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짝사랑 이야기_04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743916
떴냐...? 떴으니까 올리지~~
어느새 4편이군요...
대략 7편 정도에 연재가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모바일보다는 컴퓨터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팔로우와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1편 https://orbi.kr/00062703130
2편 https://orbi.kr/00062703967#c_62704165
3편 https://orbi.kr/00062723784#c_62730481
4. 고통 그리고 파멸
'제이씨 유카, 키드와인, 파테코 - 사라지나요' 랑 꼭 같이 들어주세요!! 진짜 꼭이요 제발
지금 소개할 동기는 학기 초에 처음 만나 친해진 이후로
여전히 연락하는 가장 친한 과 동기들 중 한 명이다.
편의상 이 친구를 A라 칭하겠다.
자주 만나서 놀긴 했지만 A와 단둘이 밥을 먹은 건 오랜만이었다.
"갑자기 무슨 일로 단둘이 보자고 하냐?"
"지금 얘기했다가는 너 밥맛 떨어짐.. 밥 먹고 카페에서 얘기하자."
문득 네 얘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불길한 기운이 날 엄습했다.
찜닭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허겁지겁 식사를 마쳤다.
----------------------------------------------------------------------------------------------------------
카페로 이동해서 A가 꺼낸 첫 마디는 내 예상 그대로였다.
“너 아직 걔 좋아하냐?”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왠지 인정하기는 싫었다.
“누구 말이냐 ㅋㅋㅋㅋ”
"네가 그럼 그렇지"
A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쉰 다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말했다.
동기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나도 네가 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거든."
"근데 포기해. 너 내가 빈말 안 하는 거 알지."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이런 말 안 하는데, 포기하는 게 서로한테 좋을 거야.”
내가 너 다음으로 친하다 생각하고, 굳게 믿는 동기였기에 충격이 컸다.
혹시나 네가 내 마음을 눈치채서 그러는 건가 싶었다.
뭐 때문인지 말해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A는 뜸을 들이다가 말해줬다.
“걔 남자친구 생겼어.”
언젠가 올 것이라 두려워하던 상황이 결국은 현실이 되었다.
"뭐라고?"
"두 번 말 안해 ㅋㅋ"
잠시 잘못 들은 건가 싶어 글자 하나하나 곱씹다 보니,
그동안 내가 그려왔던 환상들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은 순간
머릿속에서 핑 하고 정신줄이 끊어졌다.
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노을로 물들어가는 한강 공원을 배경으로 네 사진이 올라와도,
새로 개봉한 영화를 봤다며 티켓 두 장이 올라와도,
늦은 시간 분위기 좋은 술집 사진이 올라와도,
아직 친구 사이일 거라고,
남자가 아니라 여자랑 노는 것이라고,
아직 나도 늦지 않았다고 되뇌이고 했었는데
전부 부질없었다.
아무 말없이 빈 커피 잔을 응시하고 있다 보니
최근에 했던 내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변한 내 모습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간단한 말 한마디면 되는데, 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해주지 않았을까.
어쩌면 너도 달라진 내 마음을 눈치챘었기에 말하기 부담스러웠던 걸까.
만약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으면
이렇게 추접하게 안 굴었을 텐데... 너무 미안했다.
내 어리석은 행동이 그동안 널 힘들게 했을 것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렸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되겠지..? 오늘 하루 푹 쉬고 내일 보자..."
A는 기운 내라며, 다음 약속이 있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다고 했다.
----------------------------------------------------------------------------------------------------------
A와 헤어지고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냥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었다.
지금까지 참고 참았던 울분을 토해내며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싶었다.
"이번 정류장은 마포역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몇 정거장 뒤면 여의도 한강공원이었다.
잠시 공원에 가서 머리를 식히기로 했다.
서울에 올라온 후 수도 없이 갔던 곳이었지만
그날만큼 우울한 기분으로 향한 적은 처음이었다.
도착하자마자 탁 트인 한강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네가 좋아하는 물멍을 시작했다.
자꾸만 A의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걔 남자친구 생겼어."
잊어버리려 할 수록 더욱 또렷하게 떠올랐다.
기분 전환이나 해볼 겸 주섬주섬 이어폰을 꺼내 핸드폰과 연결했다.
하지만 네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시작한 순간 (지금 여러분이 듣는 노래입니다...!)
내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너와 즐겨 듣던 노래 가사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상대에게 떠나지 말고 남아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노래가 마칠 때,
내 손등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너와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고, 꿈꿨던 미래를 상상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한참을 울다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태양은 마지막 에너지를 있는 힘껏 쏟아부으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한강에 비친 석양은 누군가의 버스킹 공연 노래와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냈다.
'넌 이 장면을 남자친구와 같이 봤겠지...'
