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잘팁] 문장 이해의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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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국어 지문을 읽을 때는
문장을 최대한 이해/납득해보되,
안 되면 너무 오래 붙잡기 보다는
의미 관계를 수용/기억하거나, 표시/메모 처리(밑줄 등)하고 넘어가는 걸 선호합니다.
즉, 문장 이해의 메커니즘은 다음 3가지와 같아요.
1) 이해/납득 시도
2) 실패시 의미 관계 수용/기억
3) 또는 표시/메모 처리
여기서
이해/납득을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하는 이유는,
어떤 정보가 이해/납득되었을 때,
(1) 머릿속에 잘 남아 문제 풀이 시 서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2) 몇몇 추론형 선지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는 매우 큰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런데 여기서
이해/납득할 수 있는 문장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배경지식을 통해 이해/납득 가능한 문장
(2) 글 내에 제시된 선(후)행 정보를 활용하여 이해/납득 가능한 문장
(1)이야,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거니
'이해/납득'하려는 태도만으로 그것이 가능합니다.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가령, [약속도 하나의 계약이다.] 라는 문장을 보고
일상적인 상식을 활용하여, 쉽게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는 그렇지 않습니다.
글에 제시된 정보를 끌어와 '연결'해야만 납득 가능해지거든요.
그래서 비교적 어려운 편입니다.
가령, 지문에
[종합은 일방적 승리로 끝나면 안 된다. ... 이런 면에서 철학은 진정한 종합을 달성하지 못한다.]
이런 문장이 있다 해봅시다.
각 문장을 연결해야만
<철학은 일방적 승리로 끝났구나>
라는 제3의 의미를 이해해낼 수 있거든요.
즉, '선행'되어 있는 정보를 읽어낸 후
그것을 '끌고 내려가' 후행되는 정보와 연결해야만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겁니다.
3.
그러나 이게 말이 쉽지, 시험장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끌고 내려가서 연결하는 독해를 신경쓰다 보면
오히려 내용 몰입에 방해가 되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2가지 대응책이 있습니다.
첫번째 대응책은 '평소'의 공부에 대한 방법이며
두번째 대응책은 '실전'적 접근에 대한 방법이에요.
첫 번째 방법은, 일단 '사후적' 지문 분석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연결성을 느껴보는 거예요.
지문을 분석할 때는
찬찬히 생각해보며 '이 문장과 이 문장이 결합하여 이러한 의미가 도출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는 거죠.
이러한 분석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글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게 반복되다 보면 크게 의식하지 않더라도 글의 연결성을 활용하며 읽는 능력이 신장될 것입니다.
소위 말해, 기본적인 피지컬을 늘리는 방법이지요.
두 번째 방법은, 실전에서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실전에서는 애초부터 끌고 '내려가는' 독해에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몰입에 방해가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건
이해/납득이 안 될 때 선행정보를 확인하러 '올라오는' 독해를 하는 거예요.
가령,
[...이런 면에서 철학은 진정한 종합을 달성하지 못한다.]
-> ??? 왜 철학이 진정한 종합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거지???
이처럼 시험장에서 중간에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마주했다 해봅시다.
이 순간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는 거죠.
-> 아까 '종합'에 대해서 설명한 게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위로 올라가 확인해볼까?
[종합은 일방적 승리로 끝나면 안 된다.]
-> 아, '철학'은 일방적 승리로 끝났기 때문에 '종합'이 아니라는 거구나!!
이렇게 이해/납득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4.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1) 이해/납득되는 문장은 이해/납득하는 게 좋다.
2) 선행 정보를 '연결'해야 이해/납득되는 문장이 있다.
3) 애초에 선행 정보를 '끌고 내려가는 독해'가 가장 이상적이긴 하나,
실전에서는 '모르면 올라오는 독해'를 진행하자.
이렇게 하시면 시험장에서도 글 내의 연결성을 활용하며
독해하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____________________
저는 국어에 있어서 '정답'이라는 방법이 딱히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심지어 교수/박사 수준에서도 이견이 나타나는 게 독해 이론인데,
일개 학생/강사가 얕은 연구 및 개인적인 경험만으로
'정답'을 얘기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설사 그게 정답이라 할지라도,
특정 사람에게는 그 방법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다양하고, 각자 스타일이 다르니까요.
그러므로 제가 칼럼에서 얘기하는 내용들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면 ㅈ된다!!'가 아니라
'이렇게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관점에 잘 맞는 것 같으면 써먹어 보자.'
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업 안내입니다.
제 수업의 시즌 1은 이제 7주차에 진행 중에 있으며,
8주차(대치 오르비는 2/18)가 '실질적' 종강입니다.
시즌 1 - 9주차 강의(2/25)는 1~8주차에 대한 압축 정리 격으로 진행될 거예요.
1) 1~8주차에서 배운 '독해법 / 판단 도구'를 압축, 정리하며
2) 이들을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해낼지
에 대해서 얘기하려 합니다.
(시즌 2에 합류하실 분들은
시즌 1 9주차(2/25)에 합류하여 '독해법 / 판단 도구' 총정리를 한 번 듣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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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유일하게 지적할 부분이 정답이 없다는 부분이네요. 이 글이 정답입니다 그냥.. 수능 국어 공부의 본질 그 자체네요. 다들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ㅠㅜ
ㅎㅎ 감사합니다
작년 추석특강 듣고 나서 문학 많이 올렸어요:)
비록 비문학 많이 틀려서 수능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예전 문학 칼럼부터 해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수험생때 님한테 배웠으면 국어 거뜬히 1 나왔을 것 같아요..
ㅎㅎㅎ 잘 읽어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국어의 본질, 정수를 가지고 발생하는 논쟁들을 보면
결국 정해진 진리가 없는 것인데 진리를 찾으려 하는것 같습니다.....
없는 것을 찾으려하니 논란이 생기는게 아닐까하네요
1406 반본질주의가 생각나네요 ㅋㅋ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
바로 알아채시는군요 ㅋㅋ
부족한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본 칼럼에 대해서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하는 방식과 유사하여 질문이 있는데
답변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풀면서 점차 등급은 올라갔습니다.
다만 이제 확정 1등급을 받는 게 아닌 1, 2 등급이 계속 왔다갔다하여
내가 모르는 국어 정보가 있겠거니 싶어
ㅁㄱㅅㅌㄷ의 강기분 교재를 수강하고 있습니다.(4일 전 부터)
다만 강기분을 가르치는 ㄱㅁㅊ강사께선 도식화를 중요시 하는 것 같아
머리로 정보 처리를 하는 동시에 일부 도식화를 하면서 문제를 푸니
어려운 지문도 준킬러 하나 틀릴까말까(대충 80 20)인데
문제는 시간이 너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8분 30초 안에 풀 문제를 거의 10~12분이 소요가 되더라고요
이것이 단지 아직 미숙하니 점차 계속 하면 시간 단축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방법이 좀 잘못된건지 혼란스럽습니다.
국어를 잘해지는 과정은 크게 2가지입니다.
1. 시간 제한 없이 다 맞기
2. 시간 제한 있이 다 맞기
일단 지금 방법론이 잘 맞다 하시니 1번을 목표로 연습하신 다음, 1번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으면 시간을 조금씩 신경써보세요. 이 과정에서 방법론을 조금씩 자기에 맞게 수정해도 좋습니다. 어찌됐든 숙달이 되면 조금씩 시간은 단축될 터이니, 정확성이 오른 것 같다면 쭉 밀고 가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