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공부법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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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파입니다.
요즘 국어 공부 관련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2022 수능이 혼란을 조장하게끔 나와서 그런 거겠지요.
이에 FAQ를 만들어서, 도움이 되는 말씀을 남겨드리고자 합니다.
참고해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강사인 제 “의견”일 뿐이고, 참고용으로만 쓰시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 거니까, 반박에 대한 재반박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차피 공부법에 대한 내용은 다 “의견”에 불과한 거니까요.
1. 기출 무용론에 대한 답변 - 그래도 기출을 안 볼 수는 없다.
올해 수능 국어가 사설스럽게 나왔다는 말이 많습니다. 일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문학(고전소설 제외)과 언매는 평가원의 흐름 그대로 출제가 됐다고 생각이 들고, 화작과 독서는 기존 평가원의 흐름과 제법 다른 면이 있던 걸로 보입니다. 다만 화작은 언매와의 변표 차이를 메우려고 대놓고 어렵게 낸 정도에 따른 변화일 것이고, “독서”의 변화가 가장 핵심적인 변화로 보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독서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논의 지점인데, EBS독서를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저는 “기출부터 정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출에 있는 내용은 돌고 돕니다. 22.6평의 PCR 지문도 사실 19.6평의 LFIA 키트를 봤다면 내용이 은근 쉽게 다가왔을 겁니다. 작년 수능의 “예약” 지문만 해도, 평가원이 “채권 / 채무” / “급부” / “계약”에 대해 4차례 다룬 적이 있다는 걸 감안하고 낸 느낌이 듭니다. 기존에 출제됐던 내용이 수능 안에서 활용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전 요새 평가원이 “기출 충분히 봤지?”를 전제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 수능 경제 지문,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 13번 문항의 경우, “환율 – 경상수지 간의 관계”를 모르면 문제를 풀기 정말 어렵게 출제됐습니다. 지문에 그 관계가 명시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환율에 대한 설명도 지문에서 매우 불친절했습니다. 하지만 18학년도 수능에서 이미 환율이 중요하게 다뤄진 적이 있고, 11학년도 9평에서는 “환율 – 경상수지 간의 관계”가 핵심적인 주제로 다뤄진 적이 있어요. 이걸 알고 가느냐 모르고 가느냐의 차이가 정말 많은 걸 좌우했어요.
물론 EBS 독서를 보고 갔어도 도움 크게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기출 내용을 깊게 보고 갔어도 나름대로의 도움을 받으셨을 거에요. 결국 공부 중요도 순서는 5월까지 “기출 > EBS 독서 > 사설”라고 봅니다. 그 이후에는 중요도 순서가 바뀌겠네요.
EBS 독서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하자면, 22.6평의 PCR 지문은 “EBS 독서”가 정말 크게 연계된 지문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EBS 연계가 되면, 그 티가 조금만 나거나 소재 일부만 연계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PCR지문은 “그림”이 없었는데, 김동욱T도 해설강의 중 PCR 지문에 왜 그림을 안 줬을까 언급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게 의문이었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그림이 EBS 독서에 있었습니다. 이건 평가원이 EBS 독서를 일부 “배경지식화”해서 쓰게끔 하는 의도인 거 같습니다.
2. 사설 절대론에 대한 답변 - “독서”때문에 사설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이번 수능에 대해 “사설스럽다”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는 걸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도 “독서”파트에 대해서 사설스러웠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합니다. 그래서 “독서” 훈련을 위해서는 “사설”의 중요도가 예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올해 그래서 수업 때 이감 모의고사 수업을 더 집중적으로 할 거고, 이감 OFF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이감 ON도 일부 해설을 해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간쓸개도 좋은 지문을 골라서 해설해줄까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학과 선택과목은 “수능 전날까지도” 사설보다 평가원 문항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답선지 매커니즘” 때문에 그렇습니다. 평가원이 답을 내는 방식이 사설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이건 제가 말을 아끼겠습니다.
이번 수능, 독서를 조지더라도 문학과 선택과목 다 맞았다면 1등급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 거 같습니다. 저라면 너무 독서에 매몰되지 않고, 독서 외 분야를 정복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할 거 같습니다.
3. 리트 절대론에 대한 답변 – 전부 다 풀 필요는 없다.
이번 수능을 치고 “리트스럽다”는 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독서 한정에서는 그래보여요.
실제로 그래서 저도 리트 제재를 많이 드리는 편이었고, 이번에 제가 오르비에 뿌린 자료들 중 헤겔 지문과 경제 지문이 제법 있긴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추론 문제가 리트에 꽤 있어요. 리트는 수능에 도움 될 법 합니다. 인정.
하지만 리트가 수능하고 결이 다른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리트의 일부 지문이 배경지식을 수능보다 추가로 더 요구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한 문제가 과한 추론을 요구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능보다 더 심하게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강사가 선별해준 리트지문과 문제”를 푸는 게 가장 좋지, 닥치는 대로 리트를 다 푸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리트는 N수생들만, 고3은 상위권만 풀고, 중하위권도 풀고 싶다면 “기출 정복”을 먼저 한 후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 기출 풀다보면 “너무 많이 봐서 답까지 다 기억나요”라고 하잖아요? 네. 그걸 넘어서서 지문 내용까지 기억이 날 때까지 기출을 보신 후 리트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4. 선택과목에 대한 답변 – 가급적 언매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난이도입니다. 이번 화작 40번 문제는 오답률이 70%가 넘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단순히 어렵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 문제에 시간을 굉장히 많이 뺏는 문제를 말하고 싶습니다. 이 한 문제 때문에 다른 문제 푸는 데에 큰 영향이 갈 거라는 겁니다. 아마 언매와의 변표 문제 때문에 화작을 어렵게 내는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가 될 것 같습니다.
