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러분이 침대 위에서 하는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804202
저는 여러분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 ► https://bit.ly/mental_letter
모바일이라면 링크를 꾸~욱!
아주 완벽한 계획.
하루를 마치고 침대 위에 누워 이런 생각을 자주하는 나날을 보내고 계시진 않나요?
내일은 진짜 열심히 살아야지
합리화의 악순환을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하기로 결심한 행위에 대해 판단하지 않으면 돼요. 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기 때문에 그 행위의 효율성을 따지게 되면서 합리화의 함정에 빠지기 때문이죠.
지금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 바로 이해시켜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이 매일 10시간씩 공부하기로 결심했는데 오늘 8시간 공부하고 나니까 너무 피곤해요. 머리도 잘 안 돌아가는 것 같아요. 이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이 하기로 결심했던 10시간 공부에 대한 효율을 따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피곤한 상태에서 2시간 더 공부하는 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니까, 좀 일찍 마무리하고
오늘은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다.
그럴듯하죠? 그런데 어쨌든 2시간을 공부 안 해서 10시간을 못 채웠잖아요? 뭔가 찔립니다. 죄책감도 들어요. 그래서 이런 계획을 세우고 불편한 마음을 잠재웁니다.
오늘 2시간 덜 했으니까
4일 동안 30분씩 더 하면 되겠네.
그건 충분히 할 수 있지.
아주 완벽한 계획 아닌가요?
근데요 잘 생각해 봅시다
오늘 8시간 공부한 후에 어떻게든 2시간 동안 공부를 덜 하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 학생이, 그 다음 4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10시간 공부를 꽉꽉 채우고 나서 30분씩 더 공부하는 계획을 완수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만약에 그렇게 충분히 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애초에 왜 매일 10시간 30분씩 공부하고 있지 않는 걸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자신이 하기로 한 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되면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합리화에 빠지기 정말 쉽습니다. 자신이 이런 함정에 자주 빠져서 힘들어 하는 학생이라면 이렇게 해보세요.
여러분이 하기로 결심한 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지 마세요. 대신에, 그 행위를 하는 나에 대한 판단을 하면 됩니다.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법
하기로 해놓고 실제로 해낸 나 VS 하기로 해놓고 미뤄버린 나
여러분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떤 나를 마주하고 싶은가요? 당연히 후자가 아닌 전자겠죠. 그 마음 잘 압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제 모습은 어떤가요? 후자의 행위를 하면서도 그런 ‘나’가 되기 싫어서 ‘나’에 대한 판단을 미루어 버립니다. 미뤄버리는 행동의 명분을 찾고, ‘나’에 대한 판단은 애써 외면합니다. 그러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모든 행위가 지나가버린 후 침대에 누워 공허한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기로 해놓고 미뤄버린 나.
이제 스스로를 외면하는 걸 멈출 때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변화하고 싶다면, 어떤 나를 마주하고 싶은지만 판단하세요. 이 선택 사이에는 효율이라는 함정이 치고 들어올 틈이 없죠. 내가 하기로 했으면 하는 거고 하기로 해놓고 안 했다면 어떤 이유건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긴 거예요. 나는 나와의 약속을 어긴 사람이라는 판단만 하면 되는 거예요. 효율이고 자시고 할 거 없어요. 오늘부터 딱 3번만 자신에게 솔직해져보세요.
