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행(庠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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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행(庠行)
클락션 자욱한 저녁 차도로
버스를 타고 한티역을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차창에서 너는
문득 낯선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너의 모습이라고 생각지 말아 다오.
젤리를 씹으며 가능을 논하는
낯익은 얼굴들이 네 곁에 있지 않느냐.
황혼 속에 고함치는 원색의 떡밥들과
잠자리처럼 파들거리는 노베들의 질문
흥미 있는 캐스트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 다오.
작년에 틀려서 최저 떨어진 영어 31번 같은
‘의문사’한 화작문 같은
듣기 힘든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 다오.
머릿속의 행복회로 돌아가는 소리와
주변에서 들려오는 기만 소리는 얼마나 경쾌하냐.
예부터 공부는 게임에 비유되었으니
핫식스나 콜라를 마시며
즐거운 게임을 해 다오.
되도록 생각을 하지 말아 다오.
놀라울 때는 다만
‘ㅆ갓’이라고 말해 다오.
보다 긴 말을 하고 싶으면 침묵해 다오.
침묵이 어색할 때는
가형 4 = 나형 1 에 관하여
수능 출제진 교수의 전공과 예상 제재에 관하여
학원 같은 반 미인에 관하여
이야기해 다오.
너를 위하여
그리고 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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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문학 ㅋㅋㅋ 선 추천!
옯문학 연계공부 개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