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odocijelq [982823] · MS 2020 · 쪽지

2020-09-01 18:19:08
조회수 1,335

제가 스웨덴에서 살고싶은 이유..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918958

어떤 이민자분이 쓰신 글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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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을 산 스웨덴은


지독히 재미없고, 쌀쌀하고, 건조한 나라다.


그럼에도 서울에서 살다가 이곳 스웨덴 시골에서 살아지는 이유는


내 아이 자스민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에서 살게 해주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내 아이가 커서 혹시...


공부를 못해도, 대학을 안가도,


외모가 특출하지 않아도, 키가 작아도,


동성애자가 되거나 양성애자가 되더라도


이혼한 엄마 아빠를 갖게 되거나


자신이 이혼하더라도


혹은 동거하다 아이만 가지고 헤어지더라도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더라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게 되더라도


스웨덴에서 산다면 걱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전문

우리나라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틀에 억지로 끼워맞추려 하며

다른 사람들을 낙오자로 분류한다.

틀에 정확히 맞는 사람들은 소수이고 무엇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다수인데.

다르게 되면 우리나라에서사는게 쉽지 않게 되고

사는 동안 수많은 질타와 차별을 받게 된다.


내가 겪은스웨덴은

다름을 완벽하게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으며 포용하는

조용하지만 정말 강한 나라이다.


매일 출근전 내가 준비하는 동안

자스민이 깨어보고 있는 어린이 티비 프로그램에서는

동성애자 남자사회자가 진행을 하고


자스민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면 팔뚝 전체에 큰 문신을 한 여자 선생님이

아이를 반갑게 맞아준다.


출근길에 차에서듣는인기 모닝 라디오 프로는 달달한 목소리의

동성애자 남자가 진행을 하고


치과 직원 회의에서는 원장이든 직원이든, 의사이든 간호사이든 계급 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자유롭게생각을 말한다.


9시 뉴스는 늘나이든 여자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기상캐스터는 잘빠진 몸매의 젊고 예쁜 여자가 아니라 몇십년 진행한 노련한

나이든아줌마나할아버지가 나온다.


대학을 안가고 전기공 혹은 목수가 되어도 연봉은 대학 나온 사람보다 더 높고

동거하다 아이를 낳고 헤어져도, 아이 아빠가 제각기 다른 아이를 몇 명 낳고 다시

싱글맘이 되어도사회 낙인은 찍히지 않고 가족 사이에서도 black sheep이 되지 않는다.


병에 걸려도,장애인이 되어도 혹은 장애인 아이를 낳아도 정부의 튼튼한support로

생계는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육아 휴직, 아기 병가를 쓰는아이엄마를직장에서 차별 혹은 해고한다면 이는신문1면에

실리고 법정으로 가서 엄청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뉴스거리일 것이다.


사오십대에 희망퇴직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이들수록 경험과 경력을 존중하므로

부득이한 경우'가장 늦게 입사한 사람이 해고 1순위'라는 법에 따르므로

대부분 65세 생일까지 일하다 장렬히 퇴직한다.


성별, 배경, 학력, 결혼, 건강, 직업, 외모, 나이, 성적취향, 임신, 자녀여부가

우리가흔히 말하는standard에서 다르더라도

차별받지 않고 한 사람으로 존중받는 포용성이

내가 보기에스웨덴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 사는게딱히재미는 없어도

적어도 한국처럼 미래가불안하지는 않다.


아래 두사진은 스웨덴 부총리가 법안에 서명하는 장면과 트럼프가 법안에 서명하는 사진

대비인데스웨덴 의회는 모두 여자에, 그것도 다양한 연령의 여자에, 임산부도 있고

트럼프 뒤에 남자들이 경직된 자세로 두 손 모으고 있는 반면

스웨덴 부총리 뒤 의원들 포즈는 모두 당당하다

이 사진이 스웨덴의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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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하나 잘났다고 남을 깔아뭉개지않는 사회.. 너무 가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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