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kkia [332350]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15-10-09 11:38:44
조회수 11,140

존경하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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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골탈태 사업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알고 지낸 친군데
중학교때 야동으로 이름을 휘날리다가 갑자기 어느순간부터 공부를 겁나 열심히 함

이유가 집에서 여느떄와같이 신나게 흔들어대다가 저 멀리 유리에 비춰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는데 그 모습에 충격을 먹고 생전해보지도 않은 고해성사를 했다고 함.
그때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에 맛들여 같이 자사고에 입학했는데
난 고2 말에 자퇴를 했고 이 친구는 고3때까지 학업을 잘 마무리하여 수능도 잘 봤다고 전해짐
근데 딱 논술 시즌이 끝나자마자 광화문에서 무슨 사업을 하자고 연락을 하길래 단지 재밌을 것 같아 승낙함
(물론 현실은 생각과 달라도 너무 다르더라...)
그 후 이 친구는 합격한 중앙대도 미련없이 버리더니 사업의 길로 완전히 뛰어듬

이 친구 아버지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학의 교수인데
중앙대 포기 후 만으로 1년간 아무런 소득도 없이 시간만 보내는 아들에게 러시아 유학을 권유함
그래서 한참동안을 말싸움하다가
결국 아버지의 포기로 친구가 승리했고 이 승리 덕에 용돈이고 뭐고 모든 지원을 끊게 됨

현재 신사동 투룸에서 거주하며 20대 0.1% 소득으로 사는 중



2. 저게 허세인가 현실인가 헷갈리는 친구

이 친구는 하는 행동마다 허세인가 현실인가 헷갈림

옷도 맨날 홍대 길거리 10월의 무신사 베스트 컷에서 나온 듯한 옷만 입음

싸이월드 시절 그 친구가 수능 마치고 친구 한 놈이랑 랩을 녹음해서 올렸는데
주제가 고등학교 시절 추억과 된장녀를 욕하는 랩이었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자퇴하는 날 이 친구가 한 말인데
전화로 훌쩍이며 "ㄱㅅㄲ야 성공하기 전에는 찾아올 생각도 하지도 마라" 라고 했는데
그땐 나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그래 나 성공해서 돌아알게" 외쳤지만
이 대화 덕분에 6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 못하고있음

이 친구는 SKY에 입학해 랩과 비보잉을 취미로 하고있으며
사진촬영&영상제작을 함께하며 뮤직비디오 감독 비슷한걸로 활동 중



3. 세상 원없이 즐기며 사는 친구

중1 때 축구하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처음 만날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음
다른 팀으로 만나서 헤어질 때 나한테 ㅈㄴ 큰 소리로 안녕!!!!이라길래 나도 안녕!! 소리쳤고
이 후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어디든간에 ㅈㄴ큰소리로 안녕!!!!을 외쳤음

이 친구랑은 스키장을 참 많이 다녔는데
진짜 부러운게 이 친구 아버지가 운동 매니아라서 스키, 수상스키, 캠프등등 별의 별 것을 다 함
그 덕에 그 집안 전체 + 나 세트로 참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개민폐ㅠㅠ 죄송함다 아버님

또 이 친구는 빈지노도 아닌게 a.k.a는 사기캐같은 놈인게
내신 시험기간에 공부도 하나도 안하고 시험전날 축구하러 가는데 항상 반 상위권임
물론 자사고라서 전교권에는 못 들었지만 내 아는 사람 중에서 공부 가성비 1위는 이 친구
자타가 공인하는 가성비킹이었음

이 친구의 목표 학과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있는 체육교육학과였는데
결국 SKY 체교과에 입학하여 지금은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며 잘 사는 중



4. 아버지가 의사인 친구

고2때 학교 스키캠프에서 3번 친구랑 이 친구랑 몇몇과함께 수능 끝나고 스키장 또 오자고 함
예상과달리 수능 후 스키장에 갈 수 있었던 사람은 우리 셋뿐이었고
남자끼리 간 스키장도 분명 분홍빛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과감하게 스키장으로 감

언제나 그렇듯 예상은 빗나갔고 분홍빛이 구리빛으로 물들어갈때 쯤 진지토크를 시작했음
꿈에 대한, 인생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3번 친구는 별 생각 없다 그냥 하고싶은거 하다가 죽을거라 했고
4번 친구는 건축을 하고싶다고 그런데 부모님이 하도 의대를 지망해서 골치아프다고 했음

그 후 이 친구는 재수학원에 들어갔고 1년간 정말 열심히 했다는 소문이 남
무슨 학원 탑?도 먹었다고하며 시험 성적도 의대가 충분한 성적이 된다고 말이 돌았는데
언젠가 페이스북을 보고 식겁했음
SKY 건축학과에 입학했다고...... 이때 진짜 소름....



