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하 제로베이스를 위한 칼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7264322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산을 쳐다본다
- 노천명 <사슴> -
안녕하세요.
상승효과 이승효입니다.
<서론>
오르비에서는 1등급도 허수노베라고 하니
노베이스라는 말을 쓰기도 조심스럽네요.
이번 글은 진짜 수학과는 담쌓고 살았던
허수노베도 아닌 제로베이스를 위한 칼럼입니다.
오르비 뱃지 달고 있는 친구들이 보면
최상위권 커뮤니티에서 6이하가 왠말이냐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오르비에서 3년째 수업하고 칼럼쓰다 보니
6이하도 은근히 많습니다.
댓글을 안쓸뿐이죠.
주변에 혹시 수학과 담쌓고 살다가
맘잡고 공부하려는 친구가 있다면
사람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링크 한번씩만 보내주세요.
<본론>
제로베이스에게는
사실 해주고 싶은 말도 너무 많고
각잡고 길게 쓰고 싶지만.
길게 쓰면 끝까지 안읽고 대충 넘길거죠..?
그치..?
그래서 그냥 편하게 써 보려고 해.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뭔가 길고 어려워보이는 것만 나오면
넘겨버리는 습관부터 버려야 하지만.
그얘기부터 시작하면 잔소리가 되니까.
적당히 잘 써볼게.
천천히. 끝까지. 여러번 읽어봐.
1. 너가 특별히 못난게 아니야.
아마도 어느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나혼자 덩그라니 남은 기분이 들었겠지?
분명히 나 혼자 논게 아니고
주변 친구들이랑 같이 놀았단 말이지.
근데 고2-3이 되고 보니
저 놈(년)들은 3-4는 나오는데
내 성적은.....
같이 학원도 다녀보지만.
수준이 안맞아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아... 나는 수학이 적성에 안맞는구나.
포기하자.
음.. 아니야 그래도 포기하면 대학이...
해볼까?
음.. 역시 안되는군...
포기하자.
음.. 아니야.
무한루프에 빠져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러한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너희들의 현재 상태가
그렇게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는걸 알아야 해.
너가 특별히 못난게 아니라는거지.
아니 지금 8등급인데 심각한게 아니라니 무슨 개솔?
싶을 수도 있는데.
6-9등급은 별 차이 없고.
5와 1은 하늘과 땅차이지만
8에서 5는 금방 가고. 5에서 4도 금방 돼.
8->4를 겪은 다음에 더 올라가는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긴 해.
그렇지만 우선 5나 4까지만 올라가도,
지금과는 공부하는 느낌이 완전히 다를거야.
이번 6평 끝나고 받은 카톡.
거하게 말아먹어서 처음으로 5등급.
난 이 친구가 분명히 잘될거라고 믿어.
정리하자면.
일단 마음가짐부터 바꿔.
너는 지금 수학 하위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下나 중中이나 거기서 거기고.
시작만 제대로 하면 중에서부터 출발이라구.
2. 입시판에서는 철저히 소외되어 있어
너희같은 제로베이스가 소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르비같은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사교육 시장에서도 너희들은 철저히 소외되어 있어.
사교육 업계에는 말이지
허수를 잡아야 돈을 번다는 슬픈 속설이 있지.
공부를 진짜 제대로 하지는 않지만
의욕은 앞서서 강의도 잘 사고 책도 잘 사는
허수들이 대부분의 매출을 올려주는거야.
그런데 너희들은 그 허수에도 못껴.
왠줄 알아? 니들이 금방 포기할걸 다 아니까.
그래서 어떤 강사도 학원도
너희같은 제로베이스를 타겟으로 하지 않지.
수학 뿐만 아니라 공부 전반적으로
가르쳐야 할건 많고 손이 진짜 많이 가는데
조금 하는척 하다가 그만둬 버리는 학생이
90%가 넘는데 뭐하러 공을 들이겠어.
그래서,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이저 사교육 컨텐츠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아.
니 친구들이 보는 유명 강의들.
그걸 너희들이 보고 성적 향상하는건
정말 힘들거야. 애초에 타겟이 다르니까.
