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칼럼 0) OT, 기본 원칙,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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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작성하는 이유는 과외를 하며 느낀 문제의식 때문입니다. 많은 기출문제집의 해설은 사후적 해설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런 해설은 어떻게 사고해야 지문의 핵심에 다다르는지 제시하는 것이 아닌 해설을 위한 해설을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쓸 칼럼에서는 지문을 읽을 때 사고과정을 담고 여러분이 실전에서 했어야 할 생각과 행동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또한 왜 이런 생각을 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설명을 돕고자 합니다.
제 방법론은 여러분이 익숙할만한 용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기성, 흐름, 맥락 같은 단어들 말이죠. 저는 국어 칼럼을 쓸 것이지만 이명학 선생님의 리드 앤 로직 같은 타 과목 강의에서도 영감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뭐가 됐든 여러분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면 사용하고자 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우선 제가 쓸 독해의 도구들부터 알아봅시다.
1) 유기성: 논리적인 텍스트의 시작과 끝은 유기성입니다. 수능을 출제하는 이유는 여러분의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함이며 글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문제가 출제됩니다.. 도구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유기적이지 않은 글이 수능에 출제될리 만무하기에 글의 유기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곧 독해의 본질입니다. 주제를 찾는 이유도 문장과 문장을 연결시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1-1) 좁은 의미의 유기성은 같은 말 찾기, 재진술이며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형태가 다르더라도 의미상 같으면 같은 말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리버풀이 우승을 했다와 리버풀이 1위를 차지했다가 의미상 같다는건 받아들이기 쉽죠. 수능의 문장들도 위와 같은 케이스가 많은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를 놓칩니다. 이후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1-2) 넓은 의미로 유기성을 활용하는 방법은 문장과 문장 연결, 문단과 문단 연결이 있으며 이 연결을 통해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의미 좁히기'입니다.
단어 하나는 넓은 의미를 가집니다. '공'이라는 단어 하나는 ball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고 한자 빌 공일 수도 있습니다. 단독으로 쓰인 문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장 하나만으로는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의미가 어디로 튈 지 알기 힘듭니다. 그러나 단어와 단어가 만나고, 문장과 문장이 엮이면 의미는 점점 좁아집니다. 이것이 곧 맥락이며 이를 통해 흐름을 형성하여 글의 논리를 강화시키고 수능 문제에 객관성을 부여합니다. 이 역시 이후 예시들을 통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 대상들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중요하다.
비교, 대조, 비례관계, 대상 간 공통점 차이점 찾기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글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이해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가장 깔끔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A는 B보다 크다라는 문장이 지문에 있는데 선지에서 A는 B보다 작다고 하면 명백히 틀린것이 드러나겠죠.
3) 예측하기
우리는 앞으로 글을 읽을 때 이전에 얻은 정보들을 통해 이후 어떤 내용이 나올 지 예측하며 나갈것입니다. 그런데 정보량이 엄청 많죠.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파악하는 기준은 주제와의 연관성입니다. 제가 첫 문단의 중요성을 앞으로 엄청 강조할텐데 독해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제가 첫 문단에 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명시적이지 않더라도 최소한 독해 방향의 실마리정도는 제공되며 이는 앞서 설명한 글의 유기성 때문입니다.
4) 기타
도식화, 시각화, 글의 구조 파악 등은 사람에 따라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저 세가지 도구에 비하면 글의 이해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진 않기에 이번 칼럼에선 제외하고 가겠습니다. 앞의 3가지 도구는 없으면 글을 제대로 읽기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도식화는 이해를 돕는 도구이긴 하지만 이를 하지 않더라도 글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기에 우선순위에서 뒤로 두었습니다.
5)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실전'이 아닌 경우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일대일 대응, 찾기 식 독해가 있습니다. 수능 당일 지문이 이해가 안간다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그렇게라도 풀어야겠지만 수능 당일이 아닌 경우 여러분의 학습은 독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수능은 사고력, 이해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지 틀린그림찾기나 시력테스트가 아닙니다.
어떤 강의, 교재, 칼럼이라도 그것이 여러분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곁에 두시고 그렇지 않다면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찾아뵙겠습니다. 이 원칙들로만 일관되게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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