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친구들이 있던 고딩때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8737060
일단 본인은 지역 내에서 나름 공부 잘 한다는 중딩들이
지망한다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음
우리 학교는 고2~고3때 반이 그대로 올라가는 시스템인지라
고2때 같은 반 애들은 고3때도 보면서 지낼 수 있었음
게다가 우리 반이 특수 특수 개특수라서
고3 반 중에서 유일한 남자 문과반이었음
그래서 뭐가 특징이냐? 하고 물어본다면
"내신 휩쓸어먹는 문과 남학생들이랑 같은 반이라는 거"
근데 이 상위권 애들이 나름 지역에서 머리 좋다고 하는 애들이었던 지라
내신은 물론 모의고사까지 잘 보는 친구들이었음
나는 고1 내신 성적이 진작에 5점대를 기록해서
고1 말에 정시로 갈아탄 사람인지라 이 애들을 보면 신기해서
나름 걔네들의 특징을 정리해봤는데
그게 아래와 같음
1. A군
국어를 진짜 '개잘함'
이감? 그딴 거 안 풂.
인강? 그딴 거 안 들음.
기출? 아 그건 풂.
근데 워낙에 수시를 열심히 준비했던 친구라서 국어 기출도 3학년 2학기때 풂
그 전까지는 모의고사 전날에 학교에서 시험지 크기로 뽑아주는 작년 모의고사
(예를 들어서, 6평 전날에는 전년도 6평 시험지를 모의고사 크기로 학교에서 줬음)
그거 하나 풀고 백분위 99찍는 애였음
사탐도 워낙에 역사를 좋아한 친구라서 쌍사 골라서 고2~수능까지 50/50을 놓친 적이 없음
영어도 고정 1등급 나왔던 애고(희한하게 듣기만 틀리는 놈)
얘가 남들과 달랐던 점은 "책을 굉장히 많이 읽는다"는 점이었음
만화책 << 이런 거 말고
총,균,쇠, 각종 역사 서적들, 신문 기사도 보고, 심심하면 네이버 뉴스도 보고,
나무위키 들어가서 역사 관련 부분도 읽고..
그리고 잠을 엄청 잤던 애였음
쉬는 시간 되면 자고
학교 수업 좀 일찍 끝나면 또 자고
밥 먹고 나서 자고
근데 집중력이 진짜 어마무시한 애였음
수능날 수학은 나보다 못 봤는데(워낙에 수학 1-2 왔다갔다 했음),
나머지 겁나 잘 보고 수시로 고려대 갔음
(원래 서울대 말고 안 간다고 했는데, 막상 고려대 가니까 잘 먹고 잘 삶)
---
2. 학생 B
얘는 A랑 같이 고려대를 수시로 붙은 친구인데
수학을 많이 못했었음(물론 이 친구 기준, 2등급은 나왔음)
모의고사를 그렇게 극상위권으로 잘 보던 친구는 아닌데
수시랑 학생부, 세특, 동아리 등등을 진짜 "미친듯이" "열심히" 했음
내신에서 수학을 자기가 못 하는 걸 아니까
(우리 학교에서는 수학 보충교재 문항을 변형해서 자주 냄)
보충교재에서 자기가 못 푸는 문항
"해설을 전부 외움" << 물어보니까 이러면 '숫자'만 다시 대입하면 풀린다더라
얘도 쪽잠을 잘 자던 친구였는데,
진짜 일처리 하는 게 약간 현우진 느낌?
애 자체가 샤프하고 계획 철저히 지키고 그랬음
아쉽게 서울대 떨어져서 고대 간 케이스
마찬가지로 인강 안 봤는데
이감은 신청해서 잘 풀었던 걸로 기억
수능은 엄~청 잘 보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
---
3. 학생 C
얘가 진짜 대단함
"노력하는 재능"<< 이걸 받은 것 같았음
잠은 쪽잠도 다 챙겨서 자고
푹잠도 자는 애였는데
깨어있는 동안에는 미친듯이 집중해서 공부함
워낙에 수학은 잘 하고, 많이 풀었던 애라
시중에 있는 필요한 문제집은 자기가 다 사서 풀었음
(드릴 워크북, 이해원 n제, 일품, 쎈, 블랙라벨, 킬캠 등)
인강은 사회문화 정도만 들었고,
학생 B처럼 수시 활동을 엄청 자세하게 잘 썼고
문과에서 전교 1등 찍고 서울대 갔음
국어는 검더텅만 스윽 풀고 1등급 맞았음
수학은 고정 96-100이었고
영어는 고정 98-100이었고
탐구는 고3때 탐구로 정해서 봤는데 결과는 모름..
