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1381183] · MS 2025 · 쪽지

2025-03-10 18: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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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과적 문학 선지 판별법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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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서 강조했듯이,

문학 선지를 판단할 때는 '일관성'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과생들이 어떤 공식에 맞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죠.


1탄에서는 '확실히 틀린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했다면

2탄에서는 심화 내용으로 더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판단 기준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기준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위 기준에 맞추어 공식처럼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면 됩니다.

6가지 상황에 대한 간단한 예시를 하나씩 들어 보겠습니다.


1. 워딩O, 워딩=선지 (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18. ④ (정답 ④)


"백운암에 가 팔 년을 의탁하고" "중원으로 돌아가옵다가"

이처럼 지문에 내용이 명시적으로 나와 있는 경우, 즉 워딩이 있는 경우 워딩이 선지와 일치하면 옳은 선지입니다.


2. 워딩O, 워딩≠선지 (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33. ⑤ (정답 ⑤)


지문을 보면 (나)의 화자는 봄과 같은 세계를 담벽, 라일락 등의 대상들과 공유하려 하고 있습니다.

"담벽 안에서"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담벽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기에 틀린 선지입니다.

내용이 다른 경우 엄밀하게 사실 관계를 판단해야 합니다.


3. 워딩X, 사실, 맥락=선지 (16학년도 9월 모의평가 A형) 44. ④ (정답 ②)


지문 그 어디에도 "녹이 슬었다" 라는 워딩이 없고, "붉은빛이 다 되었다" 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맥락상 솥 시루가 붉은빛이 되었다는 것은 녹이 슬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문에 직접적인 표현이 나와 있지 않아도 맥락을 동원하여 판단하면 됩니다.


4. 워딩X, 사실, 맥락≠선지 (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20. ④ (정답 ③)


첩서는 승전을 알리기 위해 올려졌다고만 나와 있고,

황제를 직접 만나 보고하는 것을 피할 목적이 있었다는 맥락조차 없습니다.

근거가 없으므로 틀린 선지입니다.



5. 워딩X, 정서, 방향성 일치 (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31. ② (정답 ⑤)


지문 그 어디에도 "들뜬 분위기" 라는 워딩은 없습니다.

하지만 문학에서는 '정서', '분위기', '상징'의 경우 지문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이라도 추론이 가능합니다.

당시 현장은 차분한 분위기보다는 들뜬 분위기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방향성이 일치하므로 옳은 선지입니다.


6. 워딩X, 정서, 방향성 반대 (11학년도 수능) 42. ⑤ (정답 ⑤)


동생은 형을 무심하게보다는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방향성이 반대이므로 틀린 선지입니다.




워딩이 있는 경우, 워딩과 선지를 비교하는 것만으로 정오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딩이 없다고 해서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직접적인 워딩이 지문에 없어도 개연성이 있는 경우 맞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실'하고 '정서', '분위기', '상징'은 구분해서 판별해야 합니다.

'사실'은 엄격하고 엄밀하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맥락이 조금이라도 일치하지 않는다면 틀렸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정서', '분위기', '상징'은 문학이기 때문에

방향성이 반대인 경우만 제외하면 포괄적으로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은 제가 이 칼럼을 쓰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며

실제로 제 수험 생활 중에 제가 직접 정리한 것입니다.


더욱 일관성 있고 정돈된 기준으로

문학 선지에 접근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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