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수생이었던 메이저 의대생의 노력/재능 떡밥 관련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5762293
시험 끝나고 수험생 관련 기사들이 뜨길래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와 봤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성취한 곳까지는 노력으로 가능하고 그 위는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는 논조의 글을 보고 떠오르는 바가 있어 몇 자 적습니다
제가 수험생일 때도 꾸준한 떡밥 중 하나였는데요,
아마 높은 성적대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위치까지는 노력이라고 말하면
그 성적대를 얻지 못한 자신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령 제가 아무리 머리가 안 좋더라도 5수씩이나 하고 열심히 하면 무조건 메이저 의대는 감 ㅇㅇ
이라고 하면 5수 혹은 그 이상 하신 분들 중에 메이저 의대를 못 간 분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셈이죠?
저도 여러 번의 수험 생활 때 제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듯한 논조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면 기분이 많이 안 좋았기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제 생각을 먼저 밝히자면 주제에서 살짝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사실 시험 성적이라는 것이 노력 + 재능만으로 딱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단 수능은 노력과 재능을 제대로 평가하기엔 문제 수가 너무 적어요
문법/비문학에서 본인이 자신있는 주제가 나오고
미적분 30번에서 자신이 시험 직전에 여러 번 풀었던 테마를 가진 문제가 나오면
순식간에 남들보다 훨씬 유리해지잖아요?
그렇기에 수능 점수가 조금 안 좋았더라도 무조건 본인의 노력 또는 재능이 부족했다는 생각 자체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다만... 어느 이상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본인이 더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마음이 꺾일 수 있기에 수험생일 때는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 또한 있어요
모두가 노력한다고 100m를 9초대에 뛸 수는 없겠지만
본인의 꿈이 100m를 9초대에 뛰는 것이라면 계속 달리기 연습을 해야겠죠
그렇게 연습하고 노력해서 다른 누구한테도 아니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정말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살았다면 결과가 주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100m 몇 초대까지는 노력임, 몇 초부터는 재능임"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거예요
+) 제 경우를 저 스스로 평가하라고 한다면, 그냥 적당히 좋지 않은 머리에 그냥 적당히 열심히 하면서 수능을 여러 번 보다 보니 마지막에 한 번 저한테 정말 잘 맞는 스타일의 수능이 나왔어요
사실 그런 의미에서는 저 또한 제 경우에 비추어 노력 + 재능보다는 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니
자기 경우에 비추어 어디까지는 노력, 어디 이상은 재능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과 결국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쓸데없는 글이 길었네요 ㅋㅋ
근데 또 오르비가 이런 글 쓰는 데죠 뭐 ㅋㅋㅋㅋ
이제 수능 성적표 나온 것 같던데 다들 영리하게 원서 영역 마무리하셔서
본인의 성적표가 아깝지 않은 대학 합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짜
-
국어 사탐으로 승부 보라고 함. 23211 수학은 3등급만 나머지 2, 1로...
-
내 인생을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해주실려나 끝까지 기도해봐야지
-
종강하고 할 거 없이 놀다보니 자꾸 반수 생각이 드는데 약대에서 약대 반수는...
-
그치만 천만덕을 위해 참기
-
다들 만족하며 잘 지내는데 하 나는 이 꼬라지 이게 머꼬 ㅠㅠ 통통이나 몇 문제...
-
7 17 1
최근에 들은 말 중에 기억나는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지각에는 각자의...
-
옛날엔 이딴거로 어떻게 웹소를 봤지
-
담배 끊어보신분 5
지금 한달째 끊고 실패하고 반복중인데 공부하다 갑자기 허전하고 그럴때 어떻게 하시나요??
-
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안정적인 등급인 경우에.. 화작 확통입니다
-
분명 200일 정도 남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누가 내 시간 뺏아갔나
-
N제보다 더 짧게 치고빠지는 하프모고를 풀고싶음
-
답변 좀 ㅠ
-
만들고 나서도 난이도 너프하길 잘한 거 같습니다. 모의고사 set를 만든 적은...
-
기구하다...
-
방인혁 단과 지금 가면 체화나 적응하기 어려우려나요 그리고 컨텐츠 어떤가여?현강메리트있나요
-
고1 방학계획 어떠낙유 10
국어 예비매삼비, 매삼문 끝내기 학원진도 따라가기(문학, 독서, 모고) 영어...
-
뭉 티 기 14
냠
-
무슨 능력 키우는 용도임? 그리고 장재원쌤 특징좀
-
국일만 문학편이랑 독서편 끝냈는데, 바로 생각의 전개로 가도 괜찮을까요??
-
작년에는 국어 2-3 나와서 이감 풀면서 모래시계 효과 좀 본 거 같아서 올해도...
-
영어 공부 해야지..
-
물리 처음 선행합니다 통과는 끝냈어요 배기범 퍼개완 사서 풀려 했는데 오르비...
-
이번주수학계획 1
이번주 빅포텐 극한 오답+숏컷 수2 끝+스탠모3개+서바 노트정리 못하면 나는...
-
시대 재종 편입 2
이번에 편입하는데 첫날에 책 다들고 가야하나요???
-
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나타샤를 사랑은...
-
진심 책 너무 별로임
-
바쁠때만 엄청 바쁘다던데
-
나 분명 뼈문과인데 확통왜케재미업ㄱ지 하기싫움.....문과가 확통버리면...
-
수학 백분위 96따리인데도 합격 안정선인데 국잘수망의 성지될듯ㄹㅇ
-
수학 실전 경험 3
평소에 수학풀때는 시간 안재고 답지 없이 풀고 왠만한건 다 풀리는 정도의 실력을...
-
내 인생.. 과탐도 둘다 1인대
-
생각만해도끔찍하구나.. 작년에 독서론 풀고 언매 첫페이지 봤을 때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함
-
8. 24 언어이해 [10-12] 진리에 대한 담론; 풀이 복기 1
0. 언어이해 1세트 풀이 복기 https://orbi.kr/00067557013...
-
국어 반영비가 너무 꿀인데
-
천만덕이네
-
옯스타 만들면 팔로잉 해주실분?
-
120일은 너무 많다 12
사실 많은거 아닙니다. 적습니다 죄송합니다 문과에서 이과로 첨 돌렸을때 물리 지구를...
-
푸는 건 다 맞는데, 너무 오래 걸려요. 실모나 모의고사 풀면 문학 2지문 날립니다...
-
국잘수못한테는 진짜 천국이네 수학 2만 넘기면 국어 백분위 99 사탐 만점받았을때...
-
클래식을 듣다 보니 프랑스어가 하도 많아서 제대로 배워봐야겠습니다 프랑스 사람이...
-
서울대 질문 0
서울대 정시 관련 박학다식하신 분 쪽지좀요....
-
2~3따리인데 고정2좀 만들고싶거든용.... 워드마스터랑 조정식샘 기출 강의들으면서...
-
자야지 1
다들 잘 자
-
잘거임 모두 안뇽 글고 내가 고닉도 아니고 한낱 뻘글러라 안궁금 할수도 있지만...
-
쪽지주시면 낮에 바로 보겠습니다 바로 입금 가능합니다
설의 지려요
재능부럽다
가의입니다 ㅋㅋㅋ
좋은말씀이군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5수동안 대학변화 알려주실 수 있나요?
재수 고려대 4수 서울대 5수 가톨릭대 입니다
후배가 되고싶은데 그건커녕 지방의도 어려워서 서럽네요ㅠ 올해는 됐음 좋겠어요.
혹시 미필이시라면 군 문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예과 마치고 가시나요 아님 졸업하고 공보의/군의관으로 가시나요? 비슷한 상황이라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