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Roman. [69422] · MS 2004 · 쪽지

2014-01-17 14:27:45
조회수 1,447

다들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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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rough하게 쓴 것이라 일기장에 올렸습니다. 기회되면 차후에 제대로 각잡고 의대 일색인 정보의 장에서 문과 직업 하나하나를 파헤쳐봅시다. 대충 쓴 글이니 추천은 하지 말아주세요)

소위 전문직이라 분류되는 직업들..

회계사 엄청 어렵습니다. 4대 법인 연봉 들으면 깜짝 놀랄 겁니다.
변호사 당연히 어렵습니다. 기존 1000명 때도 어려웟는데1500명 때는 당연히 더 어렵습니다.
노무사, 관세사, 세무사, 법무사 다 어렵습니다. 자기들끼리의 경쟁과도 모자라 변호사와도 싸워야 합니다.
변리사 어렵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연봉을 받지 못하고 변리사 출신 변호사, 박사 출신 변호사와 싸웁니다.
컨설턴트 어렵습니다. 살인적인 근무량도 그렇고 일단 sustainable하지 않습니다.
트레이더 어렵습니다. 신입 때 회사 내에서 받는 대우는 군대 신병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기자 어렵습니다. 메이저 다녀도 기자에 대한 respect가 땅에 떨어진 요즘입니다.
프로듀서 어렵습니다. 종편, 케이블 등 과열경쟁체제가 되며 자신의 뜻보단 시청률이 주인입니다.
계리사 어렵습니다. 막상 들어가도 보험상품 만들고 하는 자리는 본인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사무관 어렵습니다. 태반이 지방에서 생활해야 하고 연봉은 정말 짭니다. 5년차가 300 간신히 넘습니다.


위 나열된 직업 중 하나를 하고 있고 둘 이상을 거친 입장에서 그래도 '경제적으로' 가장 나은 건 의사입니다. 물론 난 권력지향적이라 "세상을 움직이고 싶다" 혹은 수트 입고 해외 다니며 "글로벌하게 놀고 싶다"면 다른 직업 택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확실한 것은 어차피 저런 것은 상대적 선택입니다. 이미 있는 직업 중에 선택하는 것이지 자신이 직업의 조건과 하는 일을 규정해 창조해낼 수 없습니다. (법을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는 직업은 사실상 정해져 있다는 말입니다) 다 어려우니까 어렵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뭐가 제일 끌리는지 본인의 직관에 물어보세요. 무슨 적성을 탐구하라 이런 말 안 합니다.

여러분 나이 쯤 되면 어느정도의 채증된 경험으로 어떤 직업이 내게 맞겠구나 직관적으로 감이 옵니다. 보통 그 감이 적성이 되고 기호가 되어 그 직업을 택했을 때의 만족도가 나쁘지 않은 경우를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선망하던 혹은 하고 싶은 직업이 있었다면 그거 목표로 잡고 달리세요. 제가 위에 언급한 직업들, 일단 굶어죽지는 않는 직업이고, 사회 1등급(4%) 안에는 드는 직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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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쥬 · 439180 · 14/01/17 14:48

    의사가 먹고 살기 힘들다는게 아니라 비양심적인 의사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환자 살리는 의사가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의대로 오는 "순진한" 수험생들에게 현실이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의사 돈 못버니까 기대하지 말라 그러는 말이 아닙니다. 의대 오지 말라는 얘기도 아니구요. 사람들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지만 현재 정책 상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의사 본인이 빚을 내어서 환자를 치료해줘야 하는 경우겠지요. 의사들에게 그것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 아닐까요?
    차라리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이 있다기보다 타 직종보다 먹고 살만하니까 의대 가겠다라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타 직종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의업에 대해 만족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Snu Roman. · 69422 · 14/01/17 15:11 · MS 2004

    구조적인 모순에 대해 아무 이야기 안 했습니다. 댓글 보니 많이 흥분하신 것 같은데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고생하시는 것 같네요. 나중에 흥분이 가라앉으면 차분히 글을 다시 읽으세요.

  • 수쥬 · 439180 · 14/01/17 15:18

    님이 말한 의대일색인 정보의 장이 다 그런 글입니다 흥분하지 않았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Snu Roman. · 69422 · 14/01/17 15:33 · MS 2004

    전형적인 '인과 혼동'의 오류네요. 설명해 드릴테니 잘 들으세요.

    원인이 '의료인의 증가이든, '현행 수가 체계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든 많은 글이 의사가 1억 벌던 옛 시절은 지났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글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직업도 어려우니 직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게시한 거고요. 여기다 대고 '이제까지의 글은 모두 구조적 모순을 논한 거다'라고 얘기한 건 인과 혼동의 오류입니다. 전 그 모순이 원인이 됐건 의료인 공급의 증가가 원인이 됐건 예전보다 나빠진 결과를 얘기한 거니까요.

    구조적 모순을 논할 시간에 먼저 본인의 논리적 모순을 밝히는 게 시급합니다.

  • 수쥬 · 439180 · 14/01/17 15:44

    굳이 말하면 이 글의 논점에 맞는 댓글은 아니었죠 그건 인정하며 의대에 대한 모든 글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든 글이 의료계 구조적 모순에 대한 글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다만 제가 본 것은 주로 그런 글이었다 생각하는 것이고 의사가 그래도 경제적으로 낫다라는 본문 언급에 첨언을 한 것이 제가 오버를 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 Snu Roman. · 69422 · 14/01/17 15:50 · MS 2004

    이해하셨다니 다행입니다.

  • 수쥬 · 439180 · 14/01/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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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alumina · 448875 · 14/01/17 15:30 · M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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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쥬 · 439180 · 14/01/17 15:3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아누비스 · 243365 · 14/01/17 17:01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