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공정은 어떤 점이 잘못됐는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996856
이준석이 가지고 있는 공정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은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 그는 분배적 공정성과 절차적 공정성을 혼동하고있으며, 필요의 원칙과 평등의 원칙에는 침묵하고 있다.
공정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분배 정의를 이야기할 때 "기여도에 비례한 보상"을 이야기했다. 현대의 공정도 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보면 된다. 아담스(Adams)의 공정성 이론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공정함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공정성 이론은 현대에 들어와서 절차 공정성이 추가되고, 필요의 원칙과 평등의 원칙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필요의 원칙은 보상의 수혜자가 필요로 하는 자원의 양에 맞춰 사회적 자원이나 보상, 책임 등을 분배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노력이나 자본의 투여에 관계없이 평가된다. 필요의 원칙은 주로 구성원의 복지, 개인의 능력 개발 등이 필요할 때 주로 사용된다.
평등의 원칙은 한 집단 내의 수혜자들이 기여도나 다른 지위 특성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결과에 대해 모두 동등한 가치를 보상받는 원칙을 뜻한다. 형평의 원칙(기존의 분배공정성)이 구성원 간 경쟁을 통해 성과를 높이는 효과를 내는 반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구성원들 간 상호존중을 약화시키는 경향이 잇다. 평등의 원칙은 주로 구성원 간 기여도, 사회적 지원 등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킴으로써 조직 구성원 간 조화와 화합을 꾀하거나 유지시키는 데 유리한 원칙이다.
공정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가 이준석식 공정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를 살펴보면 수십가지 문제점이 발견된다. 왜냐하면 이준석은 이렇게 fm대로 공정에 대하여 학습한 것이 아니라 에펨코리아나 야갤에서 퍼오는 공정에 대한 얕고 무식한 생각들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공정한 경쟁이 보수의 가치"라고 말했다. 공정성은 원래 과정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분배의 결과에도 주목해야한다. 그러나 이준석은 절차적 공정성만 지켜지면 분배적 공정성은 지켜진 것이다, 이렇게 앵무새처럼 이야기할뿐 평등의 원칙에는 기가 막힐 정도로 입을 닫고 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본인 입맛에 맞는 공정의 원칙을 차용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의 머가리 속에는 공정이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준석이 말하고 있는 능력주의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다. 능력주의가 반드시 나쁜 사상은 아니며, 우리나라에서는 인적 자본을 기반으로한 고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준석이 말하는 능력주의는 적어도 위험하다. 그가 한 말을 되짚어보면, "본인의 입시는 완벽하게 공정한 입시"라고 주장했다. 완벽하게 공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완벽하게 공정한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정성의 가장 취약점으로 제시되는 것이 정확도, 또는 주관성이기 때문이다. "기여도"에 따른 "보상"을 말하지만 기여도와 보상을 정확하게 측정해낼 수 있는 도구는 없다. 또한 아담스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공정성을 확인한다고 말했는데, 상대적 약자가 보상을 많이 가져갈수록 기여도 역시 실제보다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는 식의 논문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준석은 본인의 입시만큼이나 완벽한 공정을 꿈꾸고 있고, 그 밑바탕에 능력주의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은 "능력주의가 계층이동성을 보장한다"는 틀린 명제에 기대어 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저 위에 올라가게 해줄테니, 그 대신 패배하면 간쓸개를 뺏어도 뭐라 하지말라는 식의 협박이다. 그러나 능력주의가 계층이동성을 보장한다는 명제는 이미 여러 번 틀렸다고 반박된 명제이지만, 그렇게 믿는 사상을 '능력주의 신화(meritocracy myth)'라고 한다. 왜 수많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조차도 이준석식 엘리티시즘과 능력주의에 대해서 비판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이다. 이준석은 능력주의 신화에 기대어 능력주의의 당위성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것이 완벽하게 오늘날 어긋났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능력주의는 불평등과 세습제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수정당의 전략은 매혹적이며 조국 사태에서 면면히 드러난다. 교육자본의 세습적인 측면과 승자독식주의에 대한 비판(시스템적인 측면) 대신, '절차적 공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개인을 공격한다. 그러나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으로 치환하려는 노력의 부작용은 이미 우리나라가 겪은 내용이다. '노오력 드립'과 '헬조선' 모두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유행어 아닌가? 불평등의 문제를 불공정으로 치환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에게 전가시키고자하는 것이 보수 정당의 현재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이준석이 제시하고 있는 공정한 경쟁은 과거회귀적인 태도로 귀결될 수 밖에 없으며, 시스템이 아니라 너희들이 잘못됐다는 일종의 도발이다. 거기다가 공정의 취사선택, 능력주의의 심화버전인 테스토크라시(시험만능주의)는 덤이다. 이러한 도발에 대한 국민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늘은 고연전 0
다녀오고 공부해야겠더
-
하.........일찍 일어나는거 왤케 힘들지
-
쪼끔 떨린다 뽑고 집에 와서 한 시간만 자고 공부해야겠다
-
평가원 국어 1
교육청 고1~2 보다 평가원 문제가 더 정답률 높은데 이런 경우도 있나요?
