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원서 칼럼 - 모의지원에서의 허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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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메디컬 팀장 종냥입니다.
오늘은 정시 원서를 접수하는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대부분 이용하는 모의지원 사이트에서 나오는 허수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합니다.
살짝 민감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 모의지원 사이트를 이용하는 수험생들 분께는 아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연세가 있으신 학부모님들 중에서 학력고사 시절 오로지 점수로만 눈치싸움을 해서 원서를 넣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사실 그때보다 대입이 복잡해진 건 맞지만, 그 시절보다는 지금의 더욱 수험생들에게는 이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반영비와 높은 참여율의 모의지원율로 여러 가지 학교를 둘러보며 원서 직전까지 눈치싸움을 하며 학교에 정착하는, 지금의 정시 제도가 있어 그래도 수험생들이 자신의 점수의 스펙트럼에 맞게 대학을 간다고 생각해요.
이전 학력고사 시절에는 시험이 어려워 최상위 학과였던 서울대 법대에 아무 생각 없이 원서를 넣었다가 대거 합격 후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우르르 자퇴해버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관악 마운틴 노루 점핑이라는 일화로 유명해졌죠.)
지금은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죠.
당장 올해 5등급대 학생이 지금 비슷한 위치인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모의지원 등수가 합격권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죠?
그런데, 이렇게 잘 구축되어 있는 많은 정보와 시스템이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허수입니다.
모의지원 사이트에 허수가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렇지만 이번 글에서는 허수가 왜 있을까 하는 추상적인 추측을 나열하기보다는, 정시 원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허수의 특징이 무엇일까 하며 이해하고 이를 분석해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할게요.
1. 일차적으로 모의지원 사이트에서 많은 허수를 걸러낸다.
타 회사인 모의지원 사이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제한되지만, 실제로 허수 표본은 등록하자마자 배제되는 건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걸러지고 있습니다.
당장 제가 대입을 할 때보다도 훨씬 이용률도 올라갔고, 프로그램 자체의 기능도 많아졌고 허수를 감지하는 방법도 많아졌어요.
당연히 처음부터 이렇게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행이긴 합니다.
2. 허수의 점수를 의심하라.
이 이야기는 단순히 “와 이번 국어가 이렇게 어려웠는데 국어가 100점이라고? 이 친구는 허수겠구나” 이런 막연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험이 아무리 어려워도 100점 받을 수는 있죠.
하지만, 그 점수를 가지고 여기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와 학과를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지는 않겠지만, ‘이 점수로 여기를 쓴다고?’는 사실 생각보다 강한 클루입니다.
실제로 압도적인 점수로 그 대학의 그 학과를 쓰는 경우는 많지만, 펑크를 노리는 입장에서 개연성을 따지자면 압도적인 점수로 하향지원한 표본이 허수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긴 하겠죠.
3. 허수가 그 학교에 원서를 쓴 이유를 의심하라.
이건 일반과에도 해당되기는 하지만 반영비가 너무 다양한 메디컬 계열에서 두드러지는 내용입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가상의 예시를 들어볼게요.
백분위 대학교인 영남대 의대에 허수가 의심되는 표본 A를 제가 포착했다고 가정하고 그 논리 구조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얘는 국어 백분위가 100이네. 영남대 의대가 국어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어차피 국어가 수학급인 학교는 별로 없으니 그건 패스.
다른 군들을 보니 다 떨어지고 여기로 오겠구나.
어? 그런데 얘 점수로 다른 학교의 변환점수를 역연산해보니 국어 원점수가 100점이잖아?
올해 국어가 엄청 어려워서 3문제를 더 틀려도 같은 백분위 100이 나오는데 왜 굳이 같은 점수로 처리되는 백분위 대학을 썼을까?
이러한 의심으로 시작해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바탕으로 배제를 하며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소신~상향 카드를 쓸 때는 어차피 모의지원에서 실지원으로 표본이 100% 이동하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과감한 판단으로 이왕 상향 카드를 쓸 거면 가능성이 더 큰 학교를 찾는 거죠.
사실 위 예시는 매우 매우 극단적인데, 쉬운 이해를 위해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지만 모든 수험생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원서를 쓰려고 하루 종일 머리를 싸맬 건데 만점자가 아닌 이상에야 조금이라도 고민해서 유리한 학교를 쓰려고 하지 않을까요?
혹시 ‘영남대 의대 병원이 집에서 5분 거리라서 쓰려는 건 아닐까 라고요?’ 에이, 그러면 지역인재전형을 썼겠죠.
4. 허수의 원서조합을 의심하라.
이거는 단순히 약대 치대 치대를 썼다고 해서 “앵? 얘 한의대도 되는 점수인데 왜 약대 썼지?”라던가, "얘는 의대도 되는 점수인데 왜 건국대 수의대를 썼지?“ 이런 단순한 통념으로 의심하라는 건 아니에요.
대입이란 결국 본인이 결정한 진로를 가기 위한 과정인데, 이게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를 수도 있죠. 실제로 자주 다르고요.
하지만, 제 말은 그 꿈을 의심하라기보단, 그 원서조합이 작위적인가 아닌가를 의심하라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 데로, 꿈을 위해서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의 원서를 쓸 수는 있지만 그런 사람의 원서라 해도 아무 의미가 없지는 않겠죠.
아까 약대 치대 치대 원서조합으로 예시를 들었는데, 만약 그 약대의 원서가 반영비가 최적으로 잘 맞는 지방 약대 상위권의 점수이고, 나군 다군의 치대와는 반영비도 엉망이고 점수차이가 40점이 난다? 그러면 그 원서조합이 진심인지 의심해 볼 수밖에 없겠죠.
이런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나군 다군의 학교가 너무 반영비나 점수가 터무니없이 안 맞으면 그 표본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가군을 위해 만든 점수라면, 나군과 다군은 그럴듯한 불합격권 혹은 매우 안정권의 하위 학교로 대충 끼워 넣으면 되거든요.
이거도 매우 극단적인 예시이긴 했지만, 최소 표본의 점수를 역연산해보며 과연 이 사람의 상황에서 여기 원서를 쓸까, 하는 고민은 반드시 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그렇게 해야지 살짝 보면 안 보이는 인위적임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거든요.
5. 소수과만 하지 말고 대형과도 하세요.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7명 10명 이런 관찰하고 추적하기 쉬운 소수과만 분석하지 마시고, 힘드시더라도 대형과도 주기적으로 표본 분석하세요.
모든 표본을 꾸준히 관찰하는 게 힘드시면 차라리 자주 왔다 갔다 하거나 점수가 수상한 의심군이라도 확보하시고 추적 관찰하세요.
보통 상위권 수험생들이 모의지원 사이트까지 결제해서 매일 업데이트 기다려가며 원서를 준비할 때는, 당연한 말이지만 그만큼 그게 중요하게 느껴져서이겠지요.
아예 반수라 재학 중인 학교보다 높이 쓰려고 불불불 지르는 등의 몇몇 케이스를 제외하면, 모든 수험생들에게 일 년에 한 번인 정시 원서 세장은 매우 소중하거든요.
저희도 상담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모든 수험생분들은 간절합니다.
표본분석을 하고 허수를 찾을 때 여러분들이 간절하고 고민하는 만큼 다른 표본들도 고민한다는 점을 생각하며 그 점을 이용하여 점수에 자신을 대입해 보면 조금 더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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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냥의 insight... 정말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