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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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목수려(眉目秀麗)한 한 청소년이 이리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양편 손에는 여러 개의 물건 상자가 매어 달려 있었다. 흑(黑)과 백(白)으로만 장속 한 그 청소년의 몸에서는 거의 광채를 발하다시피 눈부시었다. 들창에 매어달려 바깥만을 내어다보고 있던 C간호부는 그때에 그의 방에서 나갔다. 거의 의식(意識)을 잃은 그는 C간호부의 풍부한 발이 층계를 내려가는 여러 음절의 소리 가운데의 몇 토막을 들었을 뿐이었다. 아래층에서는 가벼운―그러나 퍽 명랑한 웃음소리가 알아듣지 못할 만한 정도로 흐려진 유쾌한 그러나 퍽 짤막한 담화 소리에 섞여 들려왔다. 쿵― 쿵― 쿵쿵 분명히 네 개의 발이 층계를 올라오고 있었다.
「큰아버지!」
「선생님!」
고개를 숙인 채 그의 앞에 나란히 서 있는 이 두 청춘(靑春)을 바라볼 때에 그의 눈에서는 번개가 났다. 혹은 어린 양들에게 백년의 가약을 손수 맺게 하여 주는 거룩한 목사(牧師)와도 같았다. 그의 가슴에서는 형상 없는 물질이 흔들렸다. 그 위에 뜬 조고만 사색(思索)의 배를 파선시키려는 듯이
「아, 내가 너를 본 지 몇 달이 되는지?」
고개를 숙인 업의 입술은 떨어질 것 같지도 아니하였다.
「업아 네가 입은 옷(依服)은 감도 좋거니와 꼭맞는다」
그의 시선은 푸른 빛을 내이며 업의 입상(立像)을 오르내렸다.
「업아 네가 가지고 온 이 상자 속에 든 것은 무슨 좋은 물건이냐 혹시 그 가운데에는 나에게 줄 선물도 섞여 있는지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의 시선은 다시금 판자 위에 나란히 놓여 있는 여러 개의 상자 위를 하나 둘 거쳐 가며 산보하였다.
「업아 아버지의 상처는 좀 나은가? 아니 너 최근에 너의 집을 들른 일이 혹 있는가?」
「…………」
「내가 보는 대로 말하고 보면 아마 지금 여행의 길을 떠나는 모양이지 아마」
「…………」
방안에는 찬바람이 돌았다. 들창이 새어 들어오는 훈훈한 바람도 다 이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바깥 온도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았다.
「C씨! C씨는 언제부터 나의 업이와 친하였는지 모르겠으나― 자― 두 사람에게 내가 물을 말은 이렇게 두 사람이 내 앞에 함께 나타난 뜻은 무슨 뜻인지? 이야기할 것이 있는지 청할 것이 있는지 혹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이 있는지―」
C간호부는 고개를 숙인 채 좌우를 두어번 둘러 보더니 무슨 생각이 급히 떠올랐는지 황황히 그 방을 나갔다. 남아 있는 업 한 사람만이 교의에 걸터앉은 그 앞에 깎아 세운 장승과 같이 부동자세(不動姿勢)로 서 있었다. 그는 교의에서 몸을 일으키며 담배를 한 개 피워 물었다. 연기의 빛은 신선한 청색이었다.
「업아― 이리 와서 앉아라. 큰 아버지는 결코 너에게 악의를 가지지 아니하였다. 나의 묻는 말을 속이지 말고 대답하여라」
「네가 돈이 어디서 생기니? 네가 버는 것은 아니겠지」
「어머님이 주십니다」
「아범에게는 얻어 본 일이 없니?」
「없습니다」
「그만하면 알았다」
업은 처음으로 그의 얼굴을 한번 치어다보았다.
