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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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의식을 구획하고 생각을 지배한다.
원조교제가 당시 유행할 수 있었던 것도 '매춘'이라는 원초적 몸장사를 '교제'라는 낭만적 수사로 바꿔 학생들의 거부감을 최대한 줄여주었기 때문이다. 현실이 발정난 아저씨들의 더러운 혀에 순백의 자기 몸을 갖다 바치는 것임을 그들은 침대 위에서야 알았겠지만 이미 한 번 저지른 일은 관성이 붙어 또 한 번의 일탈을 쉽게 만든다. 애초 '원조매춘'이라는 조어를 썼다면 많은 학생들이 구제받았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학벌주의를 논하기 위해 빼든 서두치고는 엉뚱하지만, 영 엉뚱한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입시 경향을 보면, 학벌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림을 실감한다. 우리 아버지 세대엔 서울대 빼고는 오늘날처럼 학교에 연연하지 않았으며 10년 전인 나의 세대 역시 지금보다는 덜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명문대 정도 나오면 취업은 쉽게 됐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서울대 졸업장조차 취업을 담보하지 못한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 중후반에 등장한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라는 길다란 서열화학식이 수험생 의식속의 대학 서열을 구획했고 지망 매커니즘을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뭉뚱그려 세대를 걸쳐 전해내려온 옅은 서열이 저 화학식을 통해 명확화, 구체화됐다. 로스쿨을 통한 변호사 정원수는 이를 심화시켰다.
그렇다 해서 근본 문제가 저 길다란 서열화학식의 등장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우선, 학벌주의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국가가 나서서 유럽처럼 전 대학 평준화를 하지 않을 바에야 인프라가 좋은 곳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고 입학 난이도도 상승하며 자연스레 서열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너무 심하다. 최상위 대학을 가고도 더 좋은 곳을 못 가 자신을 '실패자'로 규정하는 영혼들이 있는 사회는 비극이다. 이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난 3가지를 제안한다.
첫 번째는 연고전을 없애는 것이다. 연고전은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카르텔이다. 이 둘이 서로를 경쟁상대로 규정해 찬사와 비난을 번갈아가며 강한 연대를 생성하고 진입장벽을 친다.
두 번째는 '스카이'라는 조어 쓰기를 금지하는 것이다. 참 잘 만든 조어이지만 저 단어 자체가 SKY와 그 외의 대학들로 구획하기에 매우 폐단이 많다. 난 이 '스카이'가 우리나라에 원래 존재했던 학벌주의의 병폐를 가장 크게 악화시킨 장본인이라 믿는다.
세 번째는 서울대학교 혹은 주요 명문대학을 국유화하고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큰 차이 없으면 집가까운 대학에 가는 풍토가 형성된 미국, 일본, 영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애초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모두가 서울로 달리라고 외친다.
물론 글 자체에 한계가 존재한다. 이미 생성된 조어를 없애려면 나치 이상의 폭압적 제재를 동원할 수밖에 없고 명문대의 지방화도 반대할 단체들만 줄서서 연병장 10바퀴가 될 것이다. 그나마 가장 적은 비용으로 없앨 수 있는 게 첫 번째에 제시된 연고전인데 이 두 대학의 반응이 어떨지는 라따뚜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일본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다. 재수생이 거의 없다는 미국 정도만 되어도 좋겠다. 학벌주의라는 실체 없는 미신에 대한 과도한 환상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나 또한 편승자였고 피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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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입니다만
연고전은 뭔가요?
글쎄요.... 뭐 마데카솔과 후시딘이 싸우는 건가요?
프랑스처럼 그냥 국립대를 서울안에 여러개 지어놓는것도 좋을거같은데
일본도 우리나라만큼 입시가 치열하지 않나요?? 듣기로는 특정 재수학원을 들어가기 위해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던데ㅠㅠㅠ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것 같음
일본에서는 현역때 동경대가는사람 찾기가 더 드문데...
그거 과장이 섞인 말이라더군요. 실제론 절반이상이 현역에 간답니다.
