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학이순한맛 [869984] · MS 2019 · 쪽지

2020-08-20 22:18:14
조회수 4,159

왜 명문대를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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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나는 학력주의를 이 글을 읽는 친구들에게 주입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현실은 말이야, 더 안 좋은 대학을 다니는 것이 더 좋은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좋은 점은 단 하나도 없어



 물론 공부할 시간에 다른 것을 열심히 해서, 낮은 대학을 갔지만 다른 목표를 이룬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네가 지금 공부만 할 것이라면, 이왕 공부할거면 무조건 더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좋아. 그래서 먼저 내가 느끼는 명문대에 다니는 장점을 말해주려고해. 이 얘기를 듣고 나면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이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 글을 쓴 나는 7등급 학생이었어. 그리고 지금은 서울대학생이지. 과연 이 둘 사이의 나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 인식이야. 뭔가 당연한 소리 같지? 서울대 다니면 당연히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테니까? 물론 이것도 맞아. 하지만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이 아니야.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적어도 무시 받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


 고등학생들은 모르겠지만 명문대를 다녀도 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게 돼. 남자인 친구들이라면 군대도 가게 되겠지. 군대를 가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아니면 다른 일을 할 때, 사회는 생각보다 우리를 존중해주지 않아. 하지만 적어도 내가 명문대학교 학생이라면 최소한의 존중은 받는 것 같아. 


 내 경우에 군대에서 그랬어. 소대에 서울대학교 학생이 나 혼자였는데, 이등병 때는 원래 시험 같은 것도 못 보러 가는데, 유일하게 나는 보내주더라. 그 이유는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아마도 고학력자여서 배려 를 해준 것 같아. 이렇게 명문대를 나왔다는 것 하나 만으로 성공을 보장 받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존중은 보장 받을 수 있는 것 같아.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변 친구들이야. 7등급 받는 시절에는 정말 생각 없는 학생 중 하나였어. 내가 당시에 ‘롤’이라는 게임을 정말 열심히 했고, 또 야구를 정말 좋아했는데. 매일 친구들이랑 만나서 하는 얘기는 “스킬 어떻게 찍어야하고, 아이템 뭐 먼저 가야하고” 이런 부류들이었어. 


 일단 아침에 만나면 “너 어제 이대호 홈런 봤냐?”로 시작해서 점심 먹으면서 어제 했던 게임 얘기하고 학교 끝나고 피시방 가서 듀오하자고 하는 것이 내 일상이었지. 물론 스포츠를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야. 하지만 과거의 나처럼 주변 사람들이 전부 이렇게 노는 것에 매몰되어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좋지 않겠지? 


 신기하게도 어른 말씀 틀린 것 없다고, 내 주변에는 나처럼 다 인생을 노는 것에 바치는 친구들만 있었어. 친구들이랑 매일 밤 10시까지 피시방에서 게임하다가 집에 가곤했어. 이렇게 내 삶이 잘 못 된지도 모르고 친구들이랑 희희낙락하면서 시간을 보냈지. 


 서울대에 다니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게임을 좋아하고 스포츠를 아주 좋아해. 내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친구들만 있는 것이 아니야. 어떤 사람들하고는 게임에 대해 얘기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과는 좀 더 무거운 주제인 인문학에 대해 얘기 한다든가, 또 다른 친구들과는 예술에 대해 얘기하곤 해. 그런데 좋은 점은 서울대에는 주변에 이러한 무거운 얘기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점이야.


 물론 내가 다른 대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확신은 못하지만, 내 고등학교 친구들과 대학교 친구들을 비교해봤을 때, 명문대에 이렇게 무거운 주제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더 많은 것 같아. 그리고 인맥에 대해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신입생때 같이 축구하고 끝나고 술 먹고 노래방 가던 선배들이 졸업하고 나니까, 대부분 사회 주요한 곳에 자리하고 있더라고. 예를 들어 사무관이 되어있다든가, 아니면 유명한 로펌에 다니고 있다든가 하는 것이지. 


 물론 이러한 인간 관계는 명문대에 다닌 다고 무조건 적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야. 개인이 노력도 해야하지. 하지만 이렇게 사회 요직을 차지하는 인맥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명문대에 다니는 대표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해.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잖아, 내신 7등급 따위가 어떻게 서울대를 갔을까?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 같지? 이제 바로 알려 줄게. 내가 서울대를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야. 공부를 겁나 많이 했어. 그럼 얼마나 많이 해야 서울대를 갈 수 있을까? 흠, 내가 재수 했거든? 재수 할 때, 9월 모의고사 본 이후로는 아침 7시부터 밤10시까지 식사 시간 2~3시간 빼고 매일 공부했었어. 한 13시간 정도 했던 거 같아. 매일.

 

 이 얘기 들으니까 갑자기 칼럼 꺼버리고 싶지? 솔직히 사람이 13시간 공부를 어떻게 하나 싶지 않아? 근데 걱정하지 마. 나도 너희들이랑 똑같았어. 하루에 3시간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13시간? 말도 안 되지. 내가 하루에 12시간 이상 공부하라는 것을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당시에 수학 1타 강사였던 모 선생님한테 들었거든? 나는 진짜 이 사람 약 파는 사람인 줄 알았어. 사람이 어떻게 12시간을 공부해. 근데 또 막상 하니까 하게 되더라. 


공부법에 대해 방법론을 늘어놓는 것은 너무 글이 늘어질 거 같아서 이만 줄일게. 궁금한 친구들이 많다면 내일 중으로 다시 써보도록 할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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