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공부법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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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개의 국어 공부법 질의 쪽지를 처리하며 -
안녕하세요. 희파입니다. 수능 국어 공부법 관련해서 글을 쓰고 있었고, 예상보다 많은 쪽지가 와서 처리에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ㅠㅠ 1시간 전 모두 처리 완료했고, 추가로 쪽지를 주시면 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오늘은 국어 공부법 3탄이 아니라 FAQ 개념으로. 많이 온 질문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전에 썼던 국어 공부법 관련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orbi.kr/00034552074 - 2022학년도 수능 국어 공부법1
https://orbi.kr/00034937210 - 2022학년도 수능 국어 공부법2
우선 지난번에 썼던 글의 일부를 발췌해 올립니다. <시작 전 드릴 당부>의 내용은 전에 썼던 부분과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오해를 막기 위해서 글의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시작 전 드릴 당부>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실 엄청나게 당연한 말인데, 수능 국어는 공부법이 너무너무 다양합니다. 그래서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제 말이 무조건 정답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람마다 공부법이 다르기에 제 말이 100% 정답이라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만약 다른 공부법으로 성공하셨다면, 그것 역시 좋은 공부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공부법은 그냥 매년 대치동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상담해오고 / 직접 수능을 여러 차례 보면서 어떤 공부법이 가장 100점에 근접할 수 있나.. 라는 제 생각이 담긴 것일 뿐입니다. 제 생각에 반대하시면서 다른 생각을 말씀하셔도, 저는 그 의견도 맞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공부법은 다음과 같은 사례에 기반합니다. 저는 재수때 ‘독해력’ 향상에 집중해서 6,9월에 성공했지만 정작 수능때 미친듯이 떨어서 4등급을 받았습니다. 수능장 안에 들어가니 6,9평때보다 몇 배는 더 떨렸어요. 그.. 복도는 살짝 춥고 화장실은 더 춥고, 반면 교실 안은 히터 때문에 좀 더운 느낌도 들고. 그게 오히려 긴장감을 자극하기도 하고. 그렇게 긴장감이 절 지배하다보니 제 ‘독해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았어요. 근데 제길 억울한건 국어만 끝나면 다른 과목은 모의고사 볼 때랑 분위기가 비슷하더라구요, 이건 수능 보던 6번 전부 다 그랬어요. 여튼 .. 삼수때는 어떻게 해야 ‘많이 떨어도 온전히 독해력이 발휘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시하는 공부법은 ‘독해력’과 ‘그것을 수능 시험장에서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가 바로 초점입니다. 제 공부법이 다른 분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의견도 충분히 맞을 수 있습니다. 공부법에 대해서라면 당연히 오픈 도어입니다.
FAQ 시작.
[1. 기출의 패턴 – 독서에서. 누구의 말을 듣는게 맞는가?]
기출에 대해서 늘 드리는 말씀인데, 남이 해준 분석은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물론 활용도에 따라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 가급적 본인이 직접 깨닫는게 좋다는 겁니다. 사이트에 떠도는 ‘무조건 이렇다’를 맹신하시는 거보다 본인이 직접 해보고 사례분석을 해보는 게 더 좋습니다.
가령 6일전에 온 질문으로 .. 질문자님께서 어떤 글에서 “평가원 독서 지문에서는 선지에 안 쓰이는 문장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읽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가원 독서 지문 중 어떤 선지는 실제로 아예 ‘선지 / 보기에 활용이 안되는 문장’도 존재하긴 합니다. 이번 예비평가만 살펴봐도 반례는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어떤 지문에서는 모든 문장이 선지로 활용되기도 합니다만 반례가 충분히 있는 사례입니다. 아마 지문의 논리적 흐름 때문에 그 문장이 끼워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습니다. 실제로 평가원 부연구위원이 ‘중요한 문장과 덜 중요한 문장을 구분’해야 한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추측컨대 중요도가 떨어져서 선지화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 지문 내에서 중요한 문장만 선지화가 되는가 ? 라고 한다면, 그것도 아닙니다. 물론 문장의 중요도를 따진다는 거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확실한 건 평가원에서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물어보기도 한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누군가의 말을 듣고 기출분석을 한다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파보는 게 더 효율적이고 좋은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아니면 인강 사이트에서 믿을 만한 선생을 찾아서 그 선생의 방법론을 삽입해서 공부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것도 상당히 유용할 겁니다.