저는 근본문제는 학벌주의가 아니라 애초 우리나라의 환경이 땅덩어리는 좁고 자원도 없고 인구는 무지하게 많은거에서 비롯되는거 같아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명문대를 국유화해서 지방으로 분산시켜도 숨막히는 경쟁속에서 남보다 더 앞서고 싶고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 있는한 그 어떤 교육정책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자주 바뀐다고 욕 많이 먹지만 그동안의 교육정책들도 나름 머리짜내서 만든건데 이런것들도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환경에서 결국 다 실패할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환경도 영향이 없는건 아니겟지만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는 주된 원인은 약간 다른거 같아요 ㅋㅋ
유럽이 전 대학 평준화가 되어있다는 것도 겉보기에 그럴 뿐, 프랑스 고위급 인사들 대부분은 그랑제콜 출신입니다. 하물며 공산국가인 북한조차 김일성종합대학을 위시해서 대학 서열이 있습니다. 단지 우리나라가 정도가 심할 뿐 어느 나라나 대학 서열은 존재합니다
이런 개념글
한번쯤은
생각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거운 주제를 쉽고도 재밌게. 무엇보다 아주 똑부러지신 게 너무 좋습니다.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평생 피와 고름을 보고 살아야 될지도 모르는 의대열풍 또한 학벌주의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전화기'라는 용어 또한 그와 같다고 봅니다.
결국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미처 찾아볼 사이도 없이 그냥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가는 것은 학벌화, 서열화와 그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봐야죠.
일본은 아직도 관료집단주의에 학벌이 반영되는 견고함이 끝나지 않았고 다만 일본사회의 '보통사람'들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도 제기 하지않고 있을 뿐입니다. '보통사람'들 간의 학벌론이 유토리 교육으로 사라진 것은 맞지만 전반적인 교육 수준 저하 같은 문제도 발생했음을 볼때 참고 해볼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적극동의합니다
재밌네요
마지막을 보니 정말 일기군요ㅋㅋ
절대공감...
우리나라 사람들의 큰착각
학벌은 대한민국만있는줄안다
일본 도쿄대는 기본삼수를해야가는곳이고
서울대 입학생나이<도쿄대입학생나이
미국도 아이비리그들어가려면 sat거의 만점수렴+스펙이필요함
아이비리그라는 말은 우리나라가 일본한테 한참당할때부터(1930년대) 생긴말이란건 아시는지
학벌주의가 딱히나쁘다고도 생각안하고(이건 사견입니다만)
학벌주의는 전세계 어느국가를가도 만연해있음
하지만 현실은 일본 대학진학률 50%미만
한국 대학진학률 92%
그런데 일본 평균연봉은 460만엔
미국 일본은 학벌 없어도 사는데 지장없음 대학 안가도 사는데 지장 없어서. 한국은 너도나도 다 가기 때문에 거기서 줄을 세워야 합니다.
그렇다고 대학간다고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우를 받는것도 아니고요.
아 도쿄대 추가로 첨언하자면 장수해서 안갈려합니다. 이젠
아베노믹스 이후 안정을 중시해서 대기업 취업비율이 좀 높아지는데 게이오가 이쪽만큼은 인풋 아웃풋이 좋고 여자의 경우는 재수를 해서 갈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선 도쿄대가 만능이라고 과장되어 있는것도 있죠. 그리고 게이오는 정치인맥의 목적도 있습니다.
음.근데 막말로 우리나라도 카센터에서 정비공, 슈퍼마켓 주인 뭐 이런 직종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ㅋㅋㅋ? 대개 여기서 요하는 업무는 굳이 대학까지 나오지않아도되죠. 사실 일본 미국 보통 사람들이 고딩때 파티하고 대학안가서 저런거 하며 먹고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저런직업만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가는 이유는 학벌이 당사자의 자존감을 드러내기위한 수단으로써만이 아니라, 같이 '꿈을만들어나간다'...ㅋㅋㅋ등등의 인적네트워크 등등이 잘 마련되어있어서겠죠. 같은 사회속에서 생활을 한다해도 다른 위치에서 획득 가능한 경험과 그에 뒤따르는 진로 등은 확연이 차이나는게 다반사입니다. 뭐 극적인 사례들이 이 대목에서 항상 나오기는 하지만 '극적'이란 어휘 자체에서 그 특이성을 알 수 있겠군요.
페북을 만든 주커버그도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과 사업시작을 했습니다. 대학중퇴니까 아, 미국은 역시 학벌없이도 뭐든 해낼수 있는 곳이군요. ㅎㅎㅎ??^^??아닙니다. 걔 하버드 중퇴에요.ㅋㅋㅋ 이건마치 천하의 낙제생이 어머니의 끊임없는 애정과 사랑 그리고 보상핌으로 천재 과학자가 되었다...라는 이야기랑 비슷하군요.^^ㅋㅋㅋ그 낙제를 준 학교는 MIT였고요.ㅋㅋㅋ
미국을 활동무대로 잡는 유명인사들이 출발선의 차이를 인정해라. 대학을 나오지 않는다면 연봉 얼마이상은 기대말아라.Nerd 를 무시말아라.. 뭐이런 말들이 미국의 현실을 대비해주지않나 싶습니다.(미국을 예시로 잡기가 편했네요^^;)
우리나라는 대학졸업 치고 대우가 좋지 않습니다.
