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선생님이 쓰신 이의제기글을 보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72295
이 지문은 기술지문으로 에벌랜치 광다이오드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지문에서는 “흡수층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광자가 입사되면 전자(-)와 양공(+) 쌍이 생성될 수 있다.”라고 했는데,
②에서는 “에벌랜치 광다이오드의 흡수층에서 전자-양공 쌍이 발생하려면 광자가 입사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볼 때, 지문의 진술은 개연적인데 반해 선택지는 지나치게 단정적이라서 지문으로부터 선택지를 타당하게 도출할 수 없습니다.
-이원준 선생님이 쓰신 이의제기 글 중
한 마디 거들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먼저 저는 필요조건 그런거 잘 모르니 제 생각을 말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맞췄습니다.
정확히는 '오해해서' 운 좋게 맞춘 것 같습니다.
먼저 이 문제는 내용 일치를 묻는 문제로, 국어 공부를 별로 하지는 않았지만 제 경험상 지문에 없으면 무조건 틀린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허나 지문에서는 입사되면 생성될 수 있다고 했고, 선지는 생성됨은 입사가 선행되어야만 한다고 묻고 있고,맞는 선지입니다.
저는 이 둘이 명백히 다른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문의 말이 중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비문학 지문은 시나리오같은 게 아니라 글이기 때문에 반언어적 요소를 고려하지 못합니다.
'흡수층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광자가 입사되면 전자와 양공 쌍이 생성될 수 있다.' 이 문장에서 발생하는 중의성은 강세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되면','될 수 있다' 이 둘 중 어느 곳에 주목하냐에 따라 논리적인 의미가 변하는 거죠.
먼저 '되면'에 강세를 주면(이런걸 강세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흡수층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광자가 입사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전자와 양공 쌍이 생성될 수 있다.
다음 '될 수 있다'에 강세를 주면
=>흡수층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광자가 만약 입사된다면 전자와 양공 쌍이 생성될 수도 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전자는 양공 쌍의 생성 이전에 광자의 입사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인 반면,
후자는 광자가 입사된다면 생성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생성이 안될수도 있다는 뜻도 있고요.
즉,후자는 양공 쌍의 생성 이전에 광자의 입사가 무조건 발생해야만 한다는 뜻을 내포하지 않습니다. '입사되지 않더라도 양공 쌍의 생성은 가능하다'를 명확히 부정하지 않는거죠.
다시 2번 선지를 볼까요?
'에벌랜치 광다이오드의 흡수층에서 전자-양공 쌍이 발생하려면 광자가 입사되어야 한다.'
후자는' 입사되지 않더라도 생성은 가능하다'라는 것을 명확히 부정하지 않았으므로,즉 발생한 양공 쌍 중에 광자의 입사가 선행되지 않은 양공 쌍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므로 2번은 틀린 선지가 됩니다.
19번 문제의 2번 선지는 전자를 겨냥했습니다. 그리고 옳은 선지가 되었고요.
그런데 후자또한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기 때문에 이 선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이 문제를 풀어서 맞춘 저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은 전자로만 생각했을 겁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글을 관통하고 있는 문맥때문에 그렇게 읽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원준 선생님이 지적하신 저 문장에 대해서 저는 평가원의 출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원준 선생님의 이의제기 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시는 글이 있던데, 말이 좀 어려워서..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답지 전자-양공 쌍이 발생하려면/ 광자가 입사되어야 한다.
(귀결) (조건)
지문 광자가 입사되면/ 전자와 양공 쌍이 생성될 수 있다.
(조건) (귀결)
이렇게 답지를 지문에 대응해 볼 때 형식은 바뀌었으나, 내용은 바뀌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답지는 광자가 입사되어야 전자-양공 쌍이 생성된다는 것이고, 지문도 광자가 입사되면 전자-양공 쌍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머비님의 반론제기글 중
이 분 역시 제 글의 전자만을 고려하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적은 중의성이니 강세니 하는 것들 단어 자체는 다 틀린 말일 수 있습니다만, 이 글의 중심 생각을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덧붙혀 저는 '옳은 것이 옳은거다'라는 제 철학에 따라 생각을 말하는 것뿐이지, 절대 관심을 끌려거나 이원준 선생님을 옹호하려는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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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선생님도 대단하고 님도 대단함 ᆢ글읽고 깜놀~
감사합니다!
학생이신가요? 안목 있는 좋은 글입니다^^그런데 참거짓을 떠나 중의적 문장을 평가원은 오류로 인정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군요ㅠㅠ 문맥으로 해소 가능하다고 판단해야 하는 건가요?
2015 대수능 신채호지문
2007수능 귀납지문(전제판단문제)에서도 ~를통해라는 구문이 필요조건의 표지로 명백하게 등장하나 ~를 통해라는말역시 얼마든지 필요조건이 아닌 의미로 전환가능하거든요. 지도를 통해 세계를 볼 수 있다. 이 문장이 지도를 꼭 봐야함을 함축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 판단에는 충분조건, 필요조건의 표지가 전부가아니라 하나만 나오더라도 문맥속에서 판단해야만 합니다
그렇네요...댓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도 되면에 강세)?)를 줘서 읽어서 당연히 2번이 답인줄알았네요 ...
아마 문맥적으로 그곳에 강세를 줘서 읽는게 자연스럽다는 걸 우리의 두뇌가 무의식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답이 바뀌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