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96일, 짧은 조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904011
스스로를 갉아먹는 학생들
진심을 담아 짧은 조언을 드리려 합니다.
한 학생이 영어 공부를 하루에 한 시간은 꼭 하기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수학이 급해서 영어를 공부할 시간에 수학을 공부해 버렸습니다. 일주일 동안이나 말이죠. 이 학생은 어떤 경쟁을 했나요?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학생들과 수학 실력을 경쟁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경쟁을 합니다. 나의 수학 성적과 영어 성적이 서로 경쟁하는 셈이죠.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경쟁을 해왔던 학생들이 있다면 남은 기간만큼은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균형을 잘 지켜온 학생들이라면 남은 기간 조급함에 그 균형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균형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선택할 수 없는 것
어제도 하기 싫었고 오늘도 하기 싫은데
내일은 갑자기 하고 싶어질까?
제가 무언가를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한때는 이 질문 그대로를 포스트잇에 적어 책상 위에 붙여 놓기도 했죠. 스스로에게 너무 자주 던진 질문이라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귀찮음을 느낄 때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요즘 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선호도가 낮은 과목들을 지금까지 유기하다가 이제서야 부랴부랴 다시 공부하는데 막막하다고 말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유기해 온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음에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 함부로 쓰면 안 됩니다. 여러 번 강조했듯 선택과 집중의 다른 이름은 외면이기 때문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선택하면 됩니다. 그런데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에서는 함부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합리화하면 안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오늘의 칼럼을 읽으며 찔린 학생들이 있을 겁니다. 그 찔림을 깨달음이라고 포장해 봅시다ㅎㅎ 그런데 한 번의 깨달음으로는 행동이 지속되기 힘듭니다. 그래서 깨달음과 함께 깨달음을 지속시켜 줄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시스템이라는 말이 거창하지만 사실 간단합니다.
선호도가 낮은 과목의 학습을 오전 중에 무조건 끝내면 됩니다. 시스템은 일종의 강제성이 보장되어야 제대로 돌아갑니다. 선호도가 낮은 과목을 일단 끝내 놓고 남은 하루 동안 다른 과목들을 달리면 이전보다 한결 마음이 편할 겁니다.
근데 오전에는 국어 공부를 하는 게 좋다고 하던데요?
(영어 유기 중)
네, 맞는 말입니다. 저도 수험생 때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선택의 영역입니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수능이 좀 더 다가왔을 때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선호도가 낮은 과목을 먼저 학습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해당 과목을 또다시 유기해 버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문제를 선택해 버리는 잘못을 또 한 번 저지를 수 있겠죠. 90일 정도 남은 지금부터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물론, 제가 어떤 것도 강요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조언입니다. 이 조언이 여러분께 와닿았길 바라며 좋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90여 일도 함께 할게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수험생들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 ► https://bit.ly/mental_letter
0 XDK (+600)
-
500
-
100
-
지금 올리면 묻히니 밤에 올림
-
자기 자신만큼은 속여선 안되는거야
-
머임
-
재검갔는데 또 0
규정집 던져주면서 그따구로 말하면 니 앞에서 규정집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쌍욕을...
-
유일하게 좋아하는 아이돌이였는데 주변에서 가만히 냅뒀으면 ㅠㅠ
-
체화 처음엔 어려운 거 맞죠..? 하 강기분부터 할 걸 그랬나…
-
정부 외 관료 제외하고 세더라도 스무차례가 넘는 탄핵이면 누가 쿠데타고...
-
지랄 다 없애버리고 싶으니깐 징징ㄴ
-
무리수 둬서라도 지 2심 나기 전에 어떻게든 탄핵 판결 내리고 지 2심 선고 후에...
-
내신으로 정법, 생윤, 세계사 골랐는데 문제집 뭐가 좋아? 고1 때는 문제 많이 안...
-
선생님이 나 좋아하는듯 15
ㄹㅇ
-
또 탄핵 ㄷㄷ
-
극값의 정의가 f(a)>=f(x) 던데 등호가 붙는 이유가 뭔가요? 상수함수 때문에 그런건가요?
-
장인정신 발휘
-
몽규는 하..
-
어그로 ㅈㅅ g(x)의 증가량이 최소화 되어야 한다 > f(x)의 증가량이 최소화...
-
저희 학원에서 시대인재 컨텐츠 주는데 국어는 (이펙트 2권이랑 엑셀)이고 수학은...
-
노래방 마렵네 캬캬캭 공부하기 싫어~~~~~~
-
하....진짜 싫지만 카페가서 할거 좀 해야지...
-
벌써 여름이냐? 0
언젠 춥고 언제 덥고 하나만 해라
-
교양 수업 마이크 돌리면서 몇 마디 시키는데 필터링이 잘 안 됨
-
6,9평 잘쳐야 다음해에 재수할때 장학 많이 줌 심지어 6평은 그 당해에도 장학금 줌
-
다음은 이 분이라고 하…
-
1. 3x+2에 0, 2, 4 중 0을 대입해서 상수함수니까 모든 치역 값이 2로...
-
음바페 해줘밖에 없는 것 같네 월드컵때도 이상태면 8강도 갈 수 있나 싶겠는데 물론...
-
윤석열이 계엄을 왜 선포했는가로 토론중이네 ㅋㅋㅋㅋ
-
3모대비용으로 교육청 기출중에 독서 난도 중에서 상정도 되는 지문 ㅊㅊ해녀여
-
점메추 좀 9
두 시간째 못고르고있음
-
쫌 억울함 20
어차피 한번 사는거 한국 모든 도시 다 가보고싶음 서울 인천 제주 대구 부산 대전...
-
지금 시작해도 안 늦었겠죠? 학교 다니면서 적당히 공부했는데 공부시간 확보가 도저히...
-
일본 월간 31위인 =LOVE의 とくべチュ、して는 한 주가 50위 미만이라 정확한...
-
본인 86시간인데 적은 편인가요 공부시간 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말은 ㄴㄴ해
-
전에 뽑은건 그 기간까지 재학했다는 것만 증명이 되던데 새로 뽑아야하나요?
-
ㅇㅈ 25
한국시리즈 이후 첨이구만요
-
뭐하지 집가면 할일 절대 못할거같음
-
아무도 없지? 2
최강삼성승리하리라~ 워어어 워 워어 어어어~
-
뭐 부터 해야할까요??.. 기본적으로 영어는 독해 듣기 단어 문법 이렇게 있다면 뭐...
-
3덮 수학 0
확통 72 3 뜰까요ㅠ 조졌네 하 ...
-
어부지리가 됬으면 안됬던것 같다
-
어거지로 없는병 만드는게 아니면 정신과 특성상 1~2년은 그냥 다니기 때문에 진짜...
-
니 관상 15
눈코입이 서로 못생기가 서로 니가못생겼다 니가못생겼다 싸우고 지랄들을 하고있다 라고 하신다~
-
정공의 단점은 1
말하기 창피한것 빼고는 딱히 없어보이긴함
-
ㅈㄱㄴ
-
흠 1
군대 좇 병신같네
-
그렇게 극악의 난이도는 아닌듯
-
카투사 제발.. 8
-
50렙이 코앞이군 11
킁킁 50렙 냄새가 난다
-
나랑데이트할사람 2
-
요새 커플들 많아져서 우울한데 뭐 먹으면 행복함