물론 대학 나오면 연봉이 높아지긴 하겠죠. 그런데 그게 제대로 대우해주는게 아닙니다. 요즘 대기업이 원하는 사람이 잘하는것보다 열심히 하는걸 좋아하는걸 보면 뭐 -_-
그런데 미국과 일본은 대학 안나와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단 소리에요. 빌게이츠가 대학중퇴하고 주커버그가 대학 중퇴했다는 유명 CEO이야기 말고요. 많은 사람들의 대학의 목적이 꼭 유명인이 되려고 가는건 아닙니다. 모든사람이 저런 유명인이 될 수는 없지만 일단 먹고 사는데, 그리고 기술을 익혀 직업을 얻는데 대학이 필수는 아니어도 되지 않습니까.
딱 공장에서 단순노동하는 정도면 모르겠는데 그걸 조금만 넘어가면 대졸이랑 고졸이랑 차이납니다. 예를 들면 방송국 카메라맨이나 MD(하루종일 모니터링 하다가 어쩌다 한 번씩 자막 삽입 등)만 돼도 고졸 대졸 대우가 달라서 제 친구는 일하다가 방통대 다니더군요. 이미 일하고 있는 친구고 능력의 차이는 없는데.
일본 대학 진학률과 한국 대학 진학률 출처가 어딥니까
설마 기억 안나는데... 라고하시진 않겠죠
왜요 제가 일뭐시기 사이트에서 퍼왔다라고 할까봐요? ㅎㅎ
원래 강연에서 들은건데 간단한 수치라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국은 80%이내가 맞는거 같군요
구글에서 大学進学率검색하면 첫페이지에 등장하는게 50% 숫자고 거기 있는 일본기사에 나옵니다만.
http://sankei.jp.msn.com/life/news/130911/edc13091116280005-n1.htm
참고로 일본은 50퍼센트 미국이 약 60퍼센트 대한민국이 70퍼센트 수준입니다만
예를 든 국가들이..; 학벌주의가 직접적으로 승계된 게 영국->미국->일본->한국이에요. 물론 다른 나라에 학벌주의가 없다는 말은 아님.
도쿄대학교가 기본 삼수를 해야한다는 증거는 무엇입니까? 최근 자료는 없지만 몇년 전 도쿄대학교 입학생의 70%는 현역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정시 100% 시절 서울대학교와 비슷해요.
타인보다 더 위에 서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욕망이고 그로 인해서 서열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죠. 학벌이라는 것은 그나마 이 사회에서 '본인'이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이 학벌로 줄을 세우는 사회는 오히려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요? 내 노력을 인정해주는 사회라는 것이니까요. 서열이라는 기본적인 인간의 욕망을 고치지 않는 이상 학벌주의가 약해진다는 것은 사람을 다른 것으로 줄을 세운다는 의미인 것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 약해진 학벌의 자리를 자본이 채우게 되는 것 같은데요. 돈은 학벌과는 다르게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가능하죠. 노력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학벌에 비해서 큰겁니다. 돈으로 사람들을 서열화시키는 사회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공정하지 않은 사회가 아닌가 싶구요. 물론 두 기준(학벌과 돈)은 현실에서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학벌주의가 강하고 그 학벌을 얻기 위한 노력을 모두가 동등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 글의 학벌주의와는 맥락이 약간 다른거 같습니다
20살 초반까지의 노력이 그 뒤의 노력을 덮으면 안 되겠지요. 그리고 입시가 공정한가, 모두에게 노력할 환경이 주어지는가도 생각해볼 문제이고...
연고전을 통해 연대를 강화한다길래 잠깐 뭔소린가했음.sad..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그 방식에는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군요.
훌륭한 도입부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좀 과감하게 말하면 용두사미라는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경희대 훌리가 외치던 구호인 지어낸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가 우리들 뇌에 각인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듯 ㅋㅋ
서울대가 지방으로 이전하면 연세대가 지금의 서울대 역할을 '똑같이 혹은 더 심하게' 할겁니다.
연세대도 이전시키면 고려대가 할겁니다. 고려대를 이전시키면 서강대or성균관대가 잘 할겁니다.
비꼬는게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저 또한 스카이 카르텔을 완화하기 위한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으로 연고전 금지를 지지합니다.
연고대 당사자들은 동의하지 못할것입니다. 그리고 패배자의 열폭으로 치부할거 잘 압니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때 연고전이 스카이 카르텔을 강화하는데 일조하는 점은
틀림이 없습니다. 연고전인데 왜 S까지 묶냐고요? 서>>연=고 이기 때문입니다.
