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대하는 태도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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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공부하면서 매일매일 뭔가 계획을 지워나가고
긴 레이스에서 결과를 내는 과정은 이후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영어 학원 선생님이 내게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숙제도 안하고, 단어도 안 외워갔는데 내가 시험은 항상 잘 봤다.
선생님은 나를 남겨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그 재능이 지금은 빛날 수 있어도, 어떤 영역에 가면 너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고, 너와 다른 과정을 밟아온 사람들은 어느 순간 너보다 훨씬 위에 있을 거다.'
그 뒤로 공부를 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짜 죽을만큼 했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닌거같다.
연고대까지의 성적을 정말 빨리 만들었고
수능을 두 번이나 봤지만
한번도 서울대에 갈 성적은 받지 못했다.
뭔가를 시작할때는 남들보다 잘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내 앞에는 좋은 습관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다.
철학과에 와서도 처음에는 학점을 잘 받았지만
아무래도 매일 고민하고 공부하는 양이 부족하다보니,
고작 1년이 지나고 동기들은 나보다 철학에 있어 훨씬 앞서나갔다.
고등학교때 옆에서 보기에도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하지?'싶던 애들은
대학에 가서도 여전히 잘하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때 학교가 끝나면 매일 집에서 한시간씩 유튜브를 봤고
아직도 그러고 있다.
교재 마감이 얼마 안 남았는데, 과외 끝나고 오면 한시간은 유튜브를 봐야한다.
내가 만약 고등학교때 공부를 그마저도 안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래도 1년동안 매일 억지로라도 앉아서, 입에 욕을 단 채 몇시간동안 문제를 꾸역꾸역 풀던
그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이만치도 살지 못했을 거 같다.
지금 고3때마냥 ㅅㅂㅅㅂ하면서 교재를 마감하고 있다.
수능에서 배우는 것이 사회 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성인들이 있지만,
사실 수능과 수능에 이르는 과정도 사회 생활이다.
그때 얻은 습관과 태도를 성인이 되어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고3이라는 상황에서도 못하던걸 성인이 되어서 할 수 있을까?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대학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냐?
오직 자기가 허락하는 만큼만 가능하다.
그러나 대학에 가기까지의 과정은 거의 인생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변하려면 지금밖에는 기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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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진짜 맞는말인거같아요,,,수능 공부가 단지 수능공부가 아니라 내 자신을 성장시키고 이겨나가는 길인것같아요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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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철학과,,,,진짜 멋진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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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너무 좋아여사랑해요!
맞말추
_출처: lacri,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http://orbi.kr/0001839212 )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실력과 노력으로 좋은 대학교에 진학한 많은 사람들을 추월해 앞서나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좋은 대학교에 합격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그러지 못했다면 평생동안 아마 천 번 이상은 마주치게 되었을, "실력과 노력으로 많은 사람을 추월하신 분이 왜 하필 좋은 대학에는 합격하지 못하셨습니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나는 다른 의대를 잠깐 다녔기 때문에 이를 경험하였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불필요한 검증 과정을 생략받으며 삶의 효율을 높이고, 삶의 여러 국면에서 강력한 자신감과 자기 확신을 갖게 함으로써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하는 믿음직한 무기가 됩니다.
와닿는다...
너무 멋진걸...
킹...갓...제네럴...
공부하러갑니다
공부 자극받기에는 좋은글
명문이다...
고3 현역인데 공부하기싫어서 흔들리던 제 마음을 다시 잡아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Swings
학벌이 평생간다는 건 결과가 아니라 이런 과정을 두고 하는 말인 거 같음 삶의 태도가 인생을 결정할 수 있으니까
기가 맥히는구만
열심히 살려면 오르비를 끊어야 하는데..
성남고는 조선생 많이다니던ㄷㅔ
저는 다른데 다녔습니다 ㅋㅋ
쌋다
더 복서 생각난다..
글쎄요.ㅎ
waha i fucking love your words it motivates me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은 그 다음 스텝을 밟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함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