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짝사랑 이야기_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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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냐...? 떴으니까 올리지~~
어느새 4편이군요...
대략 7편 정도에 연재가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모바일보다는 컴퓨터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팔로우와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1편 https://orbi.kr/00062703130
2편 https://orbi.kr/00062703967#c_62704165
3편 https://orbi.kr/00062723784#c_62730481
4. 고통 그리고 파멸
'제이씨 유카, 키드와인, 파테코 - 사라지나요' 랑 꼭 같이 들어주세요!! 진짜 꼭이요 제발
지금 소개할 동기는 학기 초에 처음 만나 친해진 이후로
여전히 연락하는 가장 친한 과 동기들 중 한 명이다.
편의상 이 친구를 A라 칭하겠다.
자주 만나서 놀긴 했지만 A와 단둘이 밥을 먹은 건 오랜만이었다.
"갑자기 무슨 일로 단둘이 보자고 하냐?"
"지금 얘기했다가는 너 밥맛 떨어짐.. 밥 먹고 카페에서 얘기하자."
문득 네 얘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불길한 기운이 날 엄습했다.
찜닭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허겁지겁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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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 이동해서 A가 꺼낸 첫 마디는 내 예상 그대로였다.
“너 아직 걔 좋아하냐?”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왠지 인정하기는 싫었다.
“누구 말이냐 ㅋㅋㅋㅋ”
"네가 그럼 그렇지"
A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쉰 다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말했다.
동기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나도 네가 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거든."
"근데 포기해. 너 내가 빈말 안 하는 거 알지."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이런 말 안 하는데, 포기하는 게 서로한테 좋을 거야.”
내가 너 다음으로 친하다 생각하고, 굳게 믿는 동기였기에 충격이 컸다.
혹시나 네가 내 마음을 눈치채서 그러는 건가 싶었다.
뭐 때문인지 말해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A는 뜸을 들이다가 말해줬다.
“걔 남자친구 생겼어.”
언젠가 올 것이라 두려워하던 상황이 결국은 현실이 되었다.
"뭐라고?"
"두 번 말 안해 ㅋㅋ"
잠시 잘못 들은 건가 싶어 글자 하나하나 곱씹다 보니,
그동안 내가 그려왔던 환상들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은 순간
머릿속에서 핑 하고 정신줄이 끊어졌다.
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노을로 물들어가는 한강 공원을 배경으로 네 사진이 올라와도,
새로 개봉한 영화를 봤다며 티켓 두 장이 올라와도,
늦은 시간 분위기 좋은 술집 사진이 올라와도,
아직 친구 사이일 거라고,
남자가 아니라 여자랑 노는 것이라고,
아직 나도 늦지 않았다고 되뇌이고 했었는데
전부 부질없었다.
아무 말없이 빈 커피 잔을 응시하고 있다 보니
최근에 했던 내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변한 내 모습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간단한 말 한마디면 되는데, 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해주지 않았을까.
어쩌면 너도 달라진 내 마음을 눈치챘었기에 말하기 부담스러웠던 걸까.
만약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으면
이렇게 추접하게 안 굴었을 텐데... 너무 미안했다.
내 어리석은 행동이 그동안 널 힘들게 했을 것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렸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되겠지..? 오늘 하루 푹 쉬고 내일 보자..."
A는 기운 내라며, 다음 약속이 있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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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헤어지고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냥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었다.
지금까지 참고 참았던 울분을 토해내며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싶었다.
"이번 정류장은 마포역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몇 정거장 뒤면 여의도 한강공원이었다.
잠시 공원에 가서 머리를 식히기로 했다.
서울에 올라온 후 수도 없이 갔던 곳이었지만
그날만큼 우울한 기분으로 향한 적은 처음이었다.
도착하자마자 탁 트인 한강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네가 좋아하는 물멍을 시작했다.
자꾸만 A의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걔 남자친구 생겼어."
잊어버리려 할 수록 더욱 또렷하게 떠올랐다.
기분 전환이나 해볼 겸 주섬주섬 이어폰을 꺼내 핸드폰과 연결했다.
하지만 네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시작한 순간 (지금 여러분이 듣는 노래입니다...!)