이렇게 나에 대해 솔직하게 판단을 하면 사고방식 자체가 점점 회피형에서 성장형으로 바뀝니다. 제가 실제로 재수생 때 했던 생각을 공유해드릴게요.
오늘 8시간 공부하고 나니까 너무 피곤하네.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근데 어쨌든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하기로 했으니까 10시간을 채워야겠지? 어떻게 하면 회피하지 않고, 합리화하지 않고 나머지 2시간을 채워낼 수 있을까?
첫 번째, 바람 쐬러 나가서 시원한 공기 마시며 산책한 후, 초콜릿으로 당을 보충한다. 두 번째, 남은 2시간 동안은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보다, 복습 위주로 부담이 덜 되는 학습을 한다. 세번째, 2시간 후에 뿌듯해 하며 ‘내일도 10시간 채워야지~’하고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저는 이러한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목표로 했던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분명 도움될 거예요. 여러분이 하기로 결심한 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지 마세요. 대신에 그 행위를 하는 나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침대 위에서 해야 할 생각
학습에 있어서 효율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다만, 효율은 “지속성”이 전제되어 있어야 돼요. 일단은 지속적으로 계획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만들고 난 후에 비효율을 줄여 나가는 게 순서라는 거죠.
합리화에 자주 빠지는 학생들을 보면 의욕에 차서 순간적으로 결심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자기 전이나 어떤 동기부여 영상을 봤을 때요. (자기 전에 동기부여 영상을 본다면 의욕이 두 배로 넘치겠죠. 뜨끔하는 학생들.. 많죠??)
이렇게 죄책감과 의욕이 넘치는 순간에는 실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세워버립니다. 그렇게 다음날도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경험, 그것도 합리화를 통해 미루는 경험을 하며 악순환에 계속 갇혀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제로 해내는 경험을 많이 쌓은 학생은 수-존감이 올라갑니다. 수-존감은 제가 만든 단어인데요, 수험생으로서의 자존감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 상담을 해왔습니다. 어떤 학생들이 빠르게 성장하는가 그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를 분석을 해봤는데 결국 수-존감이라는 단어로 귀결되더라구요. 이런 수-존감을 높이면 공부의 효율이 높아지고,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밖에 없어요.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분의 수존감을 스스로 깎아 내리고 있진 않나요? 수능까지의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본인은 점점 무기력해져 달려나갈 힘이 사라지고 있다면 오늘 밤 침대에 누워 생각해보세요.
나는 수험생으로서의 자존감을
스스로 지켜나가고 있나?
혼자서는 힘들 수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 함께 지켜나가봅시다. 여러분의 수존감을 갉아 먹고 있는 의외의 요인들, 반대로 수존감을 높여서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총선 기간에는 관련 게시글로 인해 칼럼들이 많이 묻힙니다
그럼에도 저는 약속대로 칼럼을 계속 연재해 나갈 예정입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오늘 하루도 성장해나갑시다.
그리고 역시나, 오늘 하루도 응원합니다 :)
0 XDK (+1,010)
-
1,000
-
10
-
내신용으로 개념 빨리 돌리고 작수 풀어봤는데 30번이 이렇게 쉽다고?? 확통런...
