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삼국지를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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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처음 봤던 건 20살 때 황석영의 삼국지였습니다.
사실 20살도 늦은건데 제가 워낙 책을 안 읽어서요.
그때 대단한 기대를 하고 봤는데 황석영 작가가 글을 못 쓴건지 아니면 제가 삼국지가 재미가 없었는지 별로 감흥없이 본 걸로 기억하네요.
이제 다시 보려고 하는데 어떤 작가의 삼국지를 보는 게 좋을까요?
우선 재미있으면 좋겠구요 비교적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삼국지를 좀 보고 싶은데
시중에 널려 있는 게 너무 많아서 좀 혼란스럽네요.
추천 부탁드려요! 단 이문열 씨 삼국지는 제외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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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삼국지를 원하는 거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한두 권짜리 논픽션 삼국지를 읽으면 됩니다.
애초에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란 건 역사적 사실을 명나라 때 나관중이 각색하고 청나라 때 모종강이 손을 본 소설이거든요.
역사적으로 제갈량은 그렇게 지모가 출중한 지략가도 아니었고(오히려 대단히 훌륭한 정치가에 가까웠죠), 장비가 그렇게 무식하니 용맹만 뛰어난 용장도 아니었습니다. ㅎ
삼국지는 크게 평역과 번역이 있는데,
평역은 원본에는 없는 번역자의 주관이나 창작된 내용이 가미된 것을 말하고 번역은 원본 그대로를 옮긴 것을 말합니다.
현재 국내 출판된 삼국지의 대부분은 평역인데 그 중 최고로 치는 게 이문열 삼국지이고, 번역본으로는 황석영 삼국지가 있습니다.
이문열의 글빨이 굉장하기 때문에 사실 '재미'로 따지면 천하에 이문열 삼국지 따라갈 작품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문열 삼국지는 제외하라고 하시니,
김홍신 삼국지를 추천합니다.
96년에 초판 인쇄된, 국내 삼국지 작품 중에는 그래도 연배가 꽤 오래된 작품으로 전체적인 균형 면에선 오히려 이문열 것보다 낫다는 게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최초 출간되었을 땐 10권이었는데 개정하면서 5권으로 압축시켜놓았더군요.
역시 믿고 보는 야동서독님!ㅋ
사실 이문열 삼국지는 제 의견보다는 주위에서 보지 말라고 많이 해서 제외라고 했는데 재미는 이문열이 최고라고 하니 좀 땡기네요 -_- 동독님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다른 사람들 의견 말고 동독님이 생각하시는 이문열 삼국지가 궁금하네요. 정말 이문열 삼국지가 왜곡이 심하고 문제가 많은 건지 아니면 진보진영에서만 비판하는 건지 좀 궁금합니다. 제가 그런 것을 잘 몰라서요 ,,,
이문열 삼국지에 오류가 많은 건 사실입니다.
이문열은 작품 중간중간 끼어들기를 좋아하는데, 그 내용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잘못된 사실이라는 게 비판의 대사잉었죠.
과거 한 중국쪽 삼국지 연구가가 이문열 삼국지를 비롯해 국내 삼국지 대부분이 오류투성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고...
이문열 삼국지가 가장 좋은 건 이문열의 작가로서의 필력 때문입니다. 필력이 엥간한 작가들보다 훨 낫기에 가독성이 뛰어나죠. 문제는 삼국지를 좀 읽은, 그리고 실제 삼국시대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면 "어? 이거 잘못됐는데..."하는 부분이 좀 있어서 그렇지... ㅎ
그러면 그냥 이문열 삼국지를 볼까요? 사실 저는 재미있는 게 제일 좋아서요 ㅎ
네, 이문열 삼국지부터 보세요. ㅎ
그리고 나중에 다른 삼국지에도 관심이 생긴다면,
김홍신, 정비석, 박종화, 고우영 등등도 보시고요. ㅋ
네 감사합니다!
이문열씨 필력은 진짜.. 한국인중에서 한글을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다른작가분들도 물론 글솜씨 좋으신분들은 많지만 이문열씨만큼 군더더기 없는 필력을 보이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저도 삼국지라면 여러작가분들이 쓰신걸 읽어봤지만 이문열 삼국지만한건 없더군요.
뜬금없지만 삼국지랑 삼국지연의는 무슨 차이인가요?
삼국지는 진나라 때 진수가 쓴 역사서입니다.
한국사 고대사를 배울 때 종종 출처로 등장하는 '삼국지 위지동이전'에서의 그 삼국지가 바로 그 삼국지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사기 같은 책입니다.
삼국지연의는 소설이고요. '연의'라는 말이 사실에 설명을 덧붙인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다만 현재는 '삼국지'하면 일반적으로 소설 삼국지, 즉 삼국지연의를 가리킵니다. 굳이 둘을 구분해서 쓰지 않죠.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