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수능, 아니 시험이랑 안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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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부정확으로 국어 끝나고 시험 포기 후 나왔습니다. - https://orbi.kr/00025363630
수학까지 보고 희망이 없어서 도중 포기로 나옵니다.
이제 슬프지도 않습니다. 우울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저 자신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질 뿐입니다.
전 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습니다(ADHD).
약도 조절하고 행동영역이나 루틴도 정립하고 제 사고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순간 본질을 탐구했고, 그에 맞는 방향을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어느 정도 제 자신을 위로해줬죠.
근데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시계? 정확했습니다.
마킹? 시간이 부족했지만 다했습니다.
그냥 막상 리얼 실전에 닥치니 제 두뇌회전과 사고력, 집중력이 공황장애 오듯이 급락했습니다.
전 정말 제 자신을 극복하지 못할까요?
저랑 안 맞는 걸까요?
전 최소한 작년에는 제가 투자한 1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가능하도 생각된 것에 최선을 다해 투자했으니까요.
근데 이번 시험을 보니 그냥 '시험'이라는 행위 자체가 저랑 맞지 않는 게 아닌가 하고, 제가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지려 합니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네요. 좀 흥분했나 봅니다.
좀 더 제 자신을 고찰해봐야하나요? 더?
이제 지칠려고 합니다. 힘들어요.
왜냐하면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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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수고했어요
수고하셨어요 :)
수고하셨습니다..힘내세요
고생하셨습니다
사실 승리가 1년 뒤에 있는걸 수도 있어요. 미련 남으시면 한번 더 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1년의 노력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해질테니
수고하셨습니다
실패는 왜 성공의 어머니인줄 아시나요?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할 때 까지 실패 계속해 나갑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실패를 계속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성공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끝까지 가면 이길수 있습니다
제게도 위로가 되네요...
이런분 내년에 오신다면.. 안돼!
수능날이길래 오랜만에 옛추억 생각나서 오르비 방문한 25살 아재입니다. 수능, 지금 글쓴이님 인생의 전부인 것 같은 시험 하나가 당신의 인생을 판가름하지 않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끄러움이 없었다면, 스스로 최선을 다했음을 알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그 깨달음 하나로도 수능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끝마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무너져내리시겠지만 결과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열심히 노력해온 스스로를 다독여주면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일단쉬세요 .당장 안되겠지만 할수있는거찾아보면서 멘탈추스리는게 먼저임
제가봤을대 시계부정확은 그냥 핑계고 그냥 큰시험이랑 안맞는 사람같네요. 저라면 시계로 2분 남았을때 초치기로 마킹하진 않았을것 같은데, 뭐 하여튼 사람 마다 다르니깐. 어차피 수능 지나고 나면 별것도 아닌 시험일 뿐이고, 앞으로 사는데 별로 의미도 없는데 괜히 트라우마 갖지 말고 살길 바랍니다.
저도요... 평소에 불안이 심하고 집중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수험기간동안 극복도 하고 성적도 잘 받아서 오늘 시험 잘 볼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있는데도 마지막 킬러문제(지문)를 보면 머리가 하얘지고 당황하고 시계만 계속 보게 되고... 사설에서 못푸는 화학/생명 문제 없었는데 화학은 19, 20 빼고 15분 남기고 둘 다 어벙벙하다가 못풀고 생명때도 못하겠어서 화생 가채점 작성하고 멍만 때렸어요ㅠㅠ 다시 한다고 해서, 실력이 극한까지 오른다고 해도 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너무나도 허무하고, 또 미래가 두렵습니다. 지금 뭘 하든 너무 죄스러워서 남은 기간 어떻게 보내야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덮어놓고 있지 마시고 정신과 가서 약 처방 받으시는 게 좋아요. 저는 그렇지 못해서 더 심해졌죠. 행복하세요.
전 약 먹고나서 더 안좋아졌어요. 만성 우울증, 불안장애로 처방 받았는데 원래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약 먹고나서부터 죽어야겠다 결심하게 됐어요... 아무튼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