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부는 새 바람, 선두주자 고대 의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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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50위권 진입 목표
의대가 달라지고 있다. 주입식ㆍ도제식으로 이뤄지던 의대 교육이 소통과 토론을 중시하는 쌍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의사국시 합격자 양성소’라고 비아냥 받던 의대 교육에서 인문학을 접목하려는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사회가, 환자들이 의술과 인술을 함께 갖춘 의사를 원하면서다. 한국 의학 교육의 선두주자 고대 의대의 변화 노력을 살펴본다.
그동안 의대 교육은 주입식ㆍ도제식이었다.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위에서 밑으로 일방통행식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의대가 의사국시 합격자 양성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따가웠다. 방대한 지식을 짧은 기간 내 숙지해야 하기에 이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의대 교육이 소통과 토론을 중시하는 쌍방향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예비 의사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끌어올리는 데도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의대의 이런 태도 변화는 예전과 달라진 사회의 요구에 발맞추려는 노력이다. 환자들은 더 이상 기술(의술)만 가진 의사를 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증상 상태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치료법 선택 시에서도 환자의 의견을 경청할 줄 아는 의사를 원한다.
의학과 인문학의 상큼한 만남
김효명 고대 의대 학장이 임상실습 첫 날 화이트코트 세리머니에서 의학과 3학년 학생들에게 흰 가운을 입혀 주는 모습.
고대 의대가 2013년 개설한 의인문학교실이 교육계, 의료계 안팎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의인문학교실은 의대생들이 훗날 의사가 돼 의술 뿐 아니라 환자들의 몸과 마음까지 보듬는 인술(인술)을 펼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소양을 불어넣어 주자는 취지다. 김효명 고대 의대 학장은 “요즘 환자들은 의술 뿐 아니라 인술을 함께 갖춘 의사를 원한다”며 “좋은 의사를 길러내는 것이 고대 의대 교육의 핵심”이라고 했다.
박건우 고대 의대 교무부학장은 “의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는 교수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가 달라지면 학생들 변화는 따라온다는 것이다. 고대 의대는 그래서 교수들을 지속적으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 ‘FAME(Faculty Academy for Medical Education)’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의학교육, 학생코칭 등에 해박한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교수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의 안암, 구로, 안산 병원의 모든 교수들은 점심시간을 쪼개 격주마다 열리는 강좌를 화상 시스템을 통해 듣고 있다.
소외지역, 낙후지역 보듬기 눈길
고대 의대가 소외된 지역과 사람을 보듬는 따뜻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봉사와 희생을 가장 강조해왔다. 그래서일까. 이 대학 출신 중에는 국내와 해외의 오지에서 사회공헌이나 의료봉사를 하는 이들이 유독 많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봉사를 한 공로로 제1회 이태석 신부상을 수상한 이재훈 씨와 외롭고 소외된 사람 옆에 말없이 서서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다 털어 주던 `그 청년 바보 의사` 고 안수현 씨가 대표적이다. 고대 의대생들은 누구나 2박3일 동안 장애체험과 봉사활동을 한다.
박 부학장은 “소외계층은 고대 의대의 타겟이다. 산업체가 밀집해 있는 구로와 안산에 부속병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손 잘리는 거 가장 잘 붙이는 곳이 고대병원이지 않나”라고 상기시켰다.
가상해부센터 등 국내 최고의 인프라 확충
# 고대 의대의 임상실습실. 본과생들이 누워 있는 사람의 몸 여기저기를 잘라 보며 해부학 지식을 익힌다. 학생들이 보거나 체험하는 상황은 카데바를 이용하는 게 아닌, 가상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것. 종교 등 이유로 실제 시신과 마주하기를 꺼리는 이들도 인체구조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편리하다.
고대 의대가 아시아 최초로 가상해부센터와 로봇시뮬레이터를 도입하는 등 교육 인프라 확충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의술은 끝없이 진화한다. 교육 인프라도 의술 발전에 맞춰 첨단화 돼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 고대 의대가 2012년 7월 완공한 본관은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현한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의과학연구지원센터 줄기세포실험실 대형연구과제센터 실용해부센터 실험동물연구센터를 비롯, 다양한 연구공간과 실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춘 교수학습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문숙의학관도 완공했고 국내외에서 많이 견학하고 있다.
실험동물연구센터는 연구에 필요한 양질의 동물을 관리 공급, 동물실험을 통한 연구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고대 의대는 시설인프라 확충에 이어 R&D 강화,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 연구 활동을 지속해 연구중심 대학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메드 융합연구를 수행하는 압도적인 메디컬 콤플렉스의 모습을 갖췄다.
박 부학장은 “돈을 어느 쪽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교육투자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미래 의료의 희망은 현 의대생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다른 학교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병원 건물부터 높일 때 우리는 의대 시설에 적극 투자했다.
임상의과학자 양성" 학생당 1억 투자...글로벌 연구 중심으로
1895년 독일 물리학자 뢴트겐(1845~1923)의 X선 발견은 20세기 가장 빛나는 발견으로 손꼽힌다. 뢴트겐은 특허를 걸지 않았다. 그의 위대함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그는 “X선은 원래 있던 것을 발견한 것이므로 모든 인류의 것”이라며 제안을 뿌리쳤다. 그가 처음 발견한 X선은 현재 질병 진단에서 공항 검색, 예술품 감식, 건물 비파괴 검사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하나의 기초과학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실례다.
