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말할 수 없다(부제: 국어공부와 시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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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독감에 걸려서 다음 글 작성이 생각보다 너무 늦어졌습니다.
다들 날씨가 추우니 건강 유의하시길…
오늘 주제는 우선
공부할 때 시간을 신경 쓰면서 문제 풀어야 하나요?
입니다.
시험의 기본 전제에 '제한된 시간 안에'가 포함되어 있다면, 모든 국어 문제공부는 시간 제한을 두고 진행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당연히 아닙니다.
어차피 '모든 국어 공부를 시간 제한을 두고 해야 한다' 정도의 극단적인 말에는 동의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시기에는 시간 제한 없는 국어 공부도 해야 한다'입니다.
우리는 미리 해 볼 수 있는 고민이라면 전부 미리 끝내고 나서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시험장에는 당일 할 수 있는 정제된 생각들만 남겨서 가는 게 최대한 유리하겠죠.
국어 공부는 최대한 깊이 있는 사고를 해보고, 사고를 조금씩 덜어내 보면서 마지막에서야 현장에서 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한 지금 시점에서는 최소 하루에 한 지문정도는 좀 과한 거 같은데? 생각이 들 정도까지 깊게 생각해보고, 한 문장 단위의 이해를 시도해 보셔야 합니다. 덜어내는 건 그 다음 일이죠.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설명할 수 없듯이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사고만 한 사람은 그 길에서 더 확장해서 생각을 해보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어 강사 분들이 문제보다 지문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공부를 시작 초기에 지문에서 최대한 넓은 사고들을 해봐야(바다를 보고와야) 필요한 만큼 남길 수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잘라내는 건 쉽지만 덧붙이는 건 어렵거든요.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사고과정 외에도 지문을 출제한 사람이 글을 쓰면서 생각한 생각들을 최대한 읽어 보셔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주에 추가로 작성할 칼럼 ‘리트 활용법(부제 : 수능국어는 친절한 시험이다)’에서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칼럼 연재 초반에 입장과 세계관?정리를 제시하고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들만 계속 드리는 것 같아서 좀 더 구체적인 공부하면서 해야 할 행동과 생각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생각하면서 한 지문, 한 문장에 시간을 많이 쓰는 걸 지금 당장은 아까워 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가 그럼 공부하면서 미리 해봐야 하는 생각들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문장 하나 단위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니 그런데, 지난 칼럼에서 분명 ‘이해’보다는 ‘정보처리’가 기본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나 의문이 드실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이해’란 무엇인가 정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일상언어적으로 우리가 ‘이해’라고 말하는 능력은 너무 범위도 넓고 얻기도 힘든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범위 자체가 너무 넓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 평가원에서 정의한 ‘이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 합니다.
평가원은 2022 예시문항의 ‘행동 영역’에서 사실적 이해, 추론적 이해, 비판적 이해를 제시했습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이해'라고 하면 평가원이 정의한 '사실적 이해'와 '추론적 이해'를 포괄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 중 '사실적 이해' 능력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합니다.
#정의 파악 그리고 의미요소 단위 분절과 요약부터
이 중에서 '사실적 이해'는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제가 이전 칼럼에서 '정보처리 능력'이라고 부른 능력을 포괄하는 능력이죠.
앞서 말씀드린 깊이 있는 사고가 하려고 마음먹는다고 바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보의 정확한 파악 능력'을 위해서는 정보를 의미단위로 분절하는 연습부터 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문제에서 만나는 선지들을 판단할 때 선지를 분절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선지 전체가 틀린 경우는 판단하기 어렵지 않고,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는 선지의 일부분을 틀리게 만든 경우이기 때문이죠.
이 다음 파트부터는 기출 공부를 아직 덜 하신 분들이라면 점유소유 지문(2020 9월 모의고사 27-31)을 먼저 혼자 풀어보시고 읽으시길 권합니다.

이 부분을 의미요소로 분절만 잘했어도 해당 세트의 27번 문제는 바로 풀리는 문제였습니다.
소유권이 양도되려면?
1) 소유자가 양도인이 되어 양수인과 유효한 양도 계약
2) 소유권 양도를 공시
두 요소로 끊어서 둘을 모두 만족했는지 생각해보면 판단이 훨씬 기계적으로 가능했죠.
그런데 이렇게 의미 요소들을 분절하다 보면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정보량 자체가 너무 늘어납니다.
그래서 의미 요소분절과 함께 연습해야 하는 것이 '요약'입니다.
너무 거창하게 문단, 지문 단위 요약을 생각하지 마시고 '분절 해놓은 의미요소'를 요약하는 연습부터 하세요. 의미 요소를 최대한 가볍게 들고 가는 연습입니다.
#최대한 짧게, 빠지는 요소 없이
최대한 짧게와 빠지는 요소 없이는 조금 모순되는 부분이 있는 말입니다.
이 부분은 배경 지식이나 해당 제재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얼마나 요약이 가능한지 달라져야 합니다.
연습을 최대한 많이 하시면서 '내가' 얼마나 짧게 요약할 때 빠지는 요소가 없는지 알아내셔야 합니다.
또 공부를 해가면서 이전보다 짧게 의미요소를 요약할 수 있도록 조금씩 발전시켜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위의 '물건의 소유권 양도'를 보고
1) 유효한 양도 계약
2) 소유권 양도 공시
정도로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소유자가 양도인이 되어 양수인과" 라는 부분을 배경지식, 맥락 등으로 처리해 가져가야 하는 의미요소의 길이를 줄이는 것이죠.
해당 세트의 30번 문제는 '점유개정'과 '반환청구권 양도'를 사례 속에서 잘 구분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의 경우에도 '의미 요소 분절'과 '요약'을 잘 생각하면서 다음 부분을 읽었다면 처리가 훨씬 간단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점유개정'의 정의로
1) 양도인 직접점유 유지
2) 양수인에게 점유인도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
를 성공적으로 분절 및 요약했다면 지문을 읽을 때 점유개정과 반환청구권 양도의 차이점을 확실히 잡고 갈 수 있었거든요.
공부를 처음 시작하신 분들은 다음 부분에서 '선의 취득의 조건'을 한 번 분절, 요약해보시길 권합니다. 난이도가 쉽지는 않을거에요.

독감때문에 칼럼을 빨리 못 올려서 초반부에 늘어놓을 조금 장황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빨리 끝내고 바로 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시작하려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지긴 했네요.
다음부터는 자주, 짧게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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