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개 틀린 일반고 학생 수기 -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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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수능 준비하던 수험생활 기억들을 간단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늦게나마 글 남깁니다.
우선 성적 인증합니다. 보통 틀린 개수 셀 때 영어를 빼고 세서 영어를 빼고 세긴 했는데 영어를 좀 많이 틀렸습니다.
합격자 수기를 3개의 시리즈로 쓸 예정인데요, 우선은 첫 번째 글인 수험생활 편입니다. 공부할 때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도 많지만 어떻게 하면 공부량을 늘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수능은 하루이틀이나 몇 주 동안만 열심히 공부한다고 좋은 결실을 거두는 것도 아니죠. 첫 번째 글은 공부량과 직결되어 있는 수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하려고 합니다.
1. 고2 2학기 이전 학창 생활
저는 본격적인 수능 공부는 고2 2학기 이후에야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공부를 안 한 건 아닌데 그다지 열심히 했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성적대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니었고 내신 성적이 2점 중후반대를 전전하던 그냥 너무너무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국어는 2등급, 수학은 2~3등급, 영어는 3~4등급을 전전했고 과학은 그나마 잘해서 물리 화학은 1등급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여튼 간에 원래부터 성적대가 매우 높던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2. 고2 2학기 - 변곡점
사실상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 시기이지만, 부족한 점도 엄청 많던 시기입니다. 공부를 안 한 건 아니지만 '수험'이라는 이름이 붙을 강도의 공부는 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공부를 언제 해야 하는지 루틴이 잡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던 시기입니다. 공부를 처음 하다 보니 공부 시간에 대한 집착이 매우 심했습니다. 정시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수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업들은 듣지 않았는데,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이 시간에 잠을 자고 그만큼 더 늦게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몸이 버티질 못해 며칠 가지는 못했지만요.
3. 고2 겨울방학 - 본격적인 시작
사실상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 시기이면서 동시에 공부를 제일 많이 했던 시기입니다. 성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 좋은 시기였고, 저도 이때를 기점으로 성적이 폭발적으로 향상됐습니다.
시기적으로 겨울방학이 공부량을 많이 가져가기에 유리한 기간이라 생각합니다. 고3들의 경우 이 시기에 실전 개념과 기출 공부를 하게 되는데 사실 겨울방학 기간 내로 실전 개념과 기출 공부를 전부 마치기에는 양이 너무 많습니다. 학교를 안 가는 기간임과 동시에 여름방학 기간과 다르게 공부해야 할 내용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의지만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공부량이 늘어나게 될 겁니다.
4. 3,4,5월 - 빠르게 찾아온 결실
선생님들이 흔히 '3월 모의고사가 너희 수능 성적이다'고하시는 걸 들어봤을 겁니다. 지금 저는 이 말에 딱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고3 당시에 저는 이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습니다. 3모 성적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잘 나왔습니다. 국어와 수학, 물리는 1등급이 나왔고 생명과학은 3등급이 나왔지만, 개념 공부를 끝마치지 못했던 시기라 공부하면 1등급이 나올 거로 생각했습니다. 이에 더해서 4모는 생명과학까지 1등급이 나왔고, 생각보다 빠르게 결실을 봅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공부량이 크게 줄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인터넷 강의를 듣지 못해 학교에서는 기출 문제 풀었고 집에서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풀었던 기출을 분석했습니다.