고대 의대는 의과학 연구의 글로벌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인 중이다. 기초와 임상 연구에 두루 정통한 임상의과학자 양성에 눈 돌리는가 하면, 연구 인프라 확충에 아낌없이 돈을 쏟고 있다. 한국에서 제2,제3의 뢴트겐 신화를 쓰기 위한 노력이다.
이 대학은 최근 3년 새 첨단 교육 인프라인 본관, 문숙의학관 완공에 500억 원의 돈을 퍼부었다. 정작 관심을 끄는 쪽은 연구 인프라 투자다. 첨단 연구시설인 실험동물연구센터, BSL-3, ABSL-3가 최근 잇따라 문 열었거나 머잖아 문 열 예정이다. 고대 의대가 연구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뭘까.
김효명 고대 의대 학장은 “연구에 집중하지 않으면 세계 명문으로 발돋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학장은 “고대 의대가 최근 세계 대학 평가에서 선전하면서 150위권에 진입했다. 2020년까지 50위권에 들겠다”며 “대학 명성은 연구역량에 달렸다”고 했다.
고대 의대의 본관 1층. 2013년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실험동물연구센터가 문 열었다. 형질전환동물 관리, 수정란 제공 등 각종 동물실험을 위한 연구 공간이다.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 3)의 첨단 연구시설인 BSL-3도 마련됐다.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SARS 등 제3위험군에 속하는 병원체 취급과 이들 병원체의 유전자를 이용한 유전자 재조합 실험 등이 가능한 시설이다. 현재 이곳에선 각종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할 예방백신과 치료제, 진단제 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산학협동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대 의대는 제3위험군의 병원체에 대한 동물실험까지 수행할 수 있는 동물이용생물안전 3등급(ABSL-3ㆍAnimal Biosafety Level 3)의 연구시설도 머잖아 선보일 계획이다.
고대 의대가 생물안전 3등급(BSL-3) 연구시설을 개설하는 등 글로벌 연구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이 대학 실험동물연구센터에서 돼지를 이용한 시험이 진행되는 모습.
연구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대형 국책과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고대 의대는 국내 유일하게 상급 종합병원 3개와 연구중심병원 2개를 보유하고 있다. BK21에 이은 BK21플러스 전국 사업단과 보건복지부ㆍ산업통상자원부의 대형 국책과제 수주가 대표적이다. 앞서 BK21 1,2단계 사업에는 총 216명의 교수가 참여해 4,500편의 논문을 발표, 국내 의과학 연구 환경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지는 3단계(BK21플러스) 사업에는 해마다 2,500억원의 거액이 투입된다. ▦창의적 융합중개 의과학 연구인재 양성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육성 등이 목표로, 석ㆍ박사급 전문가 1만8,500명을 지원하게 된다.
안암병원은 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우선 육성 과제에 선정돼 185억원을 지원 받는다. 임상에서의 아이디어를 최종적으로 산업화로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이 목표. 연구 성과로 창출된 수익은 연구에 재투자, 연구중심병원의 자립화를 모색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과의 ‘병원-기업 상시 연계형 의료기기 플랫폼’ 사업에는 50여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의료기술 육성과 이의 산업화를 위해 병원과 업체들이 손을 맞잡는 것이다. 병원이 의료산업화의 첨병이 돼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중책을 떠맡게 되는 셈. 유임주 부학장은 “탐침으로 절개 없이 디스크를 고치는 비침습 척추 수술 기법, 암 치료를 위한 맞춤형 유전체 기술, 한국형 인공장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뇌와 신경을 연결해 의족ㆍ의수를 개발하거나 외부 사물을 움직이는 연구 등을 진행 중인 교수들이 연구비를 지원 받기 위해 뜨거운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신약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안암병원은 2012년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들과 함께 보건산업진흥원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의 임상시험글로벌센터로 지정, 4년6개월 동안 모두 5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구로병원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을 제치고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 지정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사업병원으로 선정되어 올해부터 전국 외상 전문의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고대 의대에는 ‘임상의과학자 양성’이란 독특한 프로그램 있다. 전문의 자격 딴 뒤 기초의학교실에서 박사과정 밟는 전문 연구요원 양성 코스다. 등록금 전액 지원 등 학생당 1억 이상의 거금이 투입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보통 의사의 길을 걷는 의대생들은 졸업 후 레지던트, 펠로 하면서 파트타임으로 대학원 다니면서 박사를 딴다. 박사 학위에 걸맞는 제대된 된 지식과 실력을 갖추기에는 빡빡한 일정이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5년 동안 실험실에서 풀타임 과학자로 연구에만 전념하게 된다. 임상과 기초과학 연구에 두루 능통한 핵심 중개연구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연구 역량을 끌어 올리려는 대학 측의 의지는 교내 리서치 페스티벌 개최로도 이어졌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의대는 물론 보건과학대, 생명과학대, 공대, 이과대 등 범자연계 교수들이 두루 참여해 특정 연구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오랜만에 와보니 고대 의대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어 최근 기사 하나 올립니다.
고대는 전국 41개 의대 조사 결과 만족도가 가장 높은 의대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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