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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학에서 킬러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비문학 지문이 이해가 안 가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성이 있다.
1.2
수학은 내가 개념이 부족하고 실력이 부족해서 문제를 못 푼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성이 있지만
비문학 지문이 이해가 안 가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핑계들을 많이 대는 경우가 많다.
과학이라서 어렵다.
불친절해서 어렵다.
정보량이 많아서 어렵다.
추상적이라서 어렵다.
글이 붕 뜨는 것 같다.
다 읽었는데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그냥 비문학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심플한 문제다.
1.3
수능 때 수학 문제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쉽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지만
국어는 수능 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꽤나 큰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이해가 가지 않아도]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생긴다.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못 푸는 것은 당연한데
국어는 이해하지 못해도 풀 수 있다?
물론 소위 말하는 전개 방식이나 일치 문제는 이해하지 않아도 맞힐 수 있는 일부 문제가 있겠으나
최근 트렌드인 추론 문제나 보기 문제는 이해하지 못하면 풀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해하지 못해도 풀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 풀라고 해도 풀 수 있다.
실력과는 크게 무관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2.
국어를 못하면 잘하려고 해야 하는데, 못해도 점수를 잘 받고 싶은 마음에 본질을 외면한다.
EBS 연계를 공부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는 안정되고, 점수를 올려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을까?
하루에 국어 공부에 쓰는 시간은 기껏해야 1시간에서 2시간 사이면서, 바라는 것은 1등급이며
점수가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루에 1,2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상위 4%를 갈 수 있는 것은, 이미 4% 안에 있는 사람밖에 없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면 당연히 3,4등급 학생이 1,2시간, 그 시간도 대부분
EBS 연계대비라는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등급을 결정하는 [추론] [보기] 문제는 대체
어떻게 맞힐 수 있다는 건지?
수학 문제로 따지면 2,3점짜리만 맞힐 수 있다고 해서 1등급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면서 국어영역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외면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3.
기출문제를 지나치게 신격화하는 것도 문제이며 기출문제를 소홀히 대하는 것 또한 문제이다.
과거 기출문제에서 얻어갈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없지는 않으나,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출제의 방향성
역시 많이 [진화]해왔고 물어보는 부분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의 방식으로 과거의 시험지를 풀 수는 있겠으나
과거의 방식으로 현재의 시험지를 풀 수는 없을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과거에는 [어디에 밑줄을 치는지]만 고민해도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정말로 [~로 인해] [때문에] / [비해] [~수록]에 [주목]하기만 해도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래서 그때는 그렇게 공부하는 게 맞았으며,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요령만 있으면
1등급을 받아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22학년도 수능 전후로 하여 시험은 과도기를 거쳐 진화해왔고, 결국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남들 다 맞히는 정답률 86% 짜리의 문제가 아닌 정답률 40% 미만의 문제들을 맞혀야만 하는 상황인데
분명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과거의 시험지를 몇 번이고 해부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보였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
차라리 최근에 나오는 사설 문제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최근 기출은 매우 중요하지만 기출에서 [학], 즉 배운 것들을 [처음 보는] 사설 문제들에 [습] 적용하고 연습하면서
실전적인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4.
수능 시험장에서 보게 될 시험지는 절대 완전무결한, 나에게 익숙한 깔끔한 평가원의 느낌은 분명 아닐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나에게만 익숙한 느낌은 아닐 것이기에,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 중반 이상이 나오는,
혹은 요새 학습자 표본을 전제하면 1컷 100이 나올 수도 있는 시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가능성보다는 사실 굉장히 까다롭고 피지컬을 요구하며,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제들이 포진해 있을 텐데
언제까지 어차피 남들 다 맞히는 문제를 맞히고, 정답률 30% 문제에서 항상 70% 쪽에 서 있으면서,
그래도 본인은 4,5등급과는 다르다며, 그래도 나는 2등급 안에는 들어왔다며 안주해 있을 것인지.
조금 더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5.
나는 나의 수강생과 학생들이 항상 1등급 그 이상을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등급만 받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2등급을 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하였다.
1등급을 받고자 하는 사람 숫자만으로도 1등급과 2등급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각오 없이는 쉽지 않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스스로 [1등급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나조차도 6월 평가원 6등급 학생이 수능 때 1등급을, 작년 수능 5등급 학생이 올해 수능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가장 강한 믿음의 정도]를 갖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등급을 받고자 하고, 결국 그것을 해내는 것을 보며
[나의 수업을 들었다]는 조건이 추가된다면, 기존의 믿음의 정도 역시 조건 하에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정리하면,
잘하고 싶으면 잘하려고 해야 한다.
근본적인 실력이 있어야 한다.
냉정하게 본인의 문해력이 4%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어디에 밑줄을 칠지, 어떻게 하면 선지를 적당히 빠르게 소거할 수 있을지,
내가 모르는 무언가 비밀의 어둠의 스킬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어떤 강의가 본인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가?
EBS 연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진 않은가?
본인을 성찰하는 시간보다 콘텐츠를 [구경]하고 [소비]하며
본인의 실력에 대한 고민보다는 [마케팅]에 휘둘려서 그저 그런 [소비자]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적어도 아래의 원칙은 지키려고 한다.
1.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만든다.
2. 답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여주기 차력쇼]는 하지 않는다.
3. 훈련 가능하고, 작동 가능한 도구만 가르친다.
수능 국어라는 것은 많은 도구를 요구하지 않는다.
수능 국어는 단순한 몇 가지 원칙을 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위 말하는 [국어황]들을 떠올려보면 된다.
[수학황]들이 심플하고 간결하게 문제를 해결하듯
[국어황] 역시 심플하고 간결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나는 나의 학생들이 [국어황]이 되길 바란다.
정말 간절하게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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