그렇다면 너희들은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너를 도와줄 사람을 찾으면 돼.
각자 형편에 맞게.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EBS강의를 들어도 되고.
요즘은 유튜브에 무료 강의도 많아.
학원을 다니고 있다면 강사든. 학원 조교든 멘토든.
과외를 할 수 있다면 과외도 좋고.
그런데 말이지,
누구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그 도움이 너를 이해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이야.
그냥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와~ 이런거구나~ 하는 이해가 분명히 되어야 해.
한 순간이라도 그게 안되고 있다면
너는 다시 수학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공부를 시작했는데
3시간 안에 그런 느낌이 안온다면
너 수준에 맞지 않는거라고 봐야 해.
만약 수업을 찾고 있다면.
오르비에 글 올려서 누구 좋아요?
대충 글 띡 쓰고
대충 수업 듣다가 포기하고 그러지 말고
최대한 많은 선생님의 수업을 너가 직접 들어보고
진짜 이해가 되는지를 따져봐야 해.
과외를 하더라도 너를 이해시켜주지 못한다면
바로 그만 두는게 맞고.
아무리 선생님이 좋더라도 이해가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3.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할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방법을 자세히 글로 쓴다고 해서
그걸 받아들이고 변할거라고 큰 기대는 안해.
왜냐구? 이미 너는 나같이 말하는 사람들의
칼럼, 유튜브 최소 몇번은 봤을거 아냐.
그때 여러가지 생각을 했을거고.
시도도 해봤지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제로베이스로 있는거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글을 쓰는건.
내가 아직도 기적을 믿기 때문이야.
내가 나이는 40이지만
낭만을 잃고 싶지 않은거지.
둘 중의 하나.
- 그동안은 정말 마음을 먹지 않았었고
이제는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 마음만 먹었었는데 행동을 하지 않았었고
이제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너가 둘 중의 하나에 해당된다면
아래 칼럼은 한번 읽어보고
https://orbi.kr/00043724102/한달만에-수학-잘하게-되는법-for-2023
<마무리>
너희들이 꼭 변화하길 바랄게.
입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변화해 보는 경험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건 맞아.
힘내고. 잘 이겨내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별을 해봤어야 ㅋㅋ
-
부부싸움 대책 0
밥 먹는데 엄청 사소한 문제로 엄,아끼리 싸우다가 점점 심해져서 내가 먹고 있는...
-
아 또 이러네.. 머리에 뭐가 든 거야 몇 주는 계속 이럴 텐데
-
과목 삭제 전 윤성훈 라스트댄스 ㄷㄷ
-
갑자기 땡기네 즉흥적으로
-
일단 들어가서 전과하려고 하는데 중앙대 가장 낮은과 가능할까요...?
-
근데 현장 조교도 한 2-3달 하고 튀는 사람 있나요? 0
다른 알바보면 6개월로 구해도 1달하고 튀고 그러잖아요 혹시 조교도 많이 튀나요?
-
진라면 순한맛 5
은 아니고 마라탕 0단계..
-
지금 찍은거 맞으면 충족되고 아니면 불가한디ㅠㅠㅜ 찍은게 헷갈려서요 최저조건...
-
솔직히 전 수능에 인생 꼴아박는 거 나쁘지 않다 생각 3
수능은 개조져도 대학을 붙여는 주잖아요.. 씨파 빼면 다른 전문직 시험은 개조지면...
-
저 공통틀 91인데 메가 기준 표점 129더라고요… 보니까 92점도 129던데 혹시...
-
목표가 높을수록 일찍 공부해야 좋아요 그래야 나중에 덜 힘듦 12월~1월 두달 정도...
-
제가 다른 과목은 1등급 받은 게 없어서... 그냥 수능 성적으로 따지면 동국대...
-
틀린 문제만 맞추면 됨
-
생2황 ㄷㄷㄷ
-
흐엉엉 중대기계 0
작년 70% 환산점수가 759인데 올해 761은 붙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ㅠㅠㅠ
-
졸지에 번장에서 스프링 마킹버전 뒤지는중임…
-
Bye. 2
-
설탕밀가루인터넷유튜브 다 끊고 운동독서공부만 조진다
-
여혐아닌데 궁금 3
잘해주던 남자가 사고나면 여자는 이혼하는데 여자가 사고나면 남자는 끝까지 지켜주는데...