난 누군가에게 참 영향을 많이 받으며 살아온 것 같다.

1번 친구를 따라 사업도 해봤고
2번 친구를 따라 랩도, 비보이도 해봤고
3번 친구를 따라 스노우보드도, 자전거도 타봤고
4번 친구를 보며 의사 아들의 인생을 부러워도 해봤다.

하지만 내가 주체적으로 누군가를 이끌고 나만의 선택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한 기억이 없다.

이런 식으로 24년을 살다보니 뭐랄까... 나는 마치 색깔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
swag이 없는 표절 랩처럼 이 친구들에 비해 뭔가가 뒤섞인 채 이리저리 표류하는 듯한 느낌?

나이물 좀 먹었다는 분들의 말처럼 이상과 함께 현실이 필요한 거겠지
때에 따라서 타협도 필요하며 그런 것이 곧 이성적인 거겠지 생각도 하는데
이 친구들을 보면 음... 잘 모르겠다
과연 현실과 타협이 필수 조건이며 행복을 위한 길인지...

짧은 인생 24년을 살아오면서 역마살이 붙은건지
참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봤지만
자기 ㅈ대로, 하고싶은 것을 찾아 그 길만을 판 사람 중 적어도 불행해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나이 꽤 먹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과거의 선택에 후회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처럼 하고싶은 것을 찾아 그 길을 파는 사람들을 만나면 드는 느낌이 딱 한가지다.
만인이 외치는 이 헬조선이라는 곳에서도 정말 여유가 있구나 행복이란 저런거구나

정답이 뭔 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인생살이에 정답이 어디있겠냐만은 자꾸 의구심이 든다.
너나할 것 없이 행복을 외치면서 다들 현실과 타협이 행복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는건지
현실과 타협이 진정 행복의 필수 조건이며 이것이 없는 인생은 이상에 빠진 자들의 늪인건지

간혹가다 내 자신에 대해서도 의구심도 든다.
내가 미치광이 이상주의자는 아닌지...
이제는 현실과 어느정도 타협을 하며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건지

하지만 이 친구들을 떠올릴때마다 내 마음을 다잡는다.
이 길이 맞을거라고, 나 또한 이들처럼 잡음에 귀 기울일 필요없이 내 길에만 정진하면 된다고.

앞으로 수없이 마주할 갈림길에서 이 기준 하나만큼은 확실히 하고자한다.
내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결론은 나도 이 친구들처럼 '잘 나가고 싶다'
가 아니고 나만의 선택으로 내가 하고싶은 것을 택하여 행복함이 묻어나고 싶다.

언젠가 나이를 먹고 타협이라는 것이 찾아 왔을 때 흔들리지 않을 용기가 있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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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설 공주 · 560574 · 15/10/09 11:46 · MS 2015

    좋은친구가 되고싶습니다..

  • 오늘의유머종 · 468654 · 15/10/09 12:04 · MS 201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닥똥집 · 500233 · 15/10/09 12:06 · MS 2014

    길은 걸어야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길이 나지 않은 곳도 걸으면 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doctor_J · 430578 · 15/10/09 12:10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고윤하 · 571959 · 15/10/09 12:32 · MS 2015

    이번에도 글이 참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 75e924 · 579578 · 15/10/09 14:07 · MS 2015

    캬글좋네요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10/09 15:54 · MS 2015

    내가 뭐 하고싶은지 아직도 모르겠다..

