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를 준비하면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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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누나 님의 2021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 표점 | 백 | 등 |
---|---|---|---|
한국사 | - | - | 1 |
국어 | 133 | 97 | 1 |
수학 나 | 137 | 100 | 1 |
영어 | - | - | 1 |
한국지리 | 61 | 85 | 2 |
경제 | 64 | 91 | 2 |
한문 | 65 | 88 | 3 |
군 | 대학 | 학과 | 점수 | 순위 |
---|---|---|---|---|
가군 | 성균관대 | 글로벌경영학 | 776.500 | - |
나군 | 연세대 | 사회학과 | 731.833 | - |
요즘 오르비 글들을 보니 군수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올해 군수를 한 입장에서 군수를 하며 느낀점을 써드리겠습니다.
1. 기본 베이스
원래는 현역으로 중앙대 산업보안학과를 정시로 1입학했었고 그때 당시 성적은 94/84/94/47/45(1/2/1/2/2)였습니다. 그리고 반수를 시작했으나 영어 절평으로 변경 + 후반에 나태해짐 으로 인해 9평을 너무 잘본거에 비해 수능이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온 덕에 복학을 하게 되었구요.
2.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
저는 육군 19년 7월 군번이었는데 처음엔 수능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애초에 대학도 2학년 2학기 까지 하고 왔고 학점이 나쁘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9월에 자대배치 받은 후 초반엔 자격증 공부를 해서 수능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기 전에 학과 관련 자격증도 하나 따고 토익도 960을 찍었습니다. 근데 20학번 수능이 끝나고 심심해서 수학 30번을 풀었는데 너무 쉽게 풀리더라구요. 근데 1컷은 84인거 보니 '이거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엔 경희대 한의대를 목표로 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물론 나중에 좀 바뀌긴 했지만) 사실 이건 표면적인 이유고 솔직히 전공에 대한 자신이 너무 없었습니다. 애초에 문과에서 성적 맞춰서 입학한 대학이였고 반수도 실패한 바람에 꾸역꾸역 살아갔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도 없었고 재능도 없어서 전역하고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고민이 많았거든요
3. 시험준비 시기 및 공부량
토익 시험으로 인해 본격적인 시험 준비는 20년 1월부터 시작해서 롤토체스에 빠졌던 3~4월은 제외하고 한 10달 준비한 것 같습니다. 인강은 시설이 열약하기도 했고 문제 풀 시간도 촉박해서 듣진 않았고 거의 대부분 기출 문제집을 위주로 풀었습니다.
국어: 마닳 1권 2회독/마더텅 검은책 문학 2회독/마더텅 검은책 비문학 2회독/마더텅 검은책 화작문 4회독/마더텅 빨간책 1회독/상상 모의고사(+상상력) 15회분/마닳 베오베 모의고사 5회분/플러스 알파닷 3회독
수학: 수학의 정석 수1,수2,확통 2회독/수능 특강 수1 2회독/너희들의 기출문제 수1, 수2, 확통 2회독/현우진 드릴 및 워크북 수1,수2,확통 3회독(같이 군수한 친구가 메가 프리패스가 있어서 교제만 구하고 인강은 듣지 않았습니다)/킬캠 시즌2 6회분/그 외 오르비 각종 수학 칼럼에 올라온 자료들
영어: 마더텅 검은책 1회독/마더텅 빨간책 1회독/수특 영어, 영독연 문제만 풀어봄 (애초에 영어는 걱정한 적이 없어서 공부를 거의 안했습니다. 올해 9평 풀어보니 수완 풀어봤자 득이 안될것 같아서 안풀고 수특도 재점검 안했습니다.)
한국지리, 경제: 수능특강 2회독/수능완성 2회독/마더텅 검은책 3회독/마더텅 빨간책 3회독
한문: 수능특강만 최소 15번 본 것 같습니다.
