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푸치노라떼 [1146018] · MS 2022 · 쪽지

2025-03-10 14: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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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는 커다란 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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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인 걸 알아서 일부러 최대한 완곡하게 글을 썼는데, 그냥 의대의 ㅇ 자만 나와도 발작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벌집과 관련된 주제를 쓴 제 잘못이겠지요. 증원 찬성/필의패 찬성을 외치며 의대생들을 비판한 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 갈드컵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벌집을 굳이 찌르지 않더라도 벌집 가까이 가면 벌에 쏘이는 것과 같은 이치인 듯 싶습니다.


댓글에서 계속 키배가 벌어지는 걸 보고 있기 힘들기도 하고, 제가 계속 답변을 다는 것도 힘들기에 갈드컵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주제들에 대해 몇 마디 첨언하려고 합니다. 아래는 실제로 댓글이 달렸던 주제들입니다.


1. 의대 안 간 처참한 니 지능을 탓해라. 왜 여기 와서 찡찡대냐?

: 글의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설공과 의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여 의견 공유 차원에서 올린 것입니다. ”조언이 아닌 한탄으로 봐주십사~“ 하고 말씀드린 것은 제 의견이 절대적 진리가 아니고, 사람에 따라, 또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 글이 “공부하기 싫어 찡찡대는” 것으로 보일 수는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기준으로 보면 지금 이루어지는 의대생들의 휴학/파업은 찡찡대는 정도가 아니라 대북확성기 360도로 둘러놓고 24시간 하드메탈 부르는 수준인 것 같은데요.


2. 약코하지마라 내 주변 컴공은 지거국 나와도 다 대기업에 취업 잘 하던데? 심지어 월 400 20대 중후반에 땡기잖아? 설컴이면 훨씬 상황 좋을 거 아니냐?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취업 시기가 언제인가요? 적어도 작년/올해의 취업시장은 매우 심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취업 쉬웠던 시기에는 정말 말도 못 할 정도로 많이 뽑았던 거고요.


(2) (정 갈 곳 없으면 가야 하는) SI 쪽 대기업은 연봉 상승률이 크지 않습니다. 애초에 오래 근무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젊은 사람 뽑아서 돈 조금 더 주고 갈아넣는 게 더 싸게 먹히기 때문입니다.

인턴은 월 300 받으면서 일할 동안 공돌이들은 지거국만 나와도 월 400 받으면서 성과급잔치하네~ 라는 주장은, 애초에 취업 상황이 힘들어진 지금 상황에서는 맞지도 않거니와 인턴 이후 의사의 수익이 어떻게 되는지를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지요.


(3) 설컴이나 지거국컴이나 결국 들어가는 기업은 똑같습니다. 네카라쿠배 같은 1티어 it기업은 취업문 사실상 막힌 상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설컴이라고 결코 더 나은 상황이 아닙니다. 물론 위에서 말한 “월 400 주는 대기업” 들어가는 건 아직 가능합니다. 근데 이게 뭐 대단한 취직 자리인 것처럼 생각하시니까 약코라는 소리가 나오겠지요...?



3. 다른 공대도 다 망하고 있다. 왜 컴공만 약코하면서 찡찡대냐?


: “인공지능으로 인한 직업 대체율은 기계, 화공, 전기 등 타 공대 직군보다 컴공에서 유의미하게 높을 것이며, 특히 학부 졸업생 수준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라는 명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드러누워서 찡찡대는 시위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더라고요. 적어도 매 학기 교내장학금 받을 정도의 성적은 유지하고 있으니 제 걱정은 안 해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사람마다 보는 관점과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입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시절보다 압도적으로 더러운 댓글창을 보니 뭔가 느껴지는 게 있어 추가적으로 글을 작성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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