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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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망해도 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진짜다. 당신들과 다를 바 없는, 하지만 나이는 1,2살 조금 많은 젊음으로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수능이 수험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세지는 ‘대학’이라는 레테르가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유를 함으로써, 이성을 키워나감으로써, 나 자신을 갈고 닦음으로써 ‘주체적 사고력’을 학습하고 훈련하는 데 그의 본질이 담겨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나 자신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또 고만하는 젊음을 만났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그것이 결과보다 더 큰 열매라고 난 생각한다. 대학 가서, 교수들이 하는 말 고대로 받아 적어서 학점 A+ 맞고 좋은 기업, 직장취직하는 놈보다, 서점에 만날 틀어박혀 자신의 삶과 누군가의 삶, 더 나아가 세상을 거시적으로 연구하고 접근하는, 하지만 세간에선 ‘개또라이’라고 칭송받는 놈이 난 더 천재라고 본다.
걔는, 적어도 인생을 행복하게 꾸려나갈 것이고, 그 행복 속에서언젠가는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다이아몬드를 발견해낼 것이 자명하므로. 그 증거로, 진짜 성공한 사람들은 ‘공식’이란게 잘 통용되지 않는 삶의 역사를 가졌다는 것.
다른 사람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랩의 라임을 연구하고 조립하던 12살 짜리 꼬마는 한국 힙합 레이블 창립자가 되었고, 대학을 다닐 때 공부는 안 하고, 맛집 찾아다니면서 요리를 연구하던 뚱땡이는 국내 최고의 사업가가 되었다. 뿐만이 아니다. 20대 중반에 개인 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이 뽐낼 수 있는 또라이짓을 하며 개그 콘텐츠를 만들어 낸 미친놈은, 100만 유튜버가 되었다.
젊음의 본질. 그건 대학이라는 ‘공식’ 따위가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본질을 파고들면 파고 들수록 말이다.
그러니, 수능을 좀 망해도 큰 일이 벌어지겠는가? 망했더라도, 20대 초반에 주어진 ‘주체적인 고민들’을 충실히 해보고, 자신의 고유한 삶은 연구한 사람이라면, 수능 결과에 대한 면죄부는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건 젊음이 해나가야 할 사유라는 것. 사유가 내재하지 않은 수능 만점은 의미없다. 사유라는 건, 과정에 귀속되어있다. ‘정말, 씨발 내가 수능을 봐야하는 사람이 맞나?’라는 자잘한 고민부터 시작해서, ‘수능, 그 이후의 삶에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립해야 하는 걸까’라는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
그런 질문들을 던져 온 역사에, 난 사유가 있다고 믿는다. 그것에 젊음이 있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
망해도 됩니다. 대신 내적으로 단단해지는 젊음을, 앞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굳건함에 진심 어린 행복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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