연세대 and 고려대 결합이 있어야 지금 위치에서의 서울대도 존재하는 법이지요.
서울대가 서성한을 상대하지는 않습니다. 연=고 보면서 왜 등호냐는 시덥잖은 말장난은
사절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학벌주의를 완화하기는 단언컨대 불가능합니다. 타고난 운명이죠.
아녀 수십년간은 변동 안할겁니다. 단 서열이 거품이 아니라면 말이죠.
학벌은 위치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선배들이 이루어낸 카르텔이죠.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그 후 승진에서 파벌이란건 학연과 지연으로 나뉩니다.
한국의 경우 신분의 하등은 없기 때문에 가장 좋은수단이 출신인데 그게 대학도 포함됩니다. 대학끼리 파벌경쟁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작은회사는 없겠지만 대기업에선 있습니다. 스카이쪽은 그게 수십년동안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런 파벌이 깨지지 않는이상 서울대를 이라크에 옮겨도 갈사람은 갑니다.
학벌이라는 것이 서열이나 순위가 매겨질 수 있다는 것과 같나요. 올림픽에 특정 대학 출신만 나가는 것과 시합후 성적에 따라 금은동이 나뉘어지는 것과 같나요. 몇몇 댓글을 읽으며 좀 갸우뚱해지네요.
학벌주의는 언젠가 붕괴시켜야 할 겁니다. 어차피 지금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져 가고있고 몇십년 뒤면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반성과 함께 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겠죠.
지금 한국의 학벌주의는 미국/영국/일본등과는 좀 다릅니다. 그 동네는 엘리트들이 서로 우리 학교가 더 잘났니 치고박고 싸우지 일반 시민들에겐 별 상관없는 일이거든요. 근데 한국에선 일반 시민들 모두 부자 서민할 거 없이 학벌에 얽혀있죠. 사실상 보이지 않는 신분제 역할을 하거든요.
자꾸 다른 나라에도 학벌주의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그건 학벌주의가 아니라 구체적으로는 엘리트들 간의 학벌전쟁이지요. 사실 국가가 움직이기 위해선 엘리트들은 필수적입니다. 결국 그 엘리트들이 관료의 대부분을 장악하는거구요. 그러나 이런건 단순히 그들끼리의 싸움일 뿐이지 일반 시민에게는 적용되지 않죠. 그런데 한국은 어떱니까 수많은 대학들이 난립하고 주요대학교들은 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서vs연vs고vs서vs성vs한vs중vs경vs외vs시vs건vs동vs홍 이런 기형적 학벌구조를 가진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전 국민이 어릴 때부터 사교육 받는 것을 그리고 수능 공부를 하는 것을 대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강박관념으로 받아들이는 시점에서 한국에서 학벌이란 것은 기타 다른 나라와는 아예 다른 파워를 가진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프랑스식 대학교 평준화를 참고하는거라고 봅니다. 그랑제꼴처럼 소수를 고시를 통해 선발하여 사회에 쓸 엘리트로 구성하고 대학교를 평준화 하고 수능을 절대 평가로 전환시켜 어느정도 컷트라인에 드는 학생들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거죠.
그리고 저는 학벌이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왜냐면 학벌 그 자체가 이미 상대평가인 이상 물질적 지원과 IQ가 뛰어난 사람일 수록 유리한 전쟁이니까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명문대에 상대적으로 많이 진학하는 이유는 그들이 물질적 지원을 받는 것이 대표적인 요인이지요. 그 아이들은 그런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명문대에 진학하겠죠. 명문대에 진학한 뒤 나는 노력을 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는 소위 '지잡대생' 들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공부를 할 때 쟤 내들은 무엇을 했냐는 말이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안 좋은 대학교엔 상대적으로 가난한 아이들이 많이 진학을 하게 됩니다. 이유가 무엇이냐면 사교육 지원은 못 받거나 받더라도 그들보다 열악한 수준이거나 그리고 부모님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못 받아 스스로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거죠. 나중에 하더라도 문제를 못 풀고 좌절하게 되는 것을 반복적하지요.
왜 학벌포함 여러 분야에서 사회 상위권들이 독식을 하는 구조를 띄게 되냐면 결국 위에서 말한 예시이지요. 개천에서 용이 나라고 이 사회는 강요하면서 무한 경쟁을 시키는데 정작 개천에서 용이 나게 하는 시스템일 수록 상위권들이 더욱 더 사회를 독식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몰락하고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심해지며 낙오자는 늘어나고 자살률은 늘어나게 됐거든요.
