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교꼴찌 [825838] · MS 2018 · 쪽지

2020-10-01 19:43:30
조회수 318

2019.07.19 작년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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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 갖고있기에는 조금 아까워서... 작년 일기장 몇번 끄적여봅니다.


2019.07.19

아직 하루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미칠것 같이 눈물이 나서 일기를 써보기를 결심했다. 수능이 끝나면 어떤 기분으로 볼까? 말투 좀 극혐이다. 스스로 성적과 미래에 낙담하고 다시 나 스스로 자극하고 멋진말 좀 해주고. 그리고 무한 반복하는 중이다.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왜 안오르는것 같지? 왜 계속 틀릴까. 사실 내 실력은 다 거품 아닐까? 열심히 꾸준히 한다고 성적이 잘 나올것이라는 100% 보장은... 없잖아. 그러고 나를 공격하면 내 안의 신기한 누군가가 항상 씨발 좆병신년아. 미친듯이 열심히 끝을 보게 공부를 한 다음에나 말해.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안오를것 같으면, 열심히 안하면 성적이 뭐 오르냐? 적어도 아득바득 약점을 채우고. 하나라도 더 공부하고 실력을 올릴려고 매일매일 반복하면 수능에서 한문제는 더 맞출거 아니야. 지금보다. 성적을 올리고 싶어서. 더 문제 잘풀고 안틀리고 싶어서. 더 많은것을 알고 더 빨리 풀고 더 똑똑해지고 싶어. 너무 너무 너무. 미칠 것 같이 틀리고 싶지 않아. 내앞에 한 문제 틀린 그 여자얘. 수학 평균은 항상 내 위. 지구과학 50점 받은 그 얘. 공부 공부하면 할수록 독해가 더욱 광범위해지고 문제를 풀때도 내가 제대로 잘 파악해 가면서 풀고 있는지 모르겠어. 국어 수학 끼적끼적 공부하면서도 해야할건 너무 많고 시간을 늘리고 싶지만 과학도 제대로 안되있어. 옛날에 난 내신도 병신이었는데, 화2 5번 쳐풀고도 3등급도 못받았어. 난 분명 머리가 안좋은것 같은데 이상하게 잘풀릴때도 많아. 내 자신이 병신이라고 비관하는 것도 난 못해. 그 조그만한 근자감이 지금까지의 나를 버티게 해준걸까. 나를 이렇게까지 끌어올려준걸까. 너가 작년에 믿은 말이 딱 하나잖아, 포기하지 말라고. 생각해보면 정말 작년엔 용감한 고3이었는데.. 용맹하면 수능을 잘볼까? 나 자신을 믿어야 수능을 잘볼까? 도대체 뭘 어떡해해야 수능을 잘보는건데...씨발.씨발... 작년처럼 똑같이 하면 씨발 잘볼려나? 성적이랑 실력이랑 상관없다고? 난 내 객관적인 실력도 모르겠고. 마음이 몰라 씨발. 그냥 복잡해. 사실 수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내 몸안에 터지기 일보직전으로 쌓여 있어. 쌓여있는것 같아. 이렇게 불확실한 나인데 다른 친구한테 내가 별다를것도 없는 새끼가 포기하지마. 이러고 있어. 기계처럼 사는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싶지만 난 아직 너무..너무...너무.. 부족해. 일기가 너무 기네 씨발. 금요일마다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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