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쥬✨ [979083]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0-22 23:32:50
조회수 162

잘자라구해주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770547

어른이 되어 간다는 건 참 묵직한 일같아요. 세상에 물들어 갈 것이냐, 나만의 세상을 창조할 것이냐. 이 두가지의 대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까요.


나는 후자를 택했어요. 음.. 이 세상에 물들어 가기엔 저란 사람은 꽤 특별하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남들보다 공부를 잘 하거나 무언가에 특출나거나, 그런 것은 절대 아닌데요..


그냥 내가 바라보는 시야를 응원하고 싶더라구요. 내가 느끼는 슬픈 감정, 세세한 느낌. 이것들을 그냥 스쳐지나가는 나뭇잎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사람들한테는 병신취급 당할 지 몰라도, 나만이 바라보는 세상에서 걷고 싶어요.


그런 용기가 나한텐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 같아요. 그냥 학창시절이나 재수했을 때도 그랬었는데. 그게 어쩌면 내 타고난 재능일 수도 있겠더군요. 이 길로 쭉 밀고 나가면 뭐가 되지 않을까요? 이 세상엔 두 가지 선택길밖에 없어요. 바퀴가 되거나, 아니면 바퀴에 깔리든가.


근데, 제가 바라보는 세상에선 한 가지 길이 더 있어요.

다른 차선에 아예 세워놓고 깜빡이 켜놓기. 저는 깜빡이 켜놓고 좀 더 이 세상을 누벼보려구요. 경치도 구경하고. 내 옆 사람 앞 사람 뒷 사람 앞 사람한테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고.


나한텐 그게 인생이라서요. 아휴 머리아파.


무튼 잘자라구해줄래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