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문계열이라는 제 선택이 잘못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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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생때부터 뼛속까지 문과였던 사람이었어요
영문과나 영교과를 희망했는데, 작년에는 외대 서양어 쪽으로 진학했다가 회의감이 들어서 올해 성균관대 인문계열로 다시 입학했어요
저는 지금도 제가 전형적인 문과라고 생각해요
글쓰는것 좋아하고 문학, 고전 좋아하고, 인문학적 사고방식이 맞는 그런 사람이요! 학창시절 뿐만아니라 전적대에서도 인문학쪽 수업, 영어나 전공어 수업이 잘 맞았고 학점도 괜찮게 받았어요. 그래서 제 적성에 확신이 있었고, 원서 쓸 때도 과는 정말 단 한치의 고민도 없이 영문 쪽을 썼어요. 상경계열이 최고라는 거 저도 잘 알았지만, "대학 다닐 동안만이라도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는 신념이 강해서 그쪽은 정말 생각도 안했어요. 대학은 어쨌든 공부하는 곳이라며, 대학이 그저 취업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현실을 부정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새는 정말 암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1. 학토릿 받쳐주면 지방 로스쿨 도전 (하지만 어려우니ㅠ)
2. 실패 시 교직 이수-영어 교사
3. 혹은 상경 복전-취업
4. 정 안되면 공무원시험
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만약 영문과에 전공진입하지 못하면 다른 언어과로 가기+상경 복전할 계획이고요!)
제가 영문과를 희망했던 이유 중 하나는 교직이수였거든요. (물론 계열 모집인 이상 학점이 매우 높아야 되지만, 가능성이 있는 한 도전은 해 볼 수 있잖아요. ) 그런데 사실 요즘 사범대 정말 너무 힘든거 생각하면 아예 교사의 꿈을 접어야 하나 싶어요. 저는 기업에서 일할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교대 가기에는 어린애들을 원체 못 견뎌해서 고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돌이켜 보면 반수한 이유 중 하나가 영어과나 영교과 애들을 보면 너무 부럽고 열등감이 생겼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좀 더 알아보다보니 중등임용은 진작에 포기하게 되었고, 지방 사립학교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여자라 뽑아줄 것 같지도 않아요. 그래서 취직 생각하면 경영이나 국제통상을 복전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럴거면 처음부터 전체적으로 상경계열로 원서 쓸걸, 하는 후회가 남네요.
상경 복전을 몰랐던 건 아니었어요. 전적대에서도 취업 생각해서 복전 하려고 했으니까요. 근데 옛날에는 힘들더라도 적성에 맞춰 가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언어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어서 제가 꼭 인문학을 전공해야 할 이유도 점점 사라져 가고, 차라리 제가 하고 싶은 공부 하다가 공무원시험으로 빠질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저만 이런 고민 하는 건 아니겠죠 문과 현실, 특히 인문전공자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 거 잘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그걸 뚫고 본인이 원하는 길을 걸어 나가시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습니다ㅠㅠ 그냥 답답해서 토로해봤어요.. 오르비에 은근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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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이 되네요ㅠㅠ 감사합니다!!
저도 그 생각으로 살고 있던 인문계였는데 미래 암울한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맘 잡고 이과로 진입하려 합니다ㅠ....
ㅎㅎ그렇죵 화이팅이에요!!
근데 사기업 취업은 상경계열이 유리하지만 로스쿨 공기업 공무원은 과에 따른 유불리가 없지 않나용? 그리고 제가 보기엔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든 사기업 취업 경쟁률이든 중등임용이든 다 경쟁률이 높아 보이는데 유독 사범대만 암울한 이유가 무엇인가요?(중등교사할 생각이 어렴풋이 있는 사람으로서 궁금합니다)
로스쿨은 그런것같아요 공기업은 상경쪽이 좀 더 도움되구 공무원은 상경쪽 과목 배우면 조끔 더 수월하다고 알고 있긴 한데 어차피 학원다니거나 그러면 별로 차이가 없을거..같긴 해요..! 겪어보지않아 잘모르지만요 그리고 제가 외대다녔었는데 외대 영교가 꽤 유명하고 좋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거기 다니는분이 임용 힘들다고 교사 하고싶으면 교대가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중등임용은 삼수이상 생각한다는말도 있고용.. 취업은 여러곳에 지원가능하지만 임용은 차선책 없이 붙을때까지만 계속 공부해야 하잖아요 게다가 임용 준비하다 포기했을때 취업스펙은 전무하다시피하고.. 저 독학 반수 한다고 독서실 다니는데 임용 준비하는 분들 정말 장난아나더라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