언젠가는 반드시 누군가가 나와서 이런 사회를 한번 뒤흔들어 줘야 합니다. 독재자 박정희가 극심한 반대에도 고등학교를 평준화 했던 것처럼
이런 분들중에서 대통령이나 장관이 좀 나와야지.... 제발
잠시 초를 치자면 연고전을 없애고, 스카이란 말을 쓰지 못하게 하는게 학벌주의를 타파하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겁니다. 원조교제가 원조매춘이란 말로 바뀌었어도 원조교제하는 소녀의 수는 줄어봤자 1% 정도나 줄었을까요.
이 글 전체에 관통되는 함의는 첫줄에 말씀하신 것 처럼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에 근거합니다. 하지만 이 사피어-워프 가설은 검증될 수도 없는 가설인데다가 1920년대에 등장해서 40년대에 잠깐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50년대 이후 등장한 노엄 촘스키에 의해서 뼈도 못추리게 비판받은 가설입니다. 현재는 사실상 사장되었고, 폐기된지 50년이 넘은 올드한 가설입니다. 유독 우리 나라에서만 아직까지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소녀들이 원조교제를 한 이유는 돈 때문이었지 그 단어가 아름다워보여서는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학벌주의가 유지되는건 스카이란 단어 때문이 아니라 그저 서연고 세 대학의 선배들이 사회의 주요 요직들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거죠. 만약 스카이란 단어가 학벌주의에 역할을 했다면 한때 삼대사학이라고 불리던 연고동의 동국대는 왜 지금 건대, 홍대와 묶여 불리고 있을까요?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줄 뿐이죠. 현실상황이 변화하면 그에 따라 충분히 만들어지고 없어지는게 언어입니다. 만약 지금처럼 성균관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이 계속 노력하게 된다면 지금의 스카이 카르텔은 언젠가는 깨지게 될 겁니다.
무슨 이런 분들에서 대통령 장관 나와야된다는 얘기까지;;;; 일본도 학벌주의가 만연해서 역대 총리대신도 대부분 도쿄대 출신이에요. 소위 제국대 카르텔도 엄청 심하고요.
머리가 나쁜 글이군요. 서울대를 국유화 해서 지방으로 이전한다니 ㅋㅋㅋ 서울대가 대전에 있음 대전대지 그게 서울대인가.. 서울대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방 국립대학교를 연고대 급으로 키워야죠. 아니면 자연스레 지방에도 교육 인프라가 될 정도로 사회 전반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꽤하던가.
서울대만 까서 지방으로 이전시켜 놓으면 입시 비리가 더욱 심한 사학들이 서울에서 활개칠텐데.
그나마 학벌주의가 기득권 세습용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최후의 보루가 서울대인데 서울대부터 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실력있는 자들을 명문대에 넣고, 공정한 경쟁으로 인재를 길러낼 생각을 해야지 좋은 학교부터 없애버릴 생각하는 병1신들, 예를 들어 지난 대선에서 서울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 같은 새기들은 국민들의 호응도 못받죠.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강한 대한민국 국민들도 머리 좋은 인재들은 좋은 대접과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국가발전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된다는 걸 알죠.
학벌주의의 의미가 학벌로 공정한 인사과정과 자원분배까지 왜곡시켜버리는 학벌지상주의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가장 먼저 타파해야 할 대상이지만, 그게 아니라 학벌주의가 의미하는 것이 정당한 과정을 통해 입학한 학교가 자원 분배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면 학벌주의는 장려해야 할 대상이죠.
정말 머리가 나쁘신 듯. 글 다시 읽으세요.
그리고 학벌주의 타파를 외치면서 일본정도, 미국정도를 기대하는 건 골때리는 발상입니다. 한국에서 서울대-관료 비율과 동경대-관료 비율 따져보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높고, 미국은 돈 많은 사람이 학벌도 가질 수 있는 기부입학, 동문 우대 제도까지 갖추어져 있는 전형적인 학벌-기득권 유착이 강한 나라입니다.
아마 수도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명문대가 전국에 고루 분포된 점을 들어 일본과 미국 정도만 됬으면 좋겠다는 건데, 미국과 일본은 명문대의 분포가 지역적으로 고르다는 거지, 학벌주의의 강도는 한국보다 더 강하다는 게 교육사 연구가들의 의견입니다. 실제 체감도 그렇구요.
똑같은 일하는데도 학력, 학벌에 따라 다른 연봉을 받는게 당연한 상황을 누가 나서도 나서서 뜯어 고치던지,
아니면 그냥 뺑뺑이 밖에 답이 없다고 봅니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존재하는 한 학벌주의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