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림 야우즈 [1196327] · MS 2022 · 쪽지

2022-12-21 00:21:35
조회수 20,818

친구가 죽었습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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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시, 제가 어릴때 알던 친구가 백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올해 3월에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어제 20시에 사망했네요.


어릴때 알던 그 친구는 저보다 어릴때 더 튼튼한 신체에 참 그 친구와 재미있게 많이 놀았었네요


그 친구 집에서 놀고 지내던 시절들.


같이 서든어택을 하고, 같이 짜장면 먹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았고


부모님이 오셔서 집에갈때면 늘 아쉬워 했죠 


초등학교 3학년이였던 2000년대 이사를 가게 되며 그 친구와 멀어졌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중2병때 그 친구와 싸우기도 했었구요.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 재수, 군대, 수능...취직 때문에 그와 연락조차 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인스타에서 잘 살고 있었습니다.


비록 대학은 수도권 내 국립대(절대 서울대 아님 어딘진 미공개) 였고 오르비에선 그냥 그런 학교이지만


그는 행복하게 동아리 생활도 하고 군대도 무사히 전역하고 그랬습니다. 


친구들과 행복하게 음악을 하며 행복했던 그는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가 당연히 동갑이고 젊으니 건강할거라 생각해서 연락도 안했습니다.


저도 저의 공부와 삶에 바빴으니까요.


근데 결국 마지막 인사도 못나누고 나누고 싶어도 이제 저는 그와 인사를 나눌 수 없습니다.


오늘 간 장례식에서 친구 어머니의 야윈 모습, 친구의 여동생이 어머니와 함께 울던 그 모습,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이렇게 죽을줄 알았다면 군대에서의 2년이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젊은 나이에 20대도 다 못보내고 백혈병으로 인생의 마지막에는 고통스럽게 죽어야만 했을까요.


삶이란게 이렇게 힘들기만 한걸까요?


연락하고 지낼걸.. 알았다면 당장 병문안을 갔을텐데.


이제 그는 세상에 없습니다. 그와 함께했던 추억은 이제 없군요.


여러분 그냥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어디 아니면 안되보단, 그냥 행복을 찾아보세요


수능을 망쳤다 해도 그냥 행복하자구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먼저면 좋겠습니다.


아프면 정말 힘드니까요.


노력하는건 중요합니다. 노력이 무의미하다기 보다는 공부를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자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그냥 삶이 공부에만 이끌리지 않으면 좋겠네요.


그냥 오늘 장례식장 다녀와서 현타와서 쓰는 글입니다.


저를 욕해도 좋은데, 친구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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