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칼럼 0) OT, 기본 원칙,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5084946
칼럼을 작성하는 이유는 과외를 하며 느낀 문제의식 때문입니다. 많은 기출문제집의 해설은 사후적 해설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런 해설은 어떻게 사고해야 지문의 핵심에 다다르는지 제시하는 것이 아닌 해설을 위한 해설을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쓸 칼럼에서는 지문을 읽을 때 사고과정을 담고 여러분이 실전에서 했어야 할 생각과 행동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또한 왜 이런 생각을 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설명을 돕고자 합니다.
제 방법론은 여러분이 익숙할만한 용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기성, 흐름, 맥락 같은 단어들 말이죠. 저는 국어 칼럼을 쓸 것이지만 이명학 선생님의 리드 앤 로직 같은 타 과목 강의에서도 영감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뭐가 됐든 여러분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면 사용하고자 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우선 제가 쓸 독해의 도구들부터 알아봅시다.
1) 유기성: 논리적인 텍스트의 시작과 끝은 유기성입니다. 수능을 출제하는 이유는 여러분의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함이며 글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문제가 출제됩니다.. 도구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유기적이지 않은 글이 수능에 출제될리 만무하기에 글의 유기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곧 독해의 본질입니다. 주제를 찾는 이유도 문장과 문장을 연결시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1-1) 좁은 의미의 유기성은 같은 말 찾기, 재진술이며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형태가 다르더라도 의미상 같으면 같은 말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리버풀이 우승을 했다와 리버풀이 1위를 차지했다가 의미상 같다는건 받아들이기 쉽죠. 수능의 문장들도 위와 같은 케이스가 많은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를 놓칩니다. 이후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1-2) 넓은 의미로 유기성을 활용하는 방법은 문장과 문장 연결, 문단과 문단 연결이 있으며 이 연결을 통해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의미 좁히기'입니다.
단어 하나는 넓은 의미를 가집니다. '공'이라는 단어 하나는 ball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고 한자 빌 공일 수도 있습니다. 단독으로 쓰인 문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장 하나만으로는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의미가 어디로 튈 지 알기 힘듭니다. 그러나 단어와 단어가 만나고, 문장과 문장이 엮이면 의미는 점점 좁아집니다. 이것이 곧 맥락이며 이를 통해 흐름을 형성하여 글의 논리를 강화시키고 수능 문제에 객관성을 부여합니다. 이 역시 이후 예시들을 통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 대상들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중요하다.
비교, 대조, 비례관계, 대상 간 공통점 차이점 찾기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글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이해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가장 깔끔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A는 B보다 크다라는 문장이 지문에 있는데 선지에서 A는 B보다 작다고 하면 명백히 틀린것이 드러나겠죠.
3) 예측하기
우리는 앞으로 글을 읽을 때 이전에 얻은 정보들을 통해 이후 어떤 내용이 나올 지 예측하며 나갈것입니다. 그런데 정보량이 엄청 많죠.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파악하는 기준은 주제와의 연관성입니다. 제가 첫 문단의 중요성을 앞으로 엄청 강조할텐데 독해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제가 첫 문단에 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명시적이지 않더라도 최소한 독해 방향의 실마리정도는 제공되며 이는 앞서 설명한 글의 유기성 때문입니다.
4) 기타
도식화, 시각화, 글의 구조 파악 등은 사람에 따라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저 세가지 도구에 비하면 글의 이해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진 않기에 이번 칼럼에선 제외하고 가겠습니다. 앞의 3가지 도구는 없으면 글을 제대로 읽기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도식화는 이해를 돕는 도구이긴 하지만 이를 하지 않더라도 글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기에 우선순위에서 뒤로 두었습니다.
5)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실전'이 아닌 경우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일대일 대응, 찾기 식 독해가 있습니다. 수능 당일 지문이 이해가 안간다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그렇게라도 풀어야겠지만 수능 당일이 아닌 경우 여러분의 학습은 독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수능은 사고력, 이해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지 틀린그림찾기나 시력테스트가 아닙니다.
