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 국어 공부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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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수능 국어 공부법 2
수능 국어 공부법 1부를 이은 글입니다.
1부의 링크는 이쪽에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지난번에 썼던 글의 일부를 발췌해 올립니다. <시작 전 드릴 당부>의 내용은 전에 썼던 부분과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오해를 막기 위해서 글의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시작 전 드릴 당부>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실 엄청나게 당연한 말인데, 수능 국어는 공부법이 너무너무 다양합니다. 그래서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제 말이 무조건 정답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람마다 공부법이 다르기에 제 말이 100% 정답이라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만약 다른 공부법으로 성공하셨다면, 그것 역시 좋은 공부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공부법은 그냥 매년 대치동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상담해오고 / 직접 수능을 여러 차례 보면서 어떤 공부법이 가장 100점에 근접할 수 있나.. 라는 제 생각이 담긴 것일 뿐입니다. 제 생각에 반대하시면서 다른 생각을 말씀하셔도, 저는 그 의견도 맞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공부법은 다음과 같은 사례에 기반합니다. 저는 재수때 ‘독해력’ 향상에 집중해서 6,9월에 성공했지만 정작 수능때 미친듯이 떨어서 4등급을 받았습니다. 수능장 안에 들어가니 6,9평때보다 몇 배는 더 떨렸어요. 그.. 복도는 살짝 춥고 화장실은 더 춥고, 반면 교실 안은 히터 때문에 좀 더운 느낌도 들고. 그게 오히려 긴장감을 자극하기도 하고. 그렇게 긴장감이 절 지배하다보니 제 ‘독해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았어요. 근데 제길 억울한건 국어만 끝나면 다른 과목은 모의고사 볼 때랑 분위기가 비슷하더라구요, 이건 수능 보던 6번 전부 다 그랬어요. 여튼 .. 삼수때는 어떻게 해야 ‘많이 떨어도 온전히 독해력이 발휘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시하는 공부법은 ‘독해력’과 ‘그것을 수능 시험장에서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가 바로 초점입니다. 제 공부법이 다른 분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의견도 충분히 맞을 수 있습니다. 공부법에 대해서라면 당연히 오픈 도어입니다.
<지난번의 내용 요약>
초반에는 평가원 기출만 공부하는 게 맞다.
맞는 독해법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모두 정답일 수도.
기출 분석은 ‘채점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평가원 기출 분석에 대해서(독서)>
N수생의 경우 기출 분석을 했을 때 어느 정도 기억이 날 겁니다. 답도 기억나고, 지문 내용도 기억 날거에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새로운 점을 발견하기도 할 거고, 전이랑 다른 점을 찾아내기도 할 겁니다. 저도 같은 기출을 9년째 보고 있지만 매년 새로운 점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완벽하게 기출을 다시 정복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기출 분석을 시작해봅시다.
기출 분석으로 얻을 수 있는 건 크게 보면 2가지입니다. 그것은 ‘독해력의 향상’과 ‘평가원의 코드 파악하기’ 입니다. 독해력에 대해 말을 하자면, 글을 많이 ‘잘’ 읽어야 실력이 늡니다. 제가 가끔 하는 말인데,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잘 해야" 합니다. 글을 제대로 잘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평가원에서는 ‘상호 텍스트성’이라는 것을 부여하려고 일부러 문장과 문장 간의 의미를 상당히 긴밀하게 연결짓습니다. 2017학년도 이후 검토위원장 아래로 검토자문위원이 들어가게 됐는데, 이분들이 지문의 상호 텍스트성까지 점검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상호 텍스트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여러 의미를 갖습니다만 .. 국어교육학에서의 상호텍스트성은 단어와 단어 / 문장과 문장간의 연결이라는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평가원 지문이 가장 독해력 늘리기에는 좋을 겁니다.
독해력이라는 건 첫째로 그 문장이 가진 의미, 그걸 통해 뒤의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예측할 수 있는가, 문장과 문장 간의 연결고리, 문단과 문단 간의 고리를 느끼는 데에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평가원은 그걸 상당히 잘 반영해두고요.
가령 수능 문제를 같이 읽어볼까요? 조금 옛날 지문이지만 최근에 나온 수능과 관련이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15수능입니다. 우선 한 번 읽어보세요.