  • pass**** · 582292 · 15/10/09 16:07

    아 성자 24살이었어요? 그냥 고3이나 재수생인줄 알았는데 남자시라면 군대는 다녀오셨나요? 금수저 아닌데 내년 25살 미필 철학과신입생이라 굉장히 특수한 케이스네요 알아서 잘 선택하시겠죠 근데 1번분 사업아이템이 뭐였는지 물어봐도될까요? 고졸이 자본도 없이 사업을 해서 성공을 한다라 이정도면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감 스토리인데

  • Makkkia · 332350 · 15/10/09 16:20 · MS 2010

    실행력 하나로 생각이 떠오르는게 있으면 무조건 바로 실행하는 인간이라
    중간중간 정리한 사업이 하도 많아서 자잘한 것들 제외하고 진행중인 것들만 말하자면

    - 연애컨설팅
    - 페이스북 페이지 광고
    - 네이버 블로그 광고
    - 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한 의류&잡화&신발 판매
    - 온라인 마케팅 전문 강사
    아래 4개를 메인으로 연애컨설팅은 서브로 하고있습니다.

    이 친구는 지금 당장 자기계발서 쓴다고해도 아무 문제없는 친구에요.

  • pass**** · 582292 · 15/10/09 16:24

    그 연애컨설팅 이름이뭔가요 도메인 운영중인가요? 한번들어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블로그랑 페이스북 광고는 구체적으로 뭘하는거죠 친구분이 페이스북 스타거나 파워블로거여서 돈받고 광고해주는건가요? 온라인마케팅 전문강사라 고졸을 강사시켜주는 데가있다니 대한민국 사회도 많이 변하고있네요

  • pass**** · 582292 · 15/10/09 16:26

    하 진짜 이정도면 거의 뭐 고졸신화네요 대단한듯 이정도면 검색하면 나올거같은데

  • Makkkia · 332350 · 15/10/09 16:30 · MS 2010

    연애 컨설팅 업체는 도메인 운영중이지만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 좀 그렇고

    블로그는 돈받고 광고해주는건데
    사무실에 매일 꾸준히 컨텐츠를 제작하고 만드는 직원이 10명정도 됩니다.
    (페북 스타라던가, 스타 파워블로거 처럼 스타성으로 시작한 사업은 아닙니다)

    IT쪽에서는 학벌보다 실력이라는 것은 스타트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며
    애초에 이 친구는 강사쪽으로 취업을 한 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조건으로 스카웃된겁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조금만 집중해서 들여다보면 학벌을 초월한 실력자들이 많습니다.

  • pass**** · 582292 · 15/10/09 16:36

    하 누군지 정말 궁금하네요 좀다가 저녁에 구글링한번 해봐야겠어요 고졸출신24살을 어마어마한 조건으로 스카웃한다라 정말 신화같은얘기네요 사실이라면 이정도급 인물이 기사가 안날리가없겠죠 하여튼 새로운 케이스 알고가네여 감사합니다

  • pass**** · 582292 · 15/10/09 16:41

    아 근데 어디로 스카웃되서 간거에요 광고업체에서 스카웃해서간건가요?

  • Makkkia · 332350 · 15/10/09 16:51 · MS 2010

    최근 스타트업 시장이 커지면서
    스타트업 업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 중 하나가 fast campus인데
    이런 곳에서 스타트업과 관련된 많은 수업들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pass님 글을 쓸 때 친구한테 허락 맡은 것도 아니고
    제가 그 친구라면 이런 글에서 신분이 드러나는 것이 반갑진 않을 것 같네요.

    저 또한 설마 오르비에서 이렇게 집요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마음편히 글을 쓴 거구요.

    글의 내용도 내용인 바
    더 이상의 구체적인 질문은 삼가해주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 pass**** · 582292 · 15/10/09 17:10

    믿습니다 뭐있다면 있는거겠죠 다만 제가 전공했던 과 특성상 스타트업에 대해관심있는친구들이 많아서요 저도 관심이있었던적있습니다 제가다니는 학교에 소프트웨어 융합전공이라고 학교와 정부 중소기업청 이 연계하여 스타트업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있습니다 친한친구가 그 프로그램하는데 그친구가 속해있는 스타트업이 저희학교산학관에 입주해있고 자주 놀러가거든요 가서 스타트업 현황 얘기도 많이듣고 근데 성자님이 말씀해주시는건 정말 신세계네요 저의 모자란시야를 다시한번 반성해봐야겠습니다

  • pass**** · 582292 · 15/10/09 17:18

    엔젤투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명문대학부 출신들에게도 굉장히 회의적이라 들었는데요 그래서 정부차원에서 스타트업육성을 위해 학교마다 소프트웨어 기반으로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개설중이고 투자연계까지 직접해주고요 고졸출신에게까지 투자가 될수있다니 우리나라 스타트업시장에 벌써 자본이 많이 유입됐나보네요