적고 보니 결코 적진 않았네요
4. 하루 공부 시간
사실 이게 제일 궁금하실 거에요. '실질적으로 위에 적은 양 만큼의 공부를 할 수 있냐?' 가 문제겠지만 정답은 아무리 부대 by 부대라도 본인의 의지만 강하면 yes 입니다.
군수를 위해 가장 추천하는 부대는 당연 공군입니다. 주변 말로는 진짜 공군이 일과도 널널하고 전반적으로 개꿀이라고 하더라구요. 만약 육군으로 입영하고 싶다면 보병이나 GP, 수색 등등은 비추고 군수 부대 계열 or 보일러병 등등의 개꿀보직이 몇개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일과가 얼마나 힘드냐 보단 해당 보직이 훈련을 얼마나 자주 가느냐? 입니다.왜냐면 일과는 아무리 힘들고 할 게 많아도 결국은 아침시간 점심시간 저녁 개인정비 시간 저녁점호 후 책연등 시간 등등은 근무가 없는 한 보장이 됩니다. 하지만 훈련 기간에는 개인정비 시간이 보장도 안되고 다른 부대로 훈련을 가는거라면 훈련 기간에는 아예 공부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훈련이 없는 공군이나 육군 내에서 훈련을 거의 안하는 군수부대 계열 보직으로 지원하는게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저도 군수부대에 배치를 받았고 이제 조기 전역이 한달 가량 남았는데 그동안 받은 훈련이 5개도 안됩니다. 그마저도 거의 가라였고 길어야 2박3일 정도인 훈련이었구요.
보통 평일에는 일과가 얼마나 빡세냐에 따라 다른데 저는
아침 6시반 기상 이후 일과집합 8시 반(아침점호 및 조식, 세면세족, 임무분담제 청소 시간 포함)동안 1시간
점심시간 약 1시간 10분
오후 일과가 빨리 끝날 경우 16시~17시00분
개인정비시간 18시반~20시반
점호 후 책연등 21시 45분~23:30분
정도로 해서 하루에 정말 이렇게 살면 순공시간 5시간 이상은 충분히 확보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근무를 제외하고는 8시부터 23:30분까지 쭉 자유시간이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본인이 위에 말한 대로 꾸준히 실행할 수 있다면 오히려 반수보다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저렇게 산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도 저런 사이클 대로 산건 실질적으로 10월 중순 부터고 그 전까진 그래도 순공시간이 평일에는 평균 3~4시간 이였던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오전 오후에 땅파거나 예초하고 쉬는시간마다 공부하러 내려간다는게 절대 쉽진 않거든요. 아니면 근무를 서는 날에는 저희 부대는 근무를 06:00~20:00 까지 2교대로 2시간씩 교대 했는데 근무 교대 시간마다 독서실에 내려가 공부를 했지만 그 발걸음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10월부턴 맨날 후임애들한테 피곤해, 죽겠다 라는 말을 했던 것 같네요.
결론은 정신력만 있고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공부 시간은 충분히 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5. 군수의 단점
우선 절대적인 정보력이 부족합니다. 인강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폰을 주는 개인정비 시간으로 한정되어있고 부대 by 부대지만 사지방은 컴퓨터의 한계로 대부분 인강을 듣긴 힘들겁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거에 비해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합니다. 만약 제가 인강을 들을만한 여건이 좋았고 시간도 더 많았다면 탐구도 인강을 듣고 저렇게 조지진 않았겠죠 ㅠㅠ. 또한 낮에는 일과를 하고 저녁에 공부를 하는거다 보니 체력적으로 정말 피곤합니다. 마지막으로 육군의 경우 대부분 사람들이 거의 고졸 or 지방대 출신이 많이 때문에 공부에 대한 큰 뜻이 없다보니 다 폰잡고 넷플릭스 보거나 롤토체스 같은 게임하면서 쉽니다. 모두가 공부하는 환경이라면 공부의 동기가 커지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환경이라면 마음잡기가 굉장히 힘들겁니다.