----------------------------------------------------------------------------------------------------------
땅거미가 지고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질 때 즈음 무기력한 몸을 힘들게 일으켰다.
한 발자국도 뗄 수가 없어 택시를 타고 기숙사로 향했다.
도착한 후, 근처 편의점에서 평소 즐겨 마시지도 않는 소주 세 병을 샀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안주도 없이 연거푸 들이켰다.
세 병을 다 먹자마자 속이 안 좋아져 화장실로 달려가서
오늘 하루 종일 먹었던 것을 모두 게워냈다.
순간 미끄러져 쓰러질 뻔 했지만 가까스로 변기를 부여잡고 물을 내린 후
주저앉아 엉엉 울며 그동안 쌓여온 내 감정도 씻겨 내려가기를
무릎 꿇은 채 빌고 또 빌었다.
너무 화가 났다.
너한테?
아니.
그 대상은 나였다.
도저히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었다.
나 자신에 대한 환멸감이 가뜩이나 좁은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평생을 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라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이었나 싶어 자괴감이 들었다.
네가 내 마음을 눈치채고 관계를 끊어버릴까 두렵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끊어주길 바랬다.
예전처럼 네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앞뒤가 다른 나 같은 놈은
애초에 너랑 안 어울리는 존재였다.
----------------------------------------------------------------------------------------------------------
침대에 누워 정신을 가다듬다 보니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났다.
창가에 다가갔을 때는 어느새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불현듯 또 네 생각이 났다.
과제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중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온 적이 있었다.
난 일기예보를 보고 미리 우산을 챙겨온 반면, 넌 생각도 못했다며 당황하고 있었다.
언제 그칠지도 모르고 편의점에서 사기도 애매해
콩알만한 우산을 나눠 쓰고 걸어가기로 했다.
꼭 맞닿은 어깨로 네 온기가 느껴졌다.
내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빨리 심장이 뛴 적은 처음이었다.
혹시나 내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너에게 들릴까 조마조마했다.
설렘 속에서 10분 정도 걸었을 때 즈음 네가 말했다.
"우리 그냥 우산 쓰지 말자."
"엥 왜 ㅋㅋㅋ 그럼 차라리 너 혼자 써"
"이렇게 반쪽씩 젖을거면 완전히 다 젖자. 그게 낭만이잖아~"
너다운 생각이었다.
두 낭만호소인은 비를 실컷 맞은 뒤 다음날 사이좋게 감기에 걸렸다.
하늘을 찢어버리는 듯한 천둥소리와 동시에 과거 회상에서 깨어났다.
내 모든 일상생활에 녹아있는 너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
그날 이후 삶에 대한 회의감이 물밀려오듯이 나를 덮쳤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수업도 나가지 않았다.
그냥 잠시 다 내려놓고 싶었다.
잠수를 시작한 지 이틀 정도 지나자 단톡방에서는 요즘 내가 안 보인다며 찾기 시작했다.
제일 쾌활하고 밝은 내가 말도 없이 사라졌으니 이상하긴 했을 것이다.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동기들은 무슨 일이냐고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다.
난 아무 일도 아니라고, 몸이 조금 안 좋다고 둘러댔다.
그 와중에도 난 내심 너에게서 연락이 한 번은 와주기를 기대했다.
연락이 오긴 왔다.
하지만 내가 기대하던 내용과는 달랐다.
"오늘 수업 안 갈 거야?"
"응"
"오키~ 나 먼저 간다~"
뭐 이런 대화가 다였다.
차츰 시간이 지나자 짝사랑의 상처가 약간 아무는 듯했다.
그러나 여전히 네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2주 정도 지났을까.
강의에 나가지 않으면 학점 앞자리가 2로 변할 것만 같아 다시 들으러 가기로 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런닝할때 듣기 좋은 노래 추천 0 0
6분이라는 적당히 긴 길이 무던한 멜로디와 박자타기 좋은 비트 150BPM이라는 적당한 빠르기
-
리트 이거 뭐임요;; 0 0
법전협님...??
-
이감 5-2푼 사람 0 0
개 어려운데 맞음? 요즘 사설 특인가 매체 진짜 뭐같네 ㅋㅋ
-
돈구리오타돗테모츠키마센 2 0
출근합시다
-
늦은 7덮 결과 3 0
영어부터는 항상 컨디션 이슈가..
-
거 피부과 의사양반 0 0
앉을 자리도 없이 장사 잘 되는구만 양심있으면 에어컨 좀 야무지게 틉시다 예??
-
쉬는시간 킷타 0 0
사실 5분전인데 그냥 지금부터 쉴거임
-
7덮 국어 0 0
연계 많이 낸거 같네 느낀건 독서 전부 현대소설 고전소설 현대시인데
-
확통 엔제 순서 0 0
이해원 s1 - s2 - 설맞이 s2 그다음엔 뭐하지
-
꿀잠잤다 4 0
-
일단 메모
-
Abps 순삽 개goat인듯 0 0
순서문제에 AB박으면 2분도 안걸리네...