  • Makkkia · 332350 · 15/10/09 17:30 · MS 2010

    엔젤 투자와 인큐베이터에서 스타트업 투자자를 뽑을 땐
    학벌보다는 실질적인 기술보유능력과 계획의 구체성을 더 우선시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친구 이야기 할 때 투자를 받았다고 한 적은 없으며
    제 친구와 엔젤 투자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사업 상황을 우수하게 평가한 업체에서 제 친구와 컨택을 하여 조건을 맞추어 강사 일을 하고 있을 뿐 입니다.


    휴..... 똑같은 비중, 똑같은 시선으로 제 친구들을 썼는데
    유독 1번 친구한테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보니 굉장히.. 안타깝네요.

    오히려 이 글을 올릴 땐 뮤직비디오 친구한테 큰 관심이 갈 줄 알았고
    여러 선택의 조건에서 건축학과에 당당하게 진학한 친구한테도 멋지다는 이야기와 함께 관심이 가져줄 줄 알았었는데.....

  • pass**** · 582292 · 15/10/09 17:34

    아 투자를 받은게 아니라고요?그럼 무자본으로 사업을시작한건가요?

  • Makkkia · 332350 · 15/10/09 17:51 · MS 2010

    '고졸이 자본도 없이 사업을 해서 성공을 한다라 이정도면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감 스토리인데 '
    본인이 하신 말 아닌가요?...

  • pass**** · 582292 · 15/10/09 18:04

    네 맞아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고졸이 무자본으로 사업을 한다는게 도저히 제 소견으로는 가늠이 되질않아서 다시 여쭤봤습니다

  • Makkkia · 332350 · 15/10/09 16:24 · MS 2010

    공통적으로 성실함과 아이디어만 기반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사업들이며
    저는 이 친구의 어마어마한 노력을 꾸준히 봐 온 사람이기에
    사람이 뭐하나에 미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친구를 통해서 느꼈습니다.

    운이 좋았다, 어쩌다보니 됐다, 집안이 잘 살아서 그렇다
    이 친구한텐만큼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에요

  • pass**** · 582292 · 15/10/09 16:27

    근데 제가 물어본거 답변부탁드려도 될까요? 특히 연애컨설팅은 정말 궁금하네요

  • 계단식상승 · 368116 · 15/10/10 00:25 · MS 2011

    zzzzㅋㅋㅋㅈㄴ웃기네 ㅋㅋㅋㅋㅋ

  • 75e924 · 579578 · 15/10/09 17:15 · MS 2015

    가족조차어마어마한노력을한사람은잘가늠치못하는데친구가알정도면글로표현이안될려나요 어떤걸보고그렇게노력이대단하다고느끼셧는지여쭤봐도될까요

  • Makkkia · 332350 · 15/10/09 17:40 · MS 2010

    사업 초기에는 저와 일을 함께 했었는데
    사업 특성상 초반 준비에 어마어마한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이때 친구는 식음을 전폐할 정도의 노력...은 아닙니다만
    하루에 5시간 이상 컨텐츠 제작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런데 이 5시간이 쉽게 볼 시간이 아닌 것이
    누구의 감시도 없이 자신의 판단 하에 일정량을 계획하고 매일같이 꾸준히 지킨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또한 당장에 먹고 살 것도 없으며 진행중인 사업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오직 자신은 된다는 일념하에 생각이 떠오르면 무조건 진행하는 그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저는 안 될지도 모른다는 쫄보같은 생각때문에
    입시와 사업에 한 발씩 담그고 있다가
    이 사업은 결국 안 될 것이다라는 판단하에 사업을 포기했구요.