어떤 강의, 교재, 칼럼이라도 그것이 여러분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곁에 두시고 그렇지 않다면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찾아뵙겠습니다. 이 원칙들로만 일관되게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것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물론 과탐도 그런 경향이 있었고 특히 물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음 근데 기본적으로...
-
솔직히 좀 슬픔
-
반례가 되고 싶었다.. 또 하나의 예시가 되었다.. 목표 달성은 어려워잉
-
이번 6평에는 미적이 훨 어렵긴 햇는데 보통 미적이 더 쉬운거 같은데 아무리 봐도...
-
다른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보인다고?
-
6모이후로 한번도 안함
-
생1 엣지 1
피뎁 올라온 곳 있으려나요 ㅠㅠ 과외에 필요한데...
-
우리는 전교회장 선거 나오는 후보마다 고추장을 한 숟갈 먹는 것을 보여드림으로서...
-
노래 좋네
-
으아아 2
정사영 넓이로 이면각 구하는거 자꾸 생각을 못하네 푸리시간을 줄여야하느덷이ㅣ디티ㅣ
-
07파이팅!!! 5
06들 우리가 다이기자!!
-
유빈아카이브 0
바뀐 방 쪽지로 알려주실 수 있나요 ㅠㅠ 과외 땜에... ㅠㅠ
-
예습문항 풀 때 복습 하나도 못함 역함수 풀 때 뭐 있었는데 분명
-
현역 나이로 대학 가면 되잖아
-
현역이 커뮤하는게 이상한건가봄
-
집안이 좋으면 그들끼리 커넥션이 잇을테고 자수성가한경우면 직장이나 대학에서 만날거고...
-
피.램 하트 슝슝 언제 고쳐지는데ㅡㅡ
-
겨우 다풀었다 휴 (사실 57번은 던졌음) 뒤지게 어렵네 거 휴강기간이랑 서바...
-
07년생
-
오르비 굿밤 4
-
공부할때 누가 옆에만있어도 거슬림 원래 안이랬는데
-
할일이 너무 많네 10
부엉이가 3명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
복습을 해야한다는 사실마저 복습을 안해서 망각함.....
-
모기 싫어 1
아 싫어
-
어떠신가요??:
-
나 등장 8
으하하
-
그렇습니다
-
내최애곡드러조 12
이것만 한 삼천만번 들은듯
-
ㅇㅇ
-
6모 21 22 28 29 30 틀렸습니다. 아직 공통 많이 부족한거 같은데 뉴런...
-
진행시켜
-
확통 인강 0
이번에 확통 28 29 30 틀렸는데 개념인강좀 추천 해주세요 ㅠㅠ 확통은 다 마추고 싶어요
-
n²/(n+2)³ = 2/27 이라는 식에서 분모와 분자에 각각 분모의 차수인...
-
시대n 앱 0
아이디 학원 가야지만 알 수 있나용
-
75점임
-
난 이거
-
20프로?
-
확통 개같은년.
-
우짤까
-
나야
-
진짜모름 궁금하네
-
아무리 못봐도 3인데 아무리 잘봐도 1이 안뜸 아아아아ㅏ아아
-
이번 고3 6모 5등급이 나왔고 영어공부를 많이 못한 학생인데 지금부터 수능때까지...
-
저한테 열등감 있으신가요.. 밑에 원본글 들어가서 신고 한 번씩 눌러주시면...
-
고1부터 사귀고있는데 지금은 고3이니만큼 따로 크게 만나지않고 학원끝나고 10분20분정도씩 보는거
-
수특 스2 0
개어렵노 ㅡ.ㅡ 확통 풀엇는데 3개나 틀림 ㅋㅋㅋ 내신확텅 개좆된건가
-
어려움
-
궁금함
칼럼추
최고다.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