1) 역사가 신채호는 역사를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 과정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2) 그가 무장 투쟁의 필요성을 역설한 독립 운동가이기도 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의 이러한 생각은 그를 투쟁만을 강조한 강경론자처럼 비춰지게 하곤 한다. 3) 하지만 그는 식민지 민중과 제국주의 국가에서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민중 간의 연대를 지향하기도 했다. 4) 그의 사상에서 투쟁과 연대는 모순되지 않는 요소였던 것이다. 5) 이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사상의 핵심 개념인 ‘아’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문장별로 숫자를 달아놓았습니다.
1)에서는 ‘신채호는 역사를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고 했구나? 1문단은 주로 지문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 이게 지문의 핵심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에서는 신채호가 ‘투쟁만을 강조한 사람처럼 비춰지게 하곤 한다’라고 합니다. 사실 이 말 잘 뜯어보면, 어느 정도의 복선이 보입니다.
가령 ‘~~한 생각은 임권의가 돈만을 좋아한 욕심쟁이처럼 비춰지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어감상 당연히 뒤의 내용은 ‘사실 임권의가 돈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2)의 문장을 보면 ‘아 신채호가 투쟁만 강조한 게 아닐 수 있겠네? 라고 생각이 가능합니다.
3)과 4)에서는 역시 우리가 예측한 대로 투쟁뿐만 아니라 ’연대‘도 지향하기도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상호 텍스트성이라는 겁니다.
5) ’투쟁과 연대‘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를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 다시 말해서 ’투쟁과 연대‘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아‘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지문 구조상 당연히 먼저 ’아‘를 설명하고, 이후 ’투쟁과 연대‘에 대해 설명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읽었다면 어느 정도 독해력과 평가원의 흐름을 활용한 셈입니다.
참고로 2,3문단에서는 ’아‘를 설명하고, 4,5문단에서 ’투쟁과 연대‘에 대해 설명이 이루어집니다. 1문단에서 예측한 그대로입니다. 이런 류의 공부를 해나가는 게 바로 기출 분석입니다.
2022 수능에서는 ’다량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게 핵심이라고 평가원이 밝힌 바 있습니다. 어디 문단에 어느 정보가 있는지 기억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평가원이 요구하는 정도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잘 돌아와야 하니까요. 다량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결국 잘 돌아와야 한다는 말을 돌려서 한 거 같기도 합니다.
해설집이 잘 된 책을 보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여러 차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도전해보세요. 제가 오랫동안 해왔던 말인데, 남이 해준 기출 분석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본인이 직접 해 보시고 다른 기출 분석서의 내용과 비교해보는 것 정도가 의미가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잘 해야한다..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10년쯤 전 얘기입니다. 저도 고3때 한참 기출을 풀었지만 그냥 채점하고 날리고 끝냈습니다. 그렇게 하면 기출을 정말 낭비한 겁니다.
글을 처음에 읽을 때는 평소 풀 듯 읽고, 채점을 안 한 후 두 번째 볼 때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해봐야 합니다.
글의 구조를 파악 / 이 문장의 의도가 무엇일까? / 어떤 문장이 중점 문장인 걸까? 예시를 준다면 그 예시의 앞 문장을 문제로 활용하기에 준건가? 아니면 단순히 핵심이라 그런 걸까? / 이 문장은 중점 문장을 쓰기 위한 말이었을 뿐이었구나?
등등 본인만의 생각을 내뿜어보세요. 완벽한 기출 분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출 분석은 정말 끝이 없어요. 출제자를 만나서 그 지문에 대해 이야기 해봐도 끝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경우는 문학이었습니다만..
독서는 할 얘기가 정말 많습니다. 이건 1/10도 안 한 거에요.. 다음에 마저 쓰겠습니다.
여튼 공부법 관련 질문도 많이 쪽지로 왔는데, 다 처리해갑니다. 성실하게 답변드리고 있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쪽지로 질문 주세요. 답변이 조금 늦는 것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강의 관련 문의도 많은데, 그건 이쪽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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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파!희파!희파!희파!
자라

꺄!! 이게 진짜 맞는거같아요))))믿 듣 희 !!!!!!!!!!!!!!!!
늘 감사합니닷

선생님 칼럼 정독하고 쪽지 보냈는데 시간 나시면 봐주실 수 있을까요? ㅎㅎ언제나 좋아요 :) 따봉! 갓희파!
작년에 올려주신 하프모의 풀고 도움 많이 받아서 올해 96 떳습니당 감사해용
깔내용이1도없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