6. 그럼에도 군수를 추천하는 이유
일단 모든 남성은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애초에 n수 자체가 기회비용 측면에서 시간이라는 비용이 정말 큽니다. 근데 결국 재수 삼수 또는 그 이상을 해서 원하는 대학을 합격한다고 쳐도 어차피 군대 18~21개월 이라는 시간을 소모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회 진출이 더욱 늦어지는 거구요. 저도 정말 힘들었던 점 중 하나가 제가 이제 졸업학번이라 제 여자 동기들이나 군대를 아직 안간 동기들은 다 좋은 기업으로 취직을 하는데 나만 원점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던 겁니다. 이런 심리적 압박은 친구가 없지 않는 이상 누구나 겪을거에요. 그런 면에서 군수를 하면 수능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공짜시간 동안 시험을 준비하고 뒤쳐진다는 압박도 상대적으로 덜 느끼게 되죠. 그리고 요즘 군대가 진짜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거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저 신병때랑 후임애들 하는거 비교해보면 정말 분위기 자체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능을 준비하는 거에 있어서 정신력만 가지고 있으면 바깥과 비교해서 크게 불리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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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모든 시험이 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리고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군수의 성공 확률은 재수 반수에 비해 훨씬 낮구요. 저도 저희 부대에서 4명 쳤는데 저만 성공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다 실패했습니다 ㅠㅠ.
팩트 폭행을 하자면 재수 삼수를 했는데도 성적의 변화가 크지 않다면 그게 본인의 한계인겁니다.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선 사람은 더 독한 마음을 먹고 본인이 기존에 하던 공부 습관을 싹 다 고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해야 하는데 사람이 바뀌는건 관성떄문에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군수를 시작하려 하신다면 정말 강한 동기를 가지고 그거에 걸맞게 본인의 공부 습관을 아예 바꿔서 정말 독하게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군수를 하게 되면 사실상 2번의 수능 볼 기회가 새로 생기는 건데 만약 2번 더 도전해서 2번 다 떨어진다면 저는 거기서 그만두는 용기도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아직 배울게 너무 많고 많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본인만 계속 출발선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제가 현역이었던 17수능에 비해서 4수, 5수를 하는 미필 장수생 분들의 한탄글이 너무 많이 보이고 안타까워서 그렇습니다. 만약 군수를 준비하신다면 열심히 노력하셔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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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괜찮네

마지막문단 뼈아프네요....진짜미적죽어라했는데 너무아쉽습니다..
제가 올해 연대공대 입학예정이고.. 1월초칼입대해서 육군에서 물2끼고 설공도전해보려는데 군대에서 투과목처음하는건 무리한도전일까요..
군수 성공 축하합니다. 꼭 원하는 학교 입학하길 바랍니다.
수능 보셨구나 이젠 중앙대 컨설턴트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만나겠네요
그렇죠 그땐 그랬던거고 지금은 또 바뀌는거죠
햐 예~~전에 오르비 눈팅 하면서 닉네임을 자주 접했었어요. 이런저런 글 잘 읽다가 군대 가신다는 피드 본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조기전역이 1달 남으셨다니 시간 진짜 빠르네요. 그리고 군수,, 하시느라 진짜 고생 많으셨고 축하드려요! :) 진짜 오랜만에 들왔다가 운좋게 글 읽고 댓 남깁니다 ㅋㅎ
번외로 후기 엄청 정리 잘해주셔서,, 군대에서 공부하려는 분들이 한 번씩 꼭 읽어봤으면 하네요.. 저도 군대에서 수능 준비해 본 경험이 있어서 더 와닿기도 했구요 @.@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다니 영광입니다 ㅎㅎ. 그러게요 참 시간이 많이 흘렀고 이제 전역이 3주도 안남았군요. 그래도 군대에서의 시간동안 많은 의미를 남긴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분의 앞날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저두 문과정시로 군수를 보려고 하는 사람인데
국영수탐 시간배분을 평일에 어떻게 하셨는지 tip이 궁금합니다!!
국어 40 수학 40 영어 20/탐구 20 이런식인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