「C양은 어떻게 언제부터 알았니?」
「우연히 알았습니다. 사귀인 지는 아직 한 달도 못 됩니다.」
「저것들은 다 무엇이냐」
「해수욕에 쓰는 것입니다. 옷― 그런 것」
「해수욕― 그러면 해수욕을 가는 데 하하…… 작별을 하러 온 것이로군. 물론 C양과 둘이서?」
「네. 제 생각은 큰 아버지를 뵈옵고 가지 않으려 하였습니다마는 C간호부의 말이 우 리 둘이서 그 앞에 나가 간곡(懇曲)히 용서를 빌면 반드시 용서하여 주시리라고― 그 말을 제가 믿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아니 올 수 없었습니다. 또 C간호부는 큰아버지께서는 우리 두 사람의 사이도 반드시 이해하여 주시리라는 말도 하였습니다마는 물론 그 말도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잘 알았어. 나는― 그러면 나로서는 혹 용서하여 줄 점도 있겠고 혹 용서하지 아니할 점도 있을 테니까」
「그럼 무엇을 용서하시고 무엇은 용서하지 아니하실 터인지요?」
「그것은 보면 알 것이 아닌가」
그의 말끝에는 가벼운 경련이 같이 따랐다. 책상 위에 끄집어내어 쌓아 놓은 해수욕 도구(道具)는 꽤 많은 것이었다. 그는 그 자그마한 산(山) 위에 ‘알콜’의 소낙비를 내리었다. 성냥 끝에서 옮겨 붙은 불은 검붉은 화염(火焰)을 발하며 그의 방 천장을 금시로 시꺼멓게 그슬려 놓았다. 소리없이 타오르는 직물류, 고무류의 그 자그마한 산은 보는 동안에 무너져가고 무너져가고 하였다. 그 광경은 마치 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동작이 있고 음향이 없는 반환영(半幻影)과 같았다. 벽 위의 시계가 가만히 새로 한시를 쳤다. 업의 얼굴은 초일초 분일분 새파랗게 질리어 갔다.
입술은 파래지며 심히 덜었다. 동구(瞳球)를 싸고 있는 눈윗두덩도 떨었다. 눈의 흰자위는 빛깔을 잃으며 회갈색으로 변하고 검은 자위는 더욱 더욱 칠흑(漆黑)으로 변하며 전광(電光) 같은 윤택을 방사하였다. 그러나 동상(銅像) 같은 업의 부동자세는 조곰도 변형되려고 하지 안하였다.
‘푸지직’ 소리를 남기고 불은 꺼졌다. 책상을 덮어 쌌던 크로드 도 책상의 봐니스 도 나타나고 눌었다. 그 위에 그 해수욕 도구들의 다 타고 남은 몇 줌의 검은 재가 엉기어 있었다. 꼭 닫은 도어가 바깥으로부터 열렸다.
「선생님!」
오직 한마디― 잠시 나붓거리는 그 입술이 달려있는 C간호부의 얼굴은 심야의 정령(精靈)의 그것과도 같이 창백(蒼白)하고도 가련(可憐)하였다. 그뿐만 아니었다. 그러한 C간호부의 서 있는 등 뒤에 부동명왕의 얼굴과 같이 흑연 화염 속에 인쇄되어 있는 듯한 T씨의 그것도 그는 볼 수 있었다. 일순 후에는 그의 얼굴도 창백화 하지 아니할 수 없었고 그의 입술도 조곰씩 조곰씩 그리하여 커다랗게 떨리기 시작하였다.
흐르는 세월의 조락(凋落)의 가을을 이 땅 위에 방문시키었을 때는 그가 나뭇잎 느껴 우는 수림을 산보하고 업의 병세(病勢)를 T씨의 대문간에 물어 버릇하기 시작하였은지도 이미 오래인 때였다.
업은 절대로 그를 만나지 아니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업의 병세를 부득이 T씨의 집 대문간에서 묻지 아니하면 아니되었다. 오직 T씨의 아내가 근심과 친절을 함께 하여 그를 맞아 주었다.
「좀 어떻습니까? 그 떠는 증세가 조곰도 낫지 않습니까?」
「그거 마찬가지예요. 어떡하면 좋을지요」
「무엇 먹고 싶다는 것 가지고 싶다는 것은 없습니까? 하고 싶다는 것은 또 없습디까?」
「해수욕복을 사주랍니다. 또 무슨 아루꼬(알콜?)―」
「네네, 알았습니다」
천 가지 만 가지 궁리를 가슴 가운데에 왕래시키려 그는 병원으로 돌아왔다. 필요 이외의 회화를 바꾸어 본 일이 없는 사이쯤 된 M군에게 그는 간곡한 어조로 말을 붙이어 보았다.
「M군! 도무지 모를 일이야. 모든 죄가 결국은 내게 있다는 것이 아닐까? M군 자네가 아무쪼록 좀 힘을 써 주게」
「힘이야 쓰고 싶지마는 자네도 마찬가지로 나도 만나지 않겠다는 환자의 고집을 어떻게 하느냐는 말일세. 청진기 한 번이라도 대어 보아야 성의 무성의 여부가 생기지 않겠나」
「내 생각 같아서는 그 업에게는 청진기의 필요도 없을 것 같건만……」
「그것은 자네가 밤낮 하는 소리 마찬가지 소리」
그에게는 이 이상 더 말을 계속시킬 용기조차도 힘조차도 없었다. 책상 위에 놓인 한 장의 편지―발신인 주소도 성명도 그 겉봉에는 씌어 있지마는―가 있었다.
