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 [497960] · MS 2014 · 쪽지

2015-03-23 20:18:53
조회수 864

학연,혈연,지연 때문에 진절머리가 납니다...(하소연글이에요 보기싫으신 분들은 안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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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참다 참다 폭발해서 하소연글 하나만 올릴게요.
저희 아버지 때문인데요....
저희 아버지는 사업을 하십니다.켈빈클라인 게스 랄프로렌 갭 같은 회사와 원단 중개 무역을 하시는데요,
13년전에 천만원 빚으로 시작하셔서 지금은 연봉 4억정도를 버십니다. 성공하셨죠.

근데 전 저희 아버지랑 무엇을 함께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아버지 월요일 부터 토요일 일과는
아침 7-9시 중국어학원
9-19시 회사
나머지 시간 모임
12시에 집에 오심
이렇거든요 근데 저기서 모임은요,
저희 아버진 H대를 나오셔서 동문회장을 하고 계신데요,이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까지 다 나가십니다
초등학교 운동회가 있으면 시골까지 가시고 아버지 중학교에서 항아리 같은게 온적도있고요
대학교 책자가 집으로 오면 꼭 아버지 이름은 있고요.
근데 동생한테도 물어봤는데 동생도 아버지랑 어딜 간기억이 없다네요 야구장 축구장 여행등등.
그래서 제가 왜그렇게 다나가시냐고 여쭤보니까 하시는 말씀이
아빠 후배들이 자기 회사같은 중소기업에 오겠냐고 자기가 이렇게 활동하고 다녀서 지금 직원증에 반이상이
아빠 모교출신인거라고 그러시네요.근데 연세대 원주캠 나와서 백수인 사촌형 낙하산 시켜주시고
3수해서 극동대간 사촌형 학비까지 다 대주십니다.
솔직히 저도 재수중이고 지방대 지잡대라고 어디서 무시한적 없지만 그 인간은 설날에 쌓아둔 토익책 12권이
다음해 설날에 고대로있을만큼 성실하지 않은 인간인데 왜 학비 대주시는지 모르겠고요.그냥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저희랑 보내는 시간은 없는데 대학교 후배 조카들 챙기시는게요.
어제는 일주일에 한번 외식하는데 20분 거리에 있는데 가자고했더니 역정내셔서 저도 화나있었는데,
동생이 오는길에 집앞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가자고 하는 말에 쳐먹고싶은건 다쳐먹어야되고!
라고 하셔서 저도 폭발해서 대들었네요.
조카 낙하산 시켜주는거랑 3수해서 극동대간놈 학비대주는거랑 동문들 밥사주시는건 안아까우시면서
동생이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 먹는건 그리 아깝냐고요
저희 아버지한테 가족은 동문 조카 고향사람들보다 아래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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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과티 · 566305 · 15/03/23 20:25 · MS 2015

    딱 10년만 지나면 아버지 마음 절반은 이해 가시고, 딱 20년만 지나면 저렇게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가 어느면에선 대단하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사실 아버지 분도 마음 속 여러가지 방들 중에서 가장 큰 방은 가족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 놓았을 겁니다
    다만 가족이다보니, 별 다른 사회적 접대가 없이도 항상 자신의 곁에 있다보니 오히려 소홀해지는 상황이 올 뿐

    아버님 그렇게 열심히 사시는 게 궁극적으론 자식인 글 쓴 분 위한 것이라는 거만 이해해주셔요

  • 문과티 · 566305 · 15/03/23 20:28 · MS 2015

    다만 아버님께서도 가정에 약간 소홀한 것도 있긴 하네요

  • 키드 · 497960 · 15/03/23 20:30 · MS 2014

    모르겠습니다.
    원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있었는데
    어제 동생한테 욕하시는거 듣고 폭발해 버렸네요.
    답변감사합니다.

  • 생김치겉절이 · 564214 · 15/03/23 20:32 · MS 2015

    저희 아버지가 님 아버지의 축소판이네요.. 원래 사업하시는분들이 인맥관리가 중요하셔서 저는 저희 아버지를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만.. 요즘은 그냥 그려러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