-
참...
-
미통기 2
ㄱㄱ
-
예전에 야자할때 0
애들없어서 교실 혼자썼음
-
내가 언매 3년 공부하면서 느낀건데 물론 3년 공부한게 슬프지만.. 유대종...
-
남은 2시간 동안은 사탐 해야겠다 하…
-
여르비 1
친해질 사람 옯스타 팔로거세욥. 기회는 지금뿐. @sung._.horang
-
아자살하고싶다 2
어디서부터잘못된거지
-
우리 학교가 특이한 케이스인 건가 할 만한 애들을 모아서 도서관에서 관리하는데
-
아 너무 언덕이더라...;;
-
3모 에피 도전 12
국수 전국 70등의 재현 수학만 어케 좀 해보자..
-
11시에 런닝좀 뛰고와야겠다
-
헌포갔는데 합석한 여자가 ㅂ방 플랫폼 소통하는 스트리머였음
-
저 차단 확률 몇퍼임뇨
-
캬 이궈궈던 수1 도형문제 도파민을 더블로 팡팡
-
3합4+영2 맞으면 되는거임?
-
방금도 한명 얘기듣고 경악함...
-
장점 일단 심적인 부담이 적다 뒤가 있어서 살만한 문제집 실모 다 사고 좋음 단점...
-
밤티라미수랑 밤티라미수빵이랑 딸기피스타치오빵에 이어서 에드워드리 비프버거까지 ㅈㄴ...
-
국어2 수학3 영어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공부 잘 하고 싶다
-
쉬운건가 어려운건가
-
언제까지 수능칠거임? 28수능 지금부터 준비해보까
-
근데 확통에 이번에 뭐 잘하는 분들이 많이 넘어갔다는 말 많던데 확통을 잘보는...
-
기하 공도 남은 문제랑 수1 빅포텐 풀면 딱 좋았쓰
-
개노맛일까요? 지금 다 못 먹을텐데
-
남르비 들어와봐 26
본인이 30이라는 가정하에 불순한 의미 아님 그냥 이성적 호감.. 20살 여자라는...
-
자도 그래서 누가 공부 얘기하면 속으로 엄청 견제함 쟤 나보다 공부 잘하나 하고.....
-
김범준의 마지막 8
일단 3월 10일까지 완강예정이였던 수1,수2 중 수2는 아직 완강이 안 됨. 3월...
-
사탐 마더텅 0
수능 대비로 마더텅 풀라고 하는데, 다들 교육청 풀지 말라는게 시간 아까워서에요?...
-
뭐만하면 아 얘가 나 싫어서 이런행동하나 아 얘가 날 쪽팔려하나 이런생각함 약간...
-
학교 야자가 스트레스인듯 자꾸 자의식과잉때문에 애들이 견제하는거같고 공부하는거...
-
사실 아직 어림 그래서 아직 잘 모름
-
프로타고라스 선서는 아닐거아냐
-
스블 0
작수 공통3틀 미적2틀 2등급 받았습니다. 3~4달 쉬고 다시 공부하다보니 한완수를...
-
범평 빡세네
-
공부가너무안됩니다....
-
유학갈까요? 1
저 수학과 지망인데 우리나라 수학과는 연구실적 같은게 좀 별로던데 유학갈까요?
-
은 아니고 사실 나도 2월엔 다닐만했음 근데 학교 갔다오고 가는게 래알 사디스틱함
-
더프 2
화미물생 69 97 82 46 37 입갤(현장응시아닙니다) 근데 사실 이렇게 보면...
-
잇올으로 갈까 1
음 고민되네
-
풀어보신분? 어렵나요 이거
-
줄여서 맘스터치
-
점마 왜 내려가노
-
최저학점 들으면서 반수하시는 분들 동기들이랑 어떻게 지내시나요?? 1
그냥 선 긋고 마이웨이로 다니시나요???
-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1등급 받을려면 완벽하게 틀리지않아야한다라는 마인드가...
-
얍 1
˖♡ ⁺ ᘏ ⑅ ᘏ ˖° ⁺ ( っ• · • )╮=͟͟͞♡ 다들 좋은 저녁 보내세요
-
언매 미적 사문 생윤 81 84 41 40 +사탐런 후 개념 기출 1회독하고 첫...
-
오늘 한거 0
릴스 롤 오르비 걷기
-
글보니까 갑자기 생각남 몇번 들었음

총선 기간에는 관련 게시글로 인해 칼럼들이 많이 묻힙니다그럼에도 저는 약속대로 칼럼을 계속 연재해 나갈 예정입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고민은 댓글로, 응원은 좋아요로!

선물처럼 다가가겠습니다ㅎㅎ
저도 더 부지런해질 거랍니다침대위에선 이상한생각만 하게되던데

어허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감사합니다전혀 안묻힙니다
내일부터는 묻히겠죠..?ㅠ
제가 안묻히게 빌어드릴게요

감사합니다ㅎㅎ 감동이네요침대에 누워서 자기전에 물리나 수학 문제 복기하는데 잘하고 있는건가요?
뇌과학적으로도, 해당 문제가 장기기억으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침대 위에서 ‘하는 생각’ 이었구나
제목만 보고 ‘침대 위에서 하는’ 생각 인줄

판사님!!! 여기입니다제목 의도했다면 개추
이게 오르비의 존재이유지..
집중이 잠시라도 안되면 호율성을 이유로
바로 놀아서 하루를 날리고
수ㅡ존감은 낮아지고 이게 계속 반복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을게요
앞으로도 오르비에 들어올 이유가 하나 이상은 꼭 존재하도록 노력해나갈게요 :) 같이 성장해나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