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쥬✨ [979083] · MS 2020 · 쪽지

2021-02-14 23: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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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일기1)201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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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어디에서 시작할지는 정해졌지만, 어디에서 끝을 맺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일련의 일기들을 작성해보기로 했다. 한란계에서조차도 자신의 부끄러움을 모색했던 윤동주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나라는 인간이 젊음이란 섬광에서 ‘반성’이라는 가치를 그와 같이 곁에 두고 싶었던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일기장에서 부끄러움만을 모색하여 나의 그릇됨을 내가 열어 밝히고 말 것이냐. 도대체 그것은 아니다. 조락의 눈물을 비웃어도 전혀 꿀릴 것이 없는 이 파릇함에서, 내가 선선하게 만나게 되는 세계들을 그려내고 싶은 이유도 있다. 그래, 이 일기를 쓰는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참으로 무모한 섬광을 건너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는 나를 비추는 세계들을 기록하고, 그려내고, 심미적으로 감상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또, 그 과정에서 나의 부끄러움이 발견된다면, 그것 또한 함께 써 버리자. 그리하면, 조금은 더 파릇한 젊음을 내 가슴 속에 찍어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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