[2. 기출은 몇 개년을 봐야 하나?]
기출에도 흐름이 있습니다. 07~2013 / 2014~2016 / 2017~2021이 매우 다릅니다. 그 경향을 알고 푸시는 게 좋습니다.
지문의 길이도 길이지만 .. 2014~2016의 경우 A형은 ‘지문에 의존하지 않고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은근히 나옵니다. 병아리 문제라고 하면 기억하실 분들이 있으시려나 싶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양자역학 문제에서 지문과 엄청나게 연결되지 않은 문제가 나온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평가원이 수능장 안에서 그런 문제를 또 줄지 모릅니다. 또한 2014~ 2016은 지문이 굉장히 잘 구조화돼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지문들이 당연히 잘 구조화돼있지만 .. 그때는 지문을 보고 “예측하며 읽기”가 지금보다 좀 더 수월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문의 구조화된 유형을 파악하기에는 2014~2016이 정말 좋습니다. 한편 2008 ~ 2013의 기출과 현재의 기출에서는 요구하는 ‘추론의 범위’가 상당히 다릅니다. 현재의 경우 한 문장을 통해 / 두 가지 문장을 결합해서 추론하는 경우가 추론의 경향인데, 당시의 문제를 살펴보면 모평이 아닌 수능에서조차 전반적인 내용을 활용한 추론이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추론의 영역을 배우기에 2008~2013이 더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결론적으로 현재의 경향에 가까운 게 더 좋기에 2017~2021을 참고하는 게 더 좋습니다. 그걸 2회독은 하신 후 2014~2016을 ‘지문의 구조에 중점을 두고’ 읽기를 권합니다.
[3. 기술적 측면 VS 그읽그풀]
저는 후자가 더 평가원이 요구하는 독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해력을 키우는 위주의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자만으로는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재수때 ‘순수한 독해력’이 높아 6,9평은 상당히 잘 봤지만 수능장 안에서 벌벌 떨다가 망한 사례기 때문입니다. 저같이 새가슴이신 분들은 너무 그읽그풀에 의지하지 않으시길 .. 6,9평 잘보다가 갑자기 수능장에서 국어만 망하고 오시는 분들이 매년 조금씩 보이는데.. 아마 저의 재수때와 같은 사례일 겁니다.
그래서 평가원의 코드를 대입하는 훈련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평가원이 어떤 경우에 지문에서 선지화하는가, 항상 중점되는 부분만을 출제하는 건 아니지 않나, 어떤 경우에 더 정답선지를 낼 확률이 높은가를 따져보면서 그걸 체화하는 게 좋습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수능장은 정말 떨려서 글이 머리에 안 들어오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그 경우에 평소에 평가원 글을 보면서 하던 습관을 되새김질하는 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가령 2017~2021 기출에는 정의를 섞은 두세 문장이 하나로 통합된 문장들이 등장합니다.
2020.6의 예시.