빠르다..
감사합니다
의대로!!선택과 집중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네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신중히 선택한 후 달려나가는 게 최선의 결과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다른 말은 외면이라... 그저 외면했을 뿐인데 거창한 말로 포장해왔던 게 부끄러워지네요..
깨달음을 얻고 변화를 지속해 나가면 성장하게 될 거예요 :)
응원하겠습니다!
모든 수험생분들 파이팅! 후배로 만납시다
선생님 응원 감사드립니다!! 학생들이 두 배로 받겠군요ㅎㅎㅎㅎ
아침 국어란...참으로 너무 졸리고..잠도 오지만요..그래도 하다보면 되겠죠..!!
고4한량이님 이번 주도 잘 마무리하시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도 화이팅입니다!!!

안녕하세요!!! 날먹인추님!힘내보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껌톨이님!!!선호도가 떨어지는게 국언데 그냥 꾹참고 아침에만 해왔어요. 이게 일종의 보상시스템이 된다니 신기합니다.
ㅎㅎ 국어를 아침에 먼저했는데 그게 수능 1교시 과목이다?!
아주 좋네요~
나머지 공부 다 끝나고남은 시간에 수학 했는데
요즘에 공부할수록 지치고 힘들고 수학 하기싫어서 그냥
수학부터 할거끝내는중
아니면 과목 바꿔가면서 하거나 중간중간 사탐하면서

오.. 제가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방식 그대로를 실천하고 계시는 분이군요 :)수학 화이팅!!
응원하겠습니다! 연대 의대 25학번 화이팅!!
기차형 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