-
4-5등급 부족한 개념 채우고 수특 수완 쎈 등등 풀면서 오답하기 3-2 하프모...
-
가천대 논술 0
가천대 논술 24기출 여러버전있잖아여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제시한 기출 말고 다른...
-
문학은 심찬우 잘맞아서 계속할거 같은데 독서가 안늘어서... 혹시 이분듣고 독서...
-
이재미없는거를어떻게 그많은사람들이하는걸까
-
곧 에버랜드갈것 ㅇㅇ
-
전공은 생명계열이에요 중앙대가 다빈치(안성)캠에 예체능, 생명공학대학, 예술공학부...
-
자고 일어 났더니 다리에 힘이 아예 안들어가는데.. 억지로 일어나면 고꾸라져서 땅에...
-
무슨 특별 혜택 1회 이용권! ㅇㅈㄹ해서 가면 저희 특별가는 사실 5분 체험이고...
-
OMR마킹 질문 7
제가 위 사진처럼 헷갈리는 문제 마킹해두었고 이와 관련해서 평가원에 물어보니까 아래...
-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이해'한것같군
-
ㄹㅇ할게없네 3
머하지
-
서성한 될까요? 2
낙지 5~6칸, 텔그 60~70% 뜨는데 이거 무조건 내려간다는 놈들 때문에 발뻗고...
-
양도합니다 3
그런데 님들은..
-
25던26이던 기회박탈은;;
-
네~~ 하고 왜 계속하시는데요
-
미적분 2컷 1
공2 미3 틀 80이 혹시나 3뜨면 81도 저 조합이면 3뜸..? 에반데;; +)...
-
이거보고 바로 루비 프사 내림.
-
거수투표 손든사람들이 나눠서 내면 그나마 감당 되지 않나
-
애처로운 유키
-
올해수능 12번 틀렸고 20번은 시간없어서 못풀었고 18번은 찍맞입니다 커리 조언...
-
둘다 다루는 문제는 기출인거같더라고요 알텍은 예전에 많이 들어봤고요 알텍은...
-
몸 괜찮나 ㅋㅋㅋㅋ
-
여기서 표점 더 내려가면 안되는데 ㅠㅠㅠ 이미 진학사에선 4로 떠서요…
-
하지만 어림도없죠 뺑이치기실시
-
“더 좋은 대학 도전”…의대생 휴학하더니 수능 수석 ‘술렁’ 출처 : 서울신문 |...
-
남고생과 결혼하고 싶다 16
저메추좀
-
올해는 서울대식 419.4 됐네 작년보다 잘봐도 설대식은 떨어지기도 한다던데 ㄹㅇ...
-
어떻게 생각하심 삼수라 졸업식 이후로 한번도 못감 드디어 올해는 갈 수 있을듯
지금 6이하면 수능때 어디까지 올릴수 있을거 같으세요?
2~3ㅡ
지금 6이면
2는 머리 좋은 경우에만 가능하고 나형도 아니고 통합세대에 3컷만 찍어도 개잘한거 ㅋㅋㅋ
중위권(4,5) 칼럼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쌤…ㅜㅜ
???: 6이면 공부때려치우고 용접하러 가야죠 지이잉
선생님 이글과는 별개인데 요즘 수학공부법이 기출 한두번 풀고 시중 유명강사 N제 양치기가 대세인 것 같은데 이런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ttps://orbi.kr/00055543150/%EC%A7%80%EA%B8%88%20%EB%8C%80%EC%84%B8%EB%8A%94%20%EB%B6%84%EB%AA%85%ED%9E%88%20%22N%EC%A0%9C%EB%B2%85%EB%B2%85%22%EC%9E%85%EB%8B%88%EB%8B%A4
이삼이 칼럼 보고 어 이거 아니네 하고 6 이하 칼럼 보고 나는 어쩌지…하는 삼사미(?) 잘 읽고 갑니다…
아니 모짜렐라 슈나이저를 안다고?!
아…설마 승효쌤이 그 학군단…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