금융을 통화 정책의 전달 경로로만 보는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금융감독 정책이 개별 금융 회사의 건전성 확보를 통해 금융 안정을 달성하고자 하는 미시 건전성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 문장은 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세 문장이 엮인 셈입니다. 이런 식으로 ‘~를 ~라고 생각하는 ~에서는’ 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하는 문장을 보면, 끊어서 두 번에 나눠서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 문장은 ‘전통적인 경제학이 금융을 통화 정책의 전달 경로로 본다’ ‘ 미시 건전성 정책은 금융 감독 정책이 개별 금융회사의 건전성 확보를 통해 금융 안정을 달성한다’ ‘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미시 건전성 정책에 집중한다’라는 세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겁니다. 이 문장을 한 번에 읽고 이해하는 건 사실 말도 안됩니다. 저도 이 문장 두세번 읽고 이해하고, 그 다음 문장을 봅니다. 이런 경우에 저는 ‘습관적’으로 ‘두세문장으로 쪼개서’읽습니다. 수능장 안에서 습관적으로 이런 것들이 가능하도록 연습을 하셨다면 독해력이 부족하더라도 어느 정도 떨림이 극복이 되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기술적인 측면도 필요하고 그읽그풀도 필요합니다. 뭐든 챙겨서 가자는 얘기입니다. 평가원의 코드로는 ‘이런식으로 설명이 됐으니 문제로 나오겠지?’라는 생각도 있기에, 그걸 잘 챙겨가면 그읽그풀만 갖고 갔을 때의 리스크를 풀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제가 직접 재수도 망해보고 이후의 수능에서 100도 받아봤기에, 제가 직접 해본 사례로서의 글을 쓴 셈입니다. 제가 써서 성공해보지 못한 전략은 글에 담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전혀 다른 사례도 존재하기에, 이것만이 무조건 맞는 말이라고는 안 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르게 성공하셨을 것이기에, 이견이 나와도 전적으로 수긍할 뿐입니다.
FAQ 많이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다른 업무도 있어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고 다음번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강의 관련 문의가 있는데, 그건 이쪽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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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독해력은 어떻게 높이나요?
멈춰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독해는 시간을 재고 풀더라도 두 번째 독해때는 시간을 무한대로 두고 멈춰서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읽어보세요.
"아까 내가 왜 이 문장을 이해 못했지?" "앞 문장하고 연결을 해보니 이해가 가네"
"아까는 전혀 이해 못했는데 오히려 뒷내용에서 설명이 이어져서 이제야 이해가 가네"
라는 식의 사고를 하시는 것도 좋고, 채점을 하지 않고 계속 고민하다보면 답을 끼워맞추지 않아서 사고가 굳지 않습니다.
이런 사고를 하면 확실히 지문과 선지를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런데 이런 사고 방식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독해력을 늘리는 지 여쭤봐도 될까요?
올해 수특문학 꼭 해야 할까요?
네
간접연계가 어떻게 나올지 모릅니다만, 대부분의 견해는 예스입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생각.. 작품만 공부하셔도 좋습니다.
딱 나네...
은근히 그런 분들 많더라구요 ㅠㅠㅠ
수특 국어 3개 다 사야하나요, 아님 그냥 인강에서 해주는거만 해도 충분할까요 ??
고3이면 다 사야 하는게 맞겠지만 / N수생이라면 인강에서 주는 것만 참고하셔도 좋다고 봅니다.
저는 10개년치 제본해서 지문의 구조를 중심으로 1회독을 한후 2회독부터는 4개년치만 평가원 선지중심으로 해볼 생각인데 11~15는 안하는게 나을까요?
11~15를 안할거면 11~16을 안 하시는게 나아보입니다.
일단은 17~21을 먼저 해보고, 그 다음에 14~16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음... 제가 시간은 충분히 있다고 가정했을 때 17~21을 먼저 한 후에(1회독)
14~16을 하고(1회독 중 포함) 17~21(2회독)으로 바로 넘어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평가원식 지문 연습용으로 11~15를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까요?
전자의 경우로 한다면 11~15를 안하고 17~21을 n회독 돌리는 게 나을지 아니면
나중에라도 11~16을 해보는 게 나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있다=겨울방학 기간 한정
희파님 만원 문학개념어 지금 신청 안되나요?ㅜㅜ
파 희 ! 파 희 ! 파 희 ! 신박한 댓글 달기 실패 ..
수특독서 걸러도되나요?
문학개념어 만원패스 끝났나요,
수능적 문학 개념 책 2022 버전 언제 나오나요?
독서는 15-, 문학은 16년꺼부터 보는중인데 그 전 기출 중에 좋은 지문만 선별되어있는 책이 있을까요..?
문학개념어 만원패스 끝났나요??
쪽지 꼭 확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