일지라도 정치적 제도나 문화적 전통의 가치라는 측면에서 원조가 가능할 것이므로 부과될 ‘수’ 있습니다. ③에서 언급한 가능성 선지는 이런 것입니다. 싱어의 경우 선호 공리주의자라 가능성 선지에서 틀리는 일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원 빈곤국의 부유한 개인은 원조의 의무가 부과될 수 있으니 가능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사실 ④ 선지는 싱어 본인한테 문의했을 때 반대의 입장을 내서 논란이 되었던 6평 문제의 내용이긴 합니다. 근데 우리는 거의 80세가 다 되어가시는 양반의 견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합의된 교육 과정 안에서 시험을 치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니까 기출에서 출제된 내용이 우선입니다. 그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수험생때 ‘본인이 그렇다는데 저게 맞는거 아님? 교육부 나가라’라는 생각 많이 했는데 입시할 때 도움이 전혀 되지 않으니 대학 가고 나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이제 3평에서 마지막으로 볼 문제인 16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고난도 단골인 분배 정의 파트군요. 일단 갑부터 봅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 또 당신입니까 롤스?
페이커님은 롤계의 역대급 g.o.a.t 아닙니까? 근데 롤스는 g가 아니라 j인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합성하긴 했는데 안티팬 아닙니다. 고소는 하지 말아다오.
이쯤에서 드립을 안쳐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넣어 봤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을은 순수절차적 정의로서 소유 권리론을 주장하는 노직입니다. 미리 말하는데 순수절차적 정의는 정의로운 절차를 마련하고 그 절차를 따라 분배가 이루어졌다면 분배의 결과 역시 정의롭다는 주장으로 롤스도 이를 인정합니다.
① ‘ㄱ. (롤스):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기본적 자유가 제한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 자유는 제한될 수 있습니까? 당연히 그럴 수도 있죠. 방금 없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반성하세요. 기본적 자유는 타인의 기본적 자유와 충돌할 때 제한 가능합니다. 그 기준은 롤스의 정의의 원칙 중 제 1원칙인 평등한 자유의 원칙에 따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기준은 무엇이죠? 네 차등의 원칙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저 선지는 ‘차등의 원칙을 평등한 자유의 원칙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와 똑같은 질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 ㄱ 선지를 거를 수 있습니다.
② ‘ㄴ. (롤스): 무지의 베일 속 사람들은 어떤 지식도 갖추고 있지 않으므로 공정한 원칙을 채택할 수 있다.’
무지의 베일 속 사람들이 공정한 원칙을 채택할 수 있는 상황은 무지의 베일이 ‘최초의 공정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임의적인 요소에 의해 차이가 생기지 않고 모두가 공정한 상황에서 정의의 원칙을 도출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입니다. 사실 선지 자체는 경제학 심리학등 일반적인 사실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바로 거르실 수 있습니다.
③ ‘ㄷ. (싱어): 국가가 재화의 분배 기준을 결정한다면 개인의 소유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실 뭐 답 나오긴 했습니다. ㄱ,ㄴ 틀렸으니 맞겠죠. 그러나 시험을 치는 상황에서도 바로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생윤은 타임 어택을 하는 과목이 아닙니다. 국가가 재화의 분배의 기준을 ‘정한다면’ 그것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형적으로 정해지는 원칙’일 것입니다. 당연히 안될 것입니다. 이는 주는 자의 자유를 무시하고 분배의 기준을 강제해버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국가가 분배 기준을 결정하면 개인의 소유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냥 극소 국가 생각하시면 당연한 말이라는 것 아실 수 있습니다.
④ ‘ㄹ. (공통): 정의로운 절차를 거쳐 나온 분배 결과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다.’
아 마지막 선지인데 너무 쉬운 선지가 나왔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언급한 내용을 복기 해보시면 롤스와 노직은 모두 순수절차적 정의를 주장합니다. 네 그냥 맞는 선지입니다.
이렇게 2026학년도 3평 고난도 생윤 문제 풀이를 해봤습니다. 소신 발언하자면 이정도면 쉽게 나온 것입니다. 아직 3월이라 학습이 덜 된 경우가 많아서 등급 컷이 낮은 것이지 이거 수능이었으면 1등급컷 50점 봅니다. 작년 수능 보고 오시면 아실 텐데 난이도 차이가 좀 많이 나긴 합니다. 근데 그건 작년 수능이 마그마 수능이었던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좋은 결과를 받지 못하셨어도 괜찮습니다.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고 생윤은 수학이 아니거든요ㅋ.
여러분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드렸거나 학습적으로 도움이 되었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눈덩이 아카이브 빌드업용 예열글들을 좀 올리다가 이후 본격적으로 눈덩이식 원전 읽기와 작년 마그마 수능 분석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초반에는 윤사와 공통인 부분을 다룰 것이라 윤사를 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순수 문과던 사탐런으로 생윤으로 피신했던 이 글을 마주한 모든 분들에게 전합니다. 환영합니다. 여기는 눈덩이 아카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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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덩이 아카이브 필자 눈덩이입니다. 또 보는군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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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덩이 아카이브 필자 눈덩이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고3 3모 생윤 4페는 걍 상식으로 다 풀렸음 ㅇㅈ?
근데 수능이었으면 1컷 50??그정돈가
넹 엄청 수ㅏ웠어요
안녕하세요 눈덩이 아카이브 필자 눈덩이입니다. 두분 모두 댓글 감사드립니다. 어디까지나 예상이니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