-
딱 6시간 잤다 2 1
좀 졸리네
-
문학 공부법 질문 2 0
제가 김동욱 커리를 타고있는데 문학이 학교도 자퇴해서 진짜 개념이 없거든요 그래서...
-
지랄낫네 진짜
-
대학생 과외 수준에서는 최고급 커리와 자체교재들 만들었다는 생각이 올해부터 강하게...
-
오늘너무피곤하다 0 0
어디 숨어서 눈좀 붙이고싶다
-
국어고민 2 0
선배님들 국어 고민이 있습니다. 일단 국어 가나다 지문이너무 약하고 국어 문학에서의...
-
대성에서 현장으로 봤는데 빠답을 못받았네요 원래 안주는건가요…?채점을 못하는데….
-
국어 엑셀러레이터 병신같네 0 0
초반 1~2권은 좋았는데 갈수록 중요한걸 중요하게 물어보는게 아니라 초지엽지식 문단...
-
러셀 자리 뒤지게 좁네 0 0
얘넨 왜 갈수록 후져지냐
-
화학서바 또45점이네 3 0
애미 ㅋㅋ 아침이라 컨디션 이상한건가 걍 두개나 찍은게 말이안됨 그러고 두개 다 틀림 ㅋㅋ
-
고1인데 이차곡선, 포물선, 쌍곡선,기하는 이미 학원 특강으로 들었습니다. 방학동안...
-
을: 어머니, 좋은 질문이네요. 저는 공부를 하지 않기로 선택했어요. 갑: 왜 그런...
-
현우진 1 0
한완기 다 풀고 현우진 커리 탈려하는데 머 풀까요 기출 22번이나 30번급 정도...
-
도서관 가서 공부할 거임 2 1
빡공할거야
-
독재학원 에어컨 고장남 9 0
집에 가고싶어 집에가고 싶어 집에 가고싶어 집에 가고싶어 지옥은 수능공부...
-
저기 내가 보라색 표시한 부분이 질문임. 동그라미한 ‘이에’ 앞부분과 뒷부분을...
-
작수 26537에서 0 0
7더프 국 수 영 90 63 70인데 오른거냐 이거,.. 국어 1 안뜨지?
-
무등록·미신고 학원 신고하면 포상금 최대 2백만 원 0 2
무등록·미신고 상태로 수업을 하는 학원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최대 200만 원까지...
-
강기원 1 0
강기원 미적정규 라이브반 신청하면 전에것들도 다 볼수있나요? 강기원쌤은 미적분밖에...
-
수학 유튜브 개설했습니다!! 0 0
https://youtube.com/@the_aero77?si=lQefRrR3f298...
-
재밌다 0 0
요즘 공부가 재밌어
-
생윤런 할건데 김종익 커리 1 0
잘생긴 개념 완성+잘되는 기출 분석서 잘 노는 기출 + 잘잘잘 이렇게 사면 되나요
-
수능은 환불해주던디 모교에 9모 접수했는데 환붕 못받죠? ㅠ
-
남들도 모르게 0 0
서성이라 울었지~
-
아침에개무서운일잇엇음 12 1
스카3층이라엘베탓더니인원초과뜸혼자탓는데...
-
나도 뱃지 가지고싶다 0 0
범부라서 없어ㅠㅠ
-
진짜진짜 열심히 함 ㅉ
-
사문 뉴비 도움좀여 3 0
방금 윤성훈 불후의 명강 끝내고 왔는데요 명불허전 하는중인데 그 다음으로는...
-
2받으려면 확통vs미적 1 0
2등급이 목푠데요 15 21 22 틀린다고 할때 미적이랑 확통중에 뭐가 2등급 받기...
-
다녀올개 ! 5 0
준비완뇨
-
헐
-
피곤타 0 0
-
줘발 알려줘…..
-
비상비상 4 1
애플펜슬잃어버림;;
-
좋은 아침이에요!!! 8 0
모두 오늘도 화이팅이에요~!! 더위 조심..!!
-
고되다 5 1
오늘 토요일맞나 이상하군
-
더프치러옴 0 0
힘내보쟈이 목표 13311
동기가 첫사랑의 남자친구였던 거임...
...? 뭔 말인지 이해가 안되네용 남자친구는 다른학교 선배에여
억측이엿네요.. (뻘쭘)
정독을 안하셨군요
죄송합니다.. ㅜㅜ
공부하다 쉴 때 읽어서 대충 읽엇습니다...
글 보기만 햐도 진저리나는 기분 아실 거 아니에요ㅜ
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시는 걸로도 감사해요 ㅎㅎ
공감되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욤!
아 제발 해피엔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