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Roman. [69422] · MS 2004 · 쪽지

2014-08-19 02:49:57
조회수 1,030

고난을 이겨내는 스포츠 스타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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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한 때 자기계발서 혐오주의자였다. 남의 머리를 밟고 올라서야 살 수 있게끔 설계된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순응해 살아남은 이들이 정작 힘껏 뛰기 위해 박차고 나가려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 괜찮다", "아프니까 청춘인 거야", "느리게 가야 보인단다"라며 주저앉히는 게 싫었다. 

  나는 이 흐름을 전형적 포퓰리즘이라 보았고 실제로 이런 포퓰리즘을 반성하는 자기계발서들도 대거 출간되었다. 아무튼 나의 혐오는 뻔한 것에 대한 혐오였다. 자신은 여유있으니까 할 수 있는 말들. 예컨대 부자가, 돈이 전부가 아니라며 위로를 건네는 말들. 그럼에도 절대 돈이 대부분이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얘기가 밖으로 샜는데 앞서 뻔한 것을 혐오한다고 했지만 뻔해 보여도 곱씹을만한 구석이 있다면 한 번 배워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내가 특히 많이 곱씹는 구절이 바로 스포츠 스타들이 위기 때 한 인터뷰이다. 이 습성은 사람은 잘 나갈 때엔 마음에도 없는 소릴 더러 하지만 힘들 때는 보통 진심을 내뱉는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남자라면 다들 들어봤을 법한 '로이 킨'이라는 축구 선수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기도 한 악동으로 아일랜드 국가대표 선수였다. 아일랜드는 월드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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