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택시 간판 VS 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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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양대 파경생 파파곤입니다.
오늘은 과외 및 대입 컨설팅을 해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인
"쌤, 상위대 낮은 과와 하위대 높은 과 중에 어디를 쓸까요?"
에 대해 저만의 컨설팅 노하우와 철학을 말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대학에 왜 가려고 하시나요?"
상위대 낮은 과와 하위대 높은 과를 고민하기 전에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학에 왜 가고자 하나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단순히 대학을 가야할 것 같아서요와 같은 질문을 제외하면 보통은
1. 부모님과 사회로부터 인정 받고 싶어서 (명예)
2.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취업)
3.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 (학구열)
이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위 3가지 이유 중 무엇때문에 대학에 가고자 하나요? 물론 하나만 고를 수는 없을 겁니다. 저건 마치 "잘생기고 돈도 많으면서 건강하고 싶어요!"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인정도 받으면서 취업도 잘되고 거기에 본인의 적성에까지 잘 맞는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상위대 낮은 과(명예)와 하위대 높은 과(취업) 중에 고민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인정이 중요한가요? 실리가 중요한가요?"
사회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대학에 무지합니다. 특성화학과 및 진학 후 진로가 유망한 학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이 학교가 전체 위상은 낮을지언정 미래가 유망하다는 얘기를 해봐야 큰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취업이 어려운 학과라 하더라도 전체 위상이 높으면 인식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주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남들의 인정 혹은 취업 중에 내가 포기하지 못할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하나를 포기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두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 째는 "쌤, 저는요 취업은 좀 어렵더라도 꼭 연고대(예시)에 가고 싶어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로는 "쌤, 저는 인정을 좀 못 받더라도 나중에 취업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다만 본인의 선호가 다른 것 뿐입니다.
"스스로에게 묻지 않으면 N수 및 훌리가 되기 쉽습니다."
가령 인정을 중요시 하는 학생이 주위 어른들의 조언에 따라 하위대 높은 과로 진학하게 되면 이 학생의 가치관은 인정이었는데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되면서 인지부조화에 걸리기 쉽습니다. 후회하며 N수를 하거나 단순한 애교심을 넘어 훌리가 되기 쉽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서 사실상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게 아닐까 합니다.
"선택을 잘못한 두 가지의 예시"
선택을 잘못해서 많은 후회와 N수까지 경험한 친구들을 많이 봐왔지만 그 중 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연세대 어문학과와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에 동시에 붙고
연세대 어문학과에 진학한 A"
A의 가치관은 취업에 있었어요. 그러나 주위에서 연세대 어문쪽으로 가서 학점을 잘 만들어서 상경쪽으로 복전하거나 전과를 하기를 권유해서 연세대로 진학했어요. 결과적으로 A는 반수를 했어요.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적성에 안 맞고 과에서 취업처가 공기업 혹은 공무원을 제외하고 힘들다는 게 이유였죠. 반수를 했지만 A는 결국 현역 때 붙었던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을 떨어지고 2학년 때 설상가상으로 상경쪽 복전도 실패해서
현재 공기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술만 들어가면 입버릇처럼 그 때 성대 글로벌 경영에 갈 걸 후회를 해요
"UNIST 경영학과와 시립대 상경을 붙고 UNIST 경영학과에 진학한 B"
B의 가치관은 남들로부터 인정받는데 있었어요. 그러나 주위에서 UNIST는 전액장학금에 여차하면 공대 복전도 되니 UNIST를 권유로 UNIST에 진학했죠. 결과적으로 B는 재수, 삼수를 했어요. 공부는 적성에 안 맞았고 주위에서 "UNIST에 경영도 있어? 거기 과기원 아니야? 왜 거기서 경영을 배워?"라는 인식과 자교 내에서도 공대가 아닌 경영은 애매했거든요. B는 재수에 실패, 삼수로 중앙대 경영경제학과에 갔어요. B도 입버릇처럼 얘기하곤 해요. 그 때 시립대에 갈 걸 그랬다고 말이죠. B는 2년을 낭비한 거 같다는 말을 자주 해요.
"파파곤님의 가치관은 어디에 있었나요?"
저는 취업이 좀 더 포기하기 어렵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결정을 기반으로 가군에서는 한양대 파이낸스경영과 서울대 간호학과를 고민하다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를 골랐고 나군에서는 고려대 행정학과와 경영학과를 고민하다 경영학과를 지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고려대 경영학과가 진짜 제 바로 앞에서 닫혀서 많이 아쉬워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취업에 우선 순위가 있었기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금융과 공대 공부를 동시에 하는 지금 삶에 만족합니다. 아마 행정학과를 골랐다면 안정적으로 붙었겠지만 한 번 더 했을 거 같습니다. 이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내용은 지금부터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서 지원 시기에 가서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많이 흔들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더라도 본인의기준을 세워 일관되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학생들의 성공적인 대입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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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점수 자체가 꼴아박은 저깉은 케이스가 아니라면한번 더하기는 아깝죠
모두들 선택 잘하셨으면
저랑 비슷한 사례네요,,
시립대 사회계열vs부산대 경영
붙고 고민하다가
장학금+지역인재 때문에
결국 후자고르고 후회하면서
군수중입니다,,ㅋㅋ;;
저한테 가치는 취업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인정받고싶은 욕구였나봅니다
중경외시가 지역인재의 타격을 받았다는데 그정도는 아닌가보네요. 저는 작년에 부산대 어문 함격해서 복전할까 고민하다가 요새 복전 컷 개빡세졌다고 해서 그냥 서성한 상경 목표로 쌩재수하는데 잘한거겠죠?
네 쌩재수가 나아요
부산대 경영이면 지역인재 혜택을 받기는 해도 “금공 무혈입성” 정도는 아니고 내부에서 치열한가요?
애초에 부산대 경영에서도 상위권만 갑니다
다만 중경외시 성적대면 이미 상위권이라 유리한거죠
애초에 치열하단게 의미가 없어요
그치열함의 정도가 서울이랑은 비교가 안되거든요
농어촌끼리 경쟁도 치열하겠죠
그렇다고 얘네가 객관적으로 어렵냐?
그건아니거든요
이젠 문과도 학과가 더 중요합니다.
실리만 따진다면, SKY경영대보다. 인하대컴공이나 전화기 교차가 낫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수험생시절에는 인정, SKY라는 명문대학벌 간판이 더 중요해보이겠지만,
졸업생 입장에서
단순취업을 떠나 좋은대학교, 명문대학교에서 만날수있는 다양한 기회가
더 크게 와닿는다고 생각하네요.
소위 SKY라는 간판은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내가 말안해도 주변에서는 다 알고 있을 정도 입니다
평생 공부 잘한 놈으로 살죠
취업후에도 동문들이상위직급에 포진되어 보이지 않은 혜택을 봅니다
문과가 취업에서는 이과보다 불리한건 사실이나 취업후에는 회사내에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자기개발하지 않으면 그냥 평폄해지죠
문이과 어딜가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죠
적성에 맞쳐 올라갈수 있을때 가장 높은곳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평생 후회없이 살려면...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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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대학 어문계열, 중위권 대학 공학대학 사이무엇을 선택할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글이 올라오군뇨
현재 입시현실에서 위의 세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의치한약수 설카포 밖에 없는 듯, 첫번째 예시의 전자는 취업마저 쉽지 않다면 세가지 중에서 하나도 충족 못하고, 졸업 후 사회나가면 경제적으로 힘들고 본인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