  • 마성의유혹 · 572388 · 15/10/09 23:31 · MS 2018

    진짜 엄청 집요하시네요 ㅋㅋㅋㅋ 감히 궁예질 해보자면 자기가 아는 바로는 절대 믿을 수 없는데 주작같아 어떻게든 이게 사실인걸 증명해봐라 이런 것 같습니다.. 혹 주작이라 하더라도 위 글 요지가 그게 아닐텐데 너무 한 곳에 치우쳐진 것 같아 안타깝네요.. 다른 글 봐도 말투가 약간 비아냥거리는 뉘앙스같고.. 그저 말투의 차인가요? 조금 보기 불편해서 조심스레 댓글 달아봅니다

  • Makkkia · 332350 · 15/10/09 23:42 · MS 2010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입시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정진하는 커뮤니티에서 고졸이 저런 성과를 내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당연히 의아하게 느껴질 만 하지요.
    고졸주제에 저런 성과를 내버리면 자신이 노력한 것이 무의미하게 보일 수 있으니..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본 바 학벌이란 +요소 정도이지 성공의 필요조건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대체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대라는 간판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성공의 필요조건인 성실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친구는 댓글에서 설명드렸듯이 성실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치 이상주의자적인 자신감과 실행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 친구와 일하는 어른들 혹은 지인들은 오히려 그 친구가 대학에 나오지 않고 사회에 바로 뛰어든 것이 4년이라는 시간을 아낀 것이며 그 친구에 한하여 고졸이란 것이 -요소가 될 일은 없을거라고 입모아 말합니다.

    자랑스러운 친구라서 떳떳하게 인증하고싶고 보여주고싶은데
    그러지 못한 점 저야말로 참 아쉽습니다.

    입시 커뮤니티에서 고졸 옹호론을 하는게 말이나 될런지 모르겠지만
    고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없애 시야를 키울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봐요.

  • 마성의유혹 · 572388 · 15/10/10 00:38 · MS 2018

    제 생각과 동일합니다.. ^^

  • 지드래공 · 457061 · 15/10/10 08:31 · MS 2013

    아니 고졸이 자본 없이 사업해서 성공하면 안된다는 법 있나
    makkkia님이 나열하신 것 보면 충분히 자본 없이 돈 벌 수 있는 요소들인데
    쇼핑몰 억대 매출올린 여중생은 뭐 자본이 엄청 많아서 성공했나요 인터뷰 보니 n0만원부터 시작했던데
    대리기사 업체 CEO부터 고졸 성공신화 찾아보면 충분히 많은데;; 고졸이라는 프레임에 넣어서 무조건 안된다는 시각만을 주장하는 것도 별로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네요. 대학 입시 사이트인 오르비라 그런가....
    그리고 성공한다고 다 기사 뜨고 자기계발서 쓰는 거 아닙니다.

  • Red Planet · 404753 · 15/10/09 16:26 · MS 20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론은 나도 이 친구들처럼 '잘 나가고 싶다'
    가 아니고 정말 나만의 선택으로 내가 하고싶은 것을 택하여 행복함이 묻어나고 싶다.

    오랜만에 정말 와닿는 문장이네요.


    저는 타협 또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고 포기하는 타협이 아니라,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다른 것들을 찾아 발을 돌리는 타협은 사람들이 겁쟁이라고 표현할지언정, 지양할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부를하자 · 595154 · 15/10/09 17:02 · MS 2015

    잘읽었어요 :)

  • 저걸왜했지 · 492527 · 15/10/09 18:22 · MS 2014

    글 잘읽었습니다!!그나저나 저 댓글다신 윗분도 참 대단하신듯...ㅋㅋ

  • Makkkia · 332350 · 15/10/09 18:32 · MS 2010

    궁금해하는건 백번 이해합니다만...
    모두가 하나같이 1번만 궁금해 한다는 것에 조금 서글퍼지네요.

    사람을 분류하는 것도 웃기지만
    1번은 성공 2번은 예술 3번은 취향 4번은 적성이라고 분류해볼 수 있는데
    다들 하나같이 성공만을 바라보는 현 시대의 20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부수적인 것들은 따라오게 되어있으며
    이런 식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 항해사 · 568449 · 15/10/09 19:10 · MS 2015

    크 3번 부럽다.

  • Makkkia · 332350 · 15/10/09 19:15 · MS 2010

    저도 행복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친구가 3번입니다
    딱 내 아들의 롤 모델이 되줬으면하는 친구

  • ㅎㅇㅂㅎㅇ · 596247 · 15/10/09 19:13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지드래공 · 457061 · 15/10/09 22:34 · MS 2013

    글이 참 좋네요. 제가 고대만 입학한다면 2번이랑 비슷한데 ㅋㅋㅋ

  • Makkkia · 332350 · 15/10/09 23:03 · MS 2010

    드래공님도 참 정상은 아니네요........
    ㅋㅋㅋㅋㅋ농담
    꿈이 뭐에요?