내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너와 즐겨 듣던 노래 가사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상대에게 떠나지 말고 남아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노래가 마칠 때,
내 손등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너와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고, 꿈꿨던 미래를 상상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한참을 울다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태양은 마지막 에너지를 있는 힘껏 쏟아부으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한강에 비친 석양은 누군가의 버스킹 공연 노래와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냈다.
'넌 이 장면을 남자친구와 같이 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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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가 지고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질 때 즈음 무기력한 몸을 힘들게 일으켰다.
한 발자국도 뗄 수가 없어 택시를 타고 기숙사로 향했다.
도착한 후, 근처 편의점에서 평소 즐겨 마시지도 않는 소주 세 병을 샀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안주도 없이 연거푸 들이켰다.
세 병을 다 먹자마자 속이 안 좋아져 화장실로 달려가서
오늘 하루 종일 먹었던 것을 모두 게워냈다.
순간 미끄러져 쓰러질 뻔 했지만 가까스로 변기를 부여잡고 물을 내린 후
주저앉아 엉엉 울며 그동안 쌓여온 내 감정도 씻겨 내려가기를
무릎 꿇은 채 빌고 또 빌었다.
너무 화가 났다.
너한테?
아니.
그 대상은 나였다.
도저히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었다.
나 자신에 대한 환멸감이 가뜩이나 좁은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평생을 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라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이었나 싶어 자괴감이 들었다.
네가 내 마음을 눈치채고 관계를 끊어버릴까 두렵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끊어주길 바랬다.
예전처럼 네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앞뒤가 다른 나 같은 놈은
애초에 너랑 안 어울리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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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정신을 가다듬다 보니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났다.
창가에 다가갔을 때는 어느새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불현듯 또 네 생각이 났다.
과제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중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온 적이 있었다.
난 일기예보를 보고 미리 우산을 챙겨온 반면, 넌 생각도 못했다며 당황하고 있었다.
언제 그칠지도 모르고 편의점에서 사기도 애매해
콩알만한 우산을 나눠 쓰고 걸어가기로 했다.
꼭 맞닿은 어깨로 네 온기가 느껴졌다.
내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빨리 심장이 뛴 적은 처음이었다.
혹시나 내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너에게 들릴까 조마조마했다.
설렘 속에서 10분 정도 걸었을 때 즈음 네가 말했다.
"우리 그냥 우산 쓰지 말자."
"엥 왜 ㅋㅋㅋ 그럼 차라리 너 혼자 써"
"이렇게 반쪽씩 젖을거면 완전히 다 젖자. 그게 낭만이잖아~"
너다운 생각이었다.
두 낭만호소인은 비를 실컷 맞은 뒤 다음날 사이좋게 감기에 걸렸다.
하늘을 찢어버리는 듯한 천둥소리와 동시에 과거 회상에서 깨어났다.
내 모든 일상생활에 녹아있는 너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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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삶에 대한 회의감이 물밀려오듯이 나를 덮쳤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수업도 나가지 않았다.
그냥 잠시 다 내려놓고 싶었다.
잠수를 시작한 지 이틀 정도 지나자 단톡방에서는 요즘 내가 안 보인다며 찾기 시작했다.
제일 쾌활하고 밝은 내가 말도 없이 사라졌으니 이상하긴 했을 것이다.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동기들은 무슨 일이냐고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다.
난 아무 일도 아니라고, 몸이 조금 안 좋다고 둘러댔다.
그 와중에도 난 내심 너에게서 연락이 한 번은 와주기를 기대했다.
연락이 오긴 왔다.
하지만 내가 기대하던 내용과는 달랐다.
"오늘 수업 안 갈 거야?"
"응"
"오키~ 나 먼저 간다~"
뭐 이런 대화가 다였다.
차츰 시간이 지나자 짝사랑의 상처가 약간 아무는 듯했다.
그러나 여전히 네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2주 정도 지났을까.
강의에 나가지 않으면 학점 앞자리가 2로 변할 것만 같아 다시 들으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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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을 안하셨군요
죄송합니다.. ㅜㅜ
공부하다 쉴 때 읽어서 대충 읽엇습니다...
글 보기만 햐도 진저리나는 기분 아실 거 아니에요ㅜ
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시는 걸로도 감사해요 ㅎㅎ
공감되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욤!
아 제발 해피엔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