2) 시간 문제입니다. 언매에 비해 화작은 푸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3) 화작 선택시 “언매RUN”을 계속 고민합니다. 특히 6평 치고 나면 그 등급컷에 제법 현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럴 바에 그냥 언매 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4) 이번에 언매로 더 쏠릴 겁니다. 그럼 변표 차이가 더 나고, 그러면 평가원은 화작을 더 어렵게 내야 할 겁니다. 저라면 속 시원하게 언매 하겠습니다.
더 질문하실 부분들은 쪽지로 해주시면 되는데, 제가 쪽지 답변이 늦습니다. 미안합니다.
요새 개강 때문에 많이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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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만 피면 기분 나아질거 같은데
무지성 구독
감삼니당 ㅎㅎ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35.png)
뭐라고?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고?https://m.youtube.com/watch?v=5FssMZHysgw&t=116s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니 얼른 가봐야겠다!
ㄹㅇ 진성팬… 감사합니다 ㄹㅇ….
기존 기출 소재를 일부 활용한다치더라도 응용이 심해서 잘 읽고 풀어내기가 참 어렵네요
이래야 금머갈을 가려낼 수 있는거긴 한데..
그래도 모르고 가는 거보다는 훨 낫다고 봅니다.
응용도가 심해도 “조금이라도 아는 내용”이라면
“쌩판 모르는 거”보다 훨씬 읽기 편할 거 같네요.
1년동안 공부하면서 6 9 때는 성적이 올랐었다가, 수능에선 다시 작년 수능대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제 공부가 부족했었기 때문일지 심리적인 부분일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rabong/018.png)
아 1년간 선생님이 올려주신 많은 칼럼과 자료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강도 하나 들었었는데 이름까진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것도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앗 제 수업과 자료를 이용하셨다니 참 기쁩니다.
수능때 갑자기 "원래대로" 돌아가 버리는 일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면과 공부 부족 면이 둘 다 있다고 봅니다. 사실 수능 국어는 습관 그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모의고사를 정말 지겹게 많이 풀어내서, 수능 시험장 안에서 사설을 보던 때 갖췄던 모든 습관들이 발현이 되도록 하는 정도의 훈련이 필요해요.
저는 실제로 15수능 칠 때인가,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수능인가 모의고사인가" 헷갈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봤어요. 모의고사를 정말 많이 봐서, 몰입에 성공했을 때 심리적으로 "수능을 모의고사처럼" 본 거죠.
그래서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 "수능을 모의고사처럼" 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rabong/018.png)
단순히 많은 문제집을 풀어내는게 아니라, 최대한 수능장의 긴장감을 가지고 실모를 봐야한단 말씀이시군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좋은 자료 부탁드려도 될까요..?선생님께서 쓰신 칼럼 중에 기출 분석의 예시를 볼 수 있는 칼럼이 있을까요..? 기출 문제를 풀면 다 맞긴 하는데 뭔가 풀고 끝이 아니라 얻어가는 게 있어야할 거 같아서요..
아주 다 완벽하게 맞는 말씀임니다..
어여 다들 희파님 구독하세여. 저같은 국어똥손도 뿌리신 자료만으로 상위권으로 올려주신 분입니당
군더더기 없이 맞는말
믿고 구독하는 희파
진짜 ㅇㅈ하는게 사설이랑 평가원은 문학문제 내는 결이 아예 달라요 좋다하는 이감출면서도 문학은 아니라고 느낌..
선생님 안녕하세요. 비교하거나 싸움 붙이려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이원준 선생님이 유튜브에서는 화작이나 언매나 둘 다 어렵게 냈다고 유불리 논란 없도록 냈으므로 공부를 덜 하는 쪽인 화작으로 더 쏠리지 않을까라고 하셨는데 이건 이원준 선생님이 논리적 틀이 확고하기 때문에 이 기준으로 난이도를 봐서 그런 걸까요?(학생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요..)
근데 선생님과 함께 이해황 선생님도 40번을 기준으로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틀렸으면 언매하는 걸 추천하시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 또한 선택과목별 유불리 논란이 없도록 화작은 계속 어려울 것 같긴 한데.. 언매도 뭐 막 쉬웠던 건 또 아니라고들 하시는데 화작 40번 같은 어려움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더 나은 건지 정말 애매하게 느껴져서요.
제가 화작만 봤을 때 A, B 시절 화작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진짜 잘못 보거나 생각하면 의문사 당할 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언매는 최소한 성실함을 바탕으로 공부를 한다면 의문사라든지 이번 40번과 같은 화작과 같은 어려움은 아닌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쪽지로 질문 드려도 되나요??
쌤 이감에 납치당하셔서 오르비활동 못하시나보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