참고로 플래너 샀다가 귀찮다고 며칠 안 쓰고 구석탱이에 쳐박음
대충 종이에 할 거 적어두고 바로 처리해버리는 편
(김승리쌤이 이러는 걸로 앎)
수능도 엄청 잘 본 편이었던 거 같음
---
몇 명 더 있는데 별로 반응 안 좋을 것 같아서 안 씀요
솔직히 위에 애들보다 내가 수능에 투자한 시간이나
교재나 인강 시청이나~ 더 많은 걸 투자했는데
진짜 공부란 게 뭔가를 막 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정말로 '재능'이란 게 있는 애들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됨..
A를 보고서는 공부시간이 꼭 결과로 직겨되는 게 아니구나
B를 보고서는 계획을 저렇게까지 철두철미하게 지킬 수 있구나
C를 보고서는 엉덩이가 무겁다는 예시가 쟤구나. 문제를 양으로 밀어붙인다는 게 저거구나
라고 느껴서 글을 한 번 써봤슴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 특 0
게이, 여미새들만 있음 나머지는 존예존잘 그리고 거기에 끼지못하는 진정한 심연의 나..ㅠ
-
추가모집 질문 1
오늘 추가모집으로 합격했습니다 근데 내일 수강신청이라 전화해서 문의를 했는데 아직...
-
각 구단에게 라코가 공지때렸으나 벵푸하가 까먹고 선수진에게 공지하지 않은 사건을 말한다
-
그렇지?
-
레어장 망했구나 0
-
윤도영 스킬 0
윤도영 듣는 현역인데 갑자기 매트릭스를 체화하려 하니 이게 맞나 의구심이 듭니다...
-
내인증본사람 1
없나
-
어렵지않음
-
조언 감사합니다 11
열심히 할게용
-
석류 먹고싶다 4
어렸을때 석류 좋아해서 엄마가 많이 사다주셨는데
-
자꾸 쪽지 보내더라 ㄹㅇ
-
3합 9맞춰야 하는 최저러인데 국어가 처참하고 영어도 딱히 안정권은 아닌데다...
-
[Vold]
-
내 ㅇㅈ 본 사람 있나 11
하
-
과외신청하면됨 난 이걸로 특정당함
-
4기 제작 결정 많관부!
-
심심해부러
-
가방에 5등분의신부 캔뱃지 달고 다니는 공군 찾으면 됨
-
네
-
서서히 흥미가 떨어짐
-
https://m.site.naver.com/1Abu2
-
전역하면 교육과정 바뀌는데 군수성공 못하면 1년남는거 에반데 그냥 해군 수송이나 육군 가야되나요
-
집을 처음으로 떠나서 그런가.. 저만 이런 느낌 드는건가
-
나도 일년만 있으면
-
ㅇㅇ
-
너 어차피 안쓸거잖아ㅋ 하면서 내 뇌좀 가져가면 좋겠음 그러면 핑계라도 생기는데
-
https://orbi.kr/00072236191 29번은 저 풀이밖에 모르겠네요
-
추가 모집 예비번호 이거 가능하냐 /충남대 토목/1명모집/85명지원/ 최초예비 3번
-
ㅂㅇㅂㅇ 12
-
인문계인데 쓰신분 있으신가요
-
송도 딱 기다려라.
-
원푸드 다이어트 3
피자를 먹겠어요
-
하니프사는 안됨 11
나만 소장할거임 몇번을 신세졌는데
-
결과 6
쪽지 ㄱㄱ
-
과생활 안할건데
-
고2 내신으로 생윤하고 괜찮은것 같아서 윤사하려 했는데 학교에서 지정과목으로...
-
가산 5%여도 붙은 사례가 많은가요? 그런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알려주세요
-
올리자마자 아래로 내려가서 수정/삭제 누르고 삭제함 그래서 못본건가
-
하루 0끼 먹기 4
성공
-
글씨잘쓰고싶다 2
-
엑설런트 한뭉탱이의 여유 어떤데 *비주얼 이슈로 사진은 첨부불가라네요
-
컴터에 다 저장해둠 몇개는 인쇄해둠
-
오르비 오후 10시 이후에만(새르비만) 하는 것으로 수정이거 어기면 진짜 싸이 나머지 2개 더 뿌림
-
기억하고 원하는 걸
-
사1과1으로 메디컬됨? 사문지구
-
ㄹㅇㅋㅋ 우리 전부 Z세대임
반응 개좋은거같은대
연재 원하면 여기에 좋아요
연재 원하면 여기에도 좋아요!
어 제가 다녔던학교랑 똑같은데.. 문과 한반밖에 없는거
아 근데 그런 학교 많더라구요 ㅋㅋ
아진챠요?ㅋㅋ 고렇군여!
보통은 5:5인데 ㅋㅋㅋ
와 대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