-
(9모 성적) 앞에 분에 비하기엔 한없이 부족한 성적이지만 저두 기만이란걸 하구싶어오
-
작년 더프 성적표
-
잉.. 결국
-
시간압박 느끼면서 문제 푸는 중에 한숨소리랑 책상 흔들리는 소리 나면 진짜 바로...
-
살자 마렵군..
-
언매 n제 1
뭐가 괜찮나요 이욍이면 연계있는것중에
-
현역 영어 공부 2
영어 현재 4등급인데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하면 3등급 올라갈 수 있을까요…? 듣기는...
-
오늘도 가야지
-
좋은 아침이에요 6
-
지하철타고 바로 자리 앉음
-
굿모닝!! 3
아침공기가 차(car 아님)네요..
-
ㅎㅎ
-
얼버기 5
굿모닝
-
특히 지구과학 문제 푸는 데 문제집마다 인강 강사 선생님의 특색이 묻어나온건 지는...
-
아토피심하다
-
궁금하네 이제 고시반 찌라시들도 나왔을텐데 슬
-
8시에일어나기 1
-
서점에서도 파나요??
-
수특 16지문이랑 교과서 한단원이 범위인데 저는 정시러고, 기숙사 선발때문에 한...
-
솔직히 지금까지 져준건 그냥 지지율 관리하려고 진건데 두창이는? 이미 지지율 관리...
-
감다뒤지는데도 정도가있지 바쿠고 리퍼도 괜찮았을거같은데
-
어디가는게 좋을까요
-
공군 가면 21개월 장기캠프.. ㄹㅇ 거기에 계속 있다가 미칠 것 같음
-
저때는 킬러거르고 해도 나머지 다맞추면 1컷 주는 시대라 전략적으로 킬러...
-
리밋 x랑 y 난이도 어떤편인가요ㅜ
-
와 시간이.... 너무 없다....
-
. 3
연경식과 서강경식이 동일하다고 전제(실제로는 반영비가 달라 다르게 나옴) ~2024...
-
확통선생님께서 고3 기출 많이 푸라는데 현우진 수분감같은 강의 탈까요? 아니면 혼자...
-
라유 등장 0
퇴장
-
운동 두달 변화 11
다들 수능끝나고 4달동안 알바+ 헬스만 존나 ㄱㄱ 어차피 여친 안 생기는건 똑같음 남친이라도 만들자
-
GPT 근황 10
국어 1 찍음
-
갈만 한가여 버스 하나로 40분 가야하고 가게 되면 암기과목 외우면서 이동할듯요
-
사진 건져 올게염
-
원래 이런건가요? 상상은 80중반에서 못보면 70점대까지 나오는데 이감은 잘봐야...
-
티켓팅성공하는법 4
좀알려주실 고수분… 인터파크…
-
국어 연계 2
하나도 안 해서..하하 독서,문학 사용설명서 읽으면서 회독하려고 하는데 문제 안...
-
학원 다니는데도 마음이 안 잡히고 놀아서 부모님이랑 마찰도 있고 그래서 학원 아예...
-
하루정돈 괜찮겠지?
-
노베 인강듣는법 2
정시파이터 노베인데 노베때는 개념이랑 같은 기본적인거 빠르게 인강 듣고 끝내는게...
-
진짜 5월부터 지금까지 어려운문제좀 풀어라 제발 너 스스로 해야한다 해도 숙제는...
-
내가 깊이감 있는 공부를 안하는건 맞는데 벼락치기만 해도 성적이 괜찮게 뜨니까 내...
-
ON 1
On
-
내 마음대로 안되는 세상
-
라이프스타일(워라벨),적성, 흥미, 안정성 무엇을 가장 고려하시나요 한의대를 목표로...
ㅇㅈ
우려되는 부분
문재인은 어떤지도 써주세요~~
ㅇㅈ
ㅇㄱㄹㅇ
과도한 할당제란게 어떤건가요
ㅇㅈ
님도 참 어렵게 사십니다
ㅇㅈ
ㅇㅈ
글 잘읽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이건 좀...
-
근데 이준석 빨아주는분들은 왜빨아주는거임?
입만 털었지 직접한거는 하나도없는데
저도 입은 잘털 수있는데 페 ㅁ담당 일진
기회가 없었죠 0선.....ㅠ
그래서 그 능력주의의 대안을 제시하라 하면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요? 뭐 센델처럼 대학 입학을 제비뽑기로 결정해야됨? 지금 정치판이 연줄 없이는 입문, 활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적어도 토론 '실력'만 있으면 누구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이준석의 능력주의임.
ㅇㅈ 완벽한 공정은 아니겠지만 최선의 공정이 능력주의라고 봅니다
님같은 분이 많아야 추미애가 대선 후보가 될텐데요... 아쉽습니다 ㅠㅠ 추미애 응원합니다 꼭 경선 승리하셨으면 좋겠네요
결론 : 공정 <<~<< 평등
그래서 과거제 폐지하고 골품제로 돌아가는게 맞다?
이 말이 맞음. 정의론 트렌드 자체가 능력주의 함정으로 대표되는데 가만보면 한국은 퇴행적으로 움직이는 듯
할당제가 문제인게 할당제라는 명목으로 자기사람한테 자리주는거 아님??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