  • 지드래공 · 457061 · 15/10/10 08:16 · MS 2013

    작곡 계속 하고있구요 글쓰는 것도 좋아하고 미술도 좋아하고 영상 촬영 제작도 좋아하고 영화를 비롯한 창작 분야를 정말 정말 좋아해서... 대학은 고대 미디어가 목표에요!
    거기에 sbs스튜디오도 있고 영화학도 있던데 가서 그쪽 전공하고 제가 만든 노래에 제가 직접 촬영 편집한 뮤직비디오를 넣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저명한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서 아예 감독 전체를 총괄하면서 제가 만든 사운드트랙을 삽입하는거에요 ㅎㅎ
    사실 딴 거 상관없고 음악과 미디어에 관련해서 절 표현할 수 있는 일만 한다면 아주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 분 성격이 저랑 되게 비슷하실 것 같네요 ㅋㅋㅋㅋ

  • 낙타 · 509950 · 15/10/09 22:43 · MS 2014

    전 2번분같은 진로 가지고싶어요! 무신사 패션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뮤직비디오감독 진짜 멋있는거 같네요ㅋㅋ 친구분은 고대 미디어 가셨나요??

  • Makkkia · 332350 · 15/10/09 23:01 · MS 2010

    아니요! 인문쪽으로 갔어요!
    이 친구 꿈이 김태호같은 멋진 PD가 되는게 꿈이라는데 제가 좀 냉소적이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응 꿈깨"하고 말았겠지만 이 친구는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확 오네요.
    이제는 한없이 멀어져버려서 어디서부터 다시 끈을 이어가야할 지 모르겠지만
    SNS로 만드는 작품이나 하고있는 생각들을 훔쳐보며 묵묵히 응원중입니다ㅋㅋ

  • 낙타 · 509950 · 15/10/09 23:40 · MS 2014

    저도 빨리 다시 원하는 대학가서 님 친구분들처럼 대담한 삶 살고 싶습니다!! 주위사람들 말에 치여서 경제학과 갔다가 아무리생각해도 이건 내 삶이 아닌거같다 싶어서 반수 하는중입니다ㅋㅋ 글쓴분도 철학쪽에 관심있으신거 같은데 우리 남 시선 무시하고 멋지게 성공합시다!

  • Ulogia · 444403 · 15/10/10 00:31 · MS 2013

    2번이 진짜 멋있네요 정말.. 저렇게 살고싶다

  • 우주최강귀요미ㅎ · 567735 · 15/10/10 01:55 · MS 2015

    2번분이 제일 인상 깊네요 고대에 랩과 비보잉이 취미인데 사진촬영 영상제작 뮤비감독까지.. 알고 지내고 본받고 싶은 분이네요

  • 과학소년 · 555633 · 15/10/10 02:33 · MS 2015

    수험생 심리 이용해서 공부칼럼 쓰고 간접광고 하는 것보다는 실질적이고 도움 많이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다만 이 글 보시면서 현실도피 하시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네요

  • Petros · 531936 · 15/10/10 03:11 · MS 2014

    4번타입 .. ㅋㅋㅋㅋㅋ 그런애들 꼭 한명씩 있어요.
    축구하는데 갑자기 혼자 어으허~어 ! 소리지르질 않나. 인사도 큰소리로 안녕 ! 이러고 ㅋㅋㅋ
    같이 급식먹을때 자기 어제 혼자먹었다고 자랑하질않나.. 뭔가 4번분 친근한데
    4번분 성격이 약간 엉뚱한면도 있을거같네요

  • *o.o* · 444734 · 15/10/11 04:43 · M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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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창팡 · 618647 · 16/01/15 03:33 · MS 2015

    첫 자잘자잘한사업은 어떻게 처음 생각하고 찾았는지 쪽지로라도 물어봐도 될까요???

  • 8qdBsUlmgiCAzj · 649305 · 16/04/03 23:42 · MS 2016

    3번분... 저도 많이 안살아보긴 했는데 제 인생에 가장 뜻깊었던것이 축구고 -아무리 생각해도 축구없으면 자- 살 할거같을 정도로 - 해서
    체교과 목표인 학생입니다.
    제가 조금더 알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