5. 6, 7월 - 슬럼프
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인 6월 모의고사가 있는 달입니다.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6월 모의고사 자체는 잘 봤습니다. 영어와 생명과학을 제외하고는 1등급이 나왔고 생명과학도 2등급이 나와 첫 평가원 모의고사라는 부담감에 비해서 높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성적과는 별개로 불면증 때문에 슬럼프가 오는데…. 원래 루틴 상으로는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6시에 잠을 자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공부에 대한 몰입도도 매우 떨어졌죠. 슬럼프에 관해서 하나만 조언하면 슬럼프를 그냥 받아들이는 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잠이 안 올 때 쉬운 수학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누워서 스트레스받을 때보다 한결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6. 8, 9월 - 브레인 포그
여름방학은 슬럼프 이후 머리를 비우고 공부했던 기간이에요. 슬럼프가 끝난 지 별로 안 됐기도 하고 덥고 습한 기간이기에 집중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기에 머리를 비워도 공부가 되더라고요. 여름방학은 사설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푸는 데 집중했습니다. 공부를 해보셨다면 알겠지만, 문제를 푸는 것 자체는 그렇게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이 문제를 분석할 때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죠. 하지만 사설 문제는 기출 문제를 분석할 때만큼 완벽하게 분석하지는 않았고 간단한 오답 정리만 했습니다. 슬럼프 때 줄었던 공부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7. 10월 - 스터디 카페 히키코모리
제 또래들은 아시겠지만 22년도까지는 가정학습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는 사람만 신청하면 두 달 정도까지는 학교를 쉴 수 있는 제도입니다. 저는 어차피 학교에 가봤자 수업 듣지도 않고 할 공부만 하는데 집에서 공부하는 게 훨씬 편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수능 전날까지 가정학습을 신청하고, 또 도보거리 5분 안에 있는 스터디 카페를 두 달 결제합니다. 아마 10월에 집에 있는 시간보다 스터디 카페에 있는 시간이 훨씬 길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스터디 카페에 가면 아침 청소하고 있는 사장님을 볼 수 있었고 저 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타이머 소리를 키고 모의고사를 풀 수 있었죠. 공부를 꾸준히 해왔기에 엄청난 양의 모의고사를 매일 풀 수 있었고 여기서 또 2차로 실력이 크게 오릅니다. 10월 모의고사는 영어를 제외하고 전체에서 4개를 틀렸죠. 지금까지 성적이 괜찮았지만, 틀린 개수를 세야 할 정도로 올랐기에 크게 뿌듯했던 기억이 있네요.
8. 11월 - 수험의 끝에서
수능이 다가올수록 실수에 대한 압박이 점점 크게 다가옵니다. 10모에서 실수를 좀 많이 해서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때 처음으로 오답 노트를 만듭니다. 간단하게 틀린 이유만 적어서 최소한 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는 목적으로 이용했습니다. 루틴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그냥 평소처럼 생활했습니다. 원래 늦게 일어나던 수험생의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하는 마지막 시기입니다.
9. 수능 전야
수능 전날에는 공부를 거의 안 했습니다. 오답 노트만 한 번 쓱 보고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바로 이전 시험인 10월 모의고사를 잘 봐 자신감에 차 있어 불안에 떨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 수능
수능 당일 이야기는 다른 게시물에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수기 중에 '수험생에게 하는 조언' 편을 참고해 주세요.
11. 수험생활 1년동안의 루틴
사람마다 공부가 잘되는 시간은 다르고, 생활 루틴도 각기 다르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우선 고3 내내 12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났습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국어 지문을 풀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면서 잠에서 깨고 본격적인 공부 준비를 하는 시간대입니다. 아침 시간대에 풀기 좋은 아이템으로 '홀수 하루 30분 트레이닝' 시리즈가 강추합니다. 책 형태가 아닌 한 장씩 뜯을 수 있는 학습지 형태라 어깨도 가벼워져요.
9시 이후에는 본격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보통 큰 집중을 요구하는 국어, 수학 공부를 이때 했어요. 아무래도 아침 잠을 깬 직후에 집중이 제일 잘 되더라구요. 이후에도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순으로 공부를 했는데 과목별로 시간대를 딱히 정해두진 않고 공부할 할당량을 끝내면 다음 과목으로 넘어갔습니다.
쉬는 시간은 유동적으로 가져갔습니다. 뭔가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10분에서 길면 30분 정도 쉬고 다시 공부했습니다. 쉬는 시간을 딱 정해두면 집중하던 순간에도 시간을 확인하며 집중이 끊길 때가 많아서 쉬는 시간에 대한 인지 없이 공부하는 게 집중력을 높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제 수험생활이 끝이 났습니다. 하하... 다음 글은 조금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가져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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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너무 잘봤습니다!
예비고3 정시파이터인데 너무 부러워요ㅜㅜ
방학도 끝나가고 학교에서 정시공부를 잘 할수있을지 걱정이 되는데 혹시 팁같은거 있을까요..?
요즘엔 대부분 선생님께서 정시 공부를 막지는 않으니 걱정 마시고 만약 다른 공부를 막는 선생님을 만나셔도 그 시간 안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하길 추천 드립니다. 별 거 없으니 별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감사합니다!
다음 칼럼 기대할게요!!
공부장소는 어떻게하셨었나요?
방학에는 공공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를 이용했고 학기중에는 학교와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아 23수능 보셨구나
고학번 틀딱입니다
의대 안가시고 그냥 서울대 일반과 가신건가요?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