「선생님! 가을바람이 부니 인생이라는 더욱이나 어두운 것이라는 것이 생각됩니다.
표연히 야속한 마음을 가슴에 품은 채 선생님의 곁을 떠난 후 벌써 철 하나이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흐르는 광음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속절없이 찾고만 있을까요.
그동안 한 장의 글월을 올리지 않다가 이제 새삼스러이 이 펜을 날려 보는 저의 심사를 혹은 선생님은 어찌나 생각하실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즉 오해(誤解) 속에서 오해로만 살아가는 것인가 합니다. 선생님이 우리들을 이해하셨기에 우리들은 선생님의 거룩한 사랑까지도 오해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병상에 누워 있는 업씨를―그리고 또 표연히 선생님의 곁을 떠난 저도 선생님께서 오해하셨습니다. 제가 드리고자 하는 이 그다지 짧지 않은 글도 물론 전부가 다 오해 투성이겠지요. 그러니 선생님께서 제가 이 글을 드리는 태도나 또는 그 글의 내용을 오해하실 것도 물론이겠지요. 아― 세상은 어디까지나 오해의 갈구리로 연쇄되어 있는 것이겠습니까? 저의 오라버님의 최후도 또 그이(대학생―C간호부의 내면)도 그때의 일도 그후의 일도 모든 것이 다 오해 때문에―가 아니었습니까? 제가 저의 신세를 이 모양으로 만든 것도, 이처럼 세상을 집삼아 표랑(漂浪)의 삶을 영위(營爲)하게 된 것도 전부 다― 그 기인(起因)은 오해― 우리 어리석은 인간들의 무지로부터 출발된 오해 때문이 아니었으면 무엇이었던가 합니다. (어폐를 관대히 보아 주세요) (中略)
선생님이 저에게 끼쳐 주신 하해(河海) 같은 은혜(恩惠)에 치하의 말씀이 어찌 이에서 다하겠습니까마는 덧없는 붓끝이 오직 선생님의 고명(高名)과 종이의 백색을 더럽힐 따름입니다.
선생님, 이제 저는 과거에 제가 가졌던 모든 오해를 오해 그대로 적어 올려 보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지금도 그 오해를 그 오해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까닭이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업씨와 저 두 사람 사이를 과연 어떠한 색채로 관찰하시었는지요(어폐를 아무쪼록 관대히 보아 주십시요) 아닌 것이 아니라 저는 업씨를 마음으로 사랑하였습니다. 또 업씨도 저를 좀더 무겁게 사랑하여 주었습니다. 이제 생각하여 보면― 업씨의 나이―이제 스물 한살― 저 스물 여섯― 과연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이 철저한 사랑이었다 할지라도 이와 같은 연령의 상태의 아래에서는 그 사랑이란 그래도 좀더 좀더 빛다른 그 무엇이 있지 아니하면 아니 되지 않겠습니까?
두 사람의 만남― 무엇이라 할까― 하여간 우연 중에도 너무 우연이겠습니다. 그것은 말씀올리기 꺼립니다. 혹시 병상에 누워 계신 업씨의 신상에 어떠한 이상이라도 있지나 아니할까 하여 다만 저이들 두 사람의 사랑의 내용을 불구자적(不具者的) 병적이면 불구자적 병적 그대로라도 사뢰어 볼까 합니다.
(아― 끝없는 오해 아직도― 아직도) 선생님! 제가 업씨를 사랑한 이유는 업씨의 얼굴― 면영(面影)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만 그이의 면영과 흡사하였다는― 다만 그 한가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이는― 지금쯤은 퍽 늙었겠지요! 혹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기억에 남아 있는 그이의 면영은 그이와 제가 갈리지 아니하면 아니되었던 그 순간의 그것 채로 신선하게 남아 있습니다.
남의 사랑을 받는 것은 행복(幸福)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것은 적어도 기쁨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것이나 남의 사랑을 받는 것이나 인간의 아름다움의 극치(極致)이겠습니다.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저의 업씨에게 대한 사랑도 과연 인간의 아름다움의 하나로 칠 수 있을까를 그러나 저는 저로도 과연 저의 업씨에게 대한 사랑에는 너무나 많은 아욕(我慾)이 품겨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곧― 저는 저의 업씨에게 대한 사랑을 주저하였습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아뢰올 것은 업씨의 저에게 대한 사랑입니다. 경조부박 한 생활 부피 없는 생활을 하여 오던 업씨는 저에게서 비로소 처음으로 인간의 내음 나는 역량(力量) 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합니다. 업씨의 말을 들으면 업씨의 저에게 대한 사랑은 적극적으로 업씨가 저에게 제공하는 그러한 사랑이라느니보다도 저의 사랑이 깃이 있다면 업씨는 업씨 자신의 저에게 대한 사랑을 신선한대로 그대로 소지(所持)한 채 그 깃 밑으로 기어들고 싶은 그러한 사랑이었다고 합니다.
하여간 업씨의 저에게 대한 사랑도 우리가 항상 볼 수 있는 시정간(市井間)의 사랑보다는 무엇인가 좀더 깊이가 있었던 듯하며 성스러운 것이었던가 합니다. 여러 가지 점으로 주저하던 저는 업씨의 저에게 대한 사랑의 피로 말미암아 무던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저희들은 어쨌든 이제는 원인을 고구(考究)할 것 없이 서로 사랑하여 자유로 사랑하여 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만큼 저희들은 삽시간 동안에 눈멀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저희들의 사랑꼴은 생리적으로도 한 불구자적 현상에 속하겠지요. 더욱, 사회적으로는 한 가련한 탈선이겠지요. 저희들도 이것만은 어렴풋이나마 느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의 심각한 추억의 인간과 면영이 같은 사람에게 적어도 호의를 갖는 것은 사람의 본능(本能)의 하나가 아닐까요. 생리학(生理學)에나 혹은 심리학에나 그런 것이 어디 없습니까. 또 사회적(社會的)으로도 영(靈과 靈)끼리만이 충돌하여 발생되는 신성(神聖)한 사랑의 결합체(結合體)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그다지 해괴한 사건에 속할까요! (中略)
선생님! 해수욕행도 저의 제의(提議)였습니다. 해수욕 도구도 제 돈으로 산 것입니다. 업씨는 헤엄도 칠 줄 모른다 합니다. 또 물을 그다지 즐기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말이면 어디라도 가고 싶다 하였습니다. 그것을 한 계집의 간사한 유혹이라느니보다도 모성(母性)의 갸륵한 애무(愛撫)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합니다.
선생님! 너무나 가혹하시지나 아니하셨던가요. 그것을 왜 살라버리셨습니까? 업씨에게도 기쁨이 있었습니다. 저도 모성애(母性愛)와 같은 사랑을 업씨에게 베푸는 것이 또 사랑을 달게 받아주는 것이 무한한 기쁨이었습니다.
그 기쁨을 선생님은 검붉은 화염 속에 불살라 버리시었습니다. 그 이상한 악취를 발하며 타오르는 불길은 오직 그 책상 우에 목면과 고무만을 태운 데 그친 줄 아십니까? ‘도어’ 뒤에서 있던 저의 심장도(확실히) 또 그리고 업씨의 그것도, 업씨의 아버님의 그것도 다 살라버린 것이었을 것입니다.
저의 등 뒤에 사람이 있는지 알 길이 있었겠습니까. 하물며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 길은 더욱이나 있었겠습니까. 얼마 후에 참으로 긴 동안의 얼마 후에 그이가 업씨 아버님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저는 업씨의 아버님을 모릅니다. 그러나 그때에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의외이셨겠지요. 업씨의 아버님이 그곳에 와 계셨다는 데 대하여는…… 그러나 저는 업씨의 아버님이 그곳에 와 계신 데 대하여서 업씨의 아버님 자신으로부터 그 전말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그것은 이곳에서 아뢰일 만한 것은 못됩니다. (中略)
병석에서도 늘 해수욕복을 원한다는 소식을 저는 업씨의 친구되는 이들께서 얻어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물론 잘 아시겠지요. 선생님! 감상이 어떠십니까? 무엇을 의미함이었든지 저는 업씨의 원을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선생님! 나머지 저의 월급이 몇 푼 있을 줄 생각합니다. 좌기 주소로 송부하여 주십시요.
오해 속에서 나온 오해의 글인 만큼 저는 당당히 닥쳐오는 오해를 인수(引受)할만한 준비를 갖추어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길다란 글이 혹시 선생님께 폐를 끼치거나 아니하였나 합니다. 관대하신 용서와 선생님의 건강을 빌며